[낙동강 뱃길 열자] 상. 낙동강 생태탐방선 왜 필요한가
2013-03-05 [11:00:05] | 수정시간: 2013-03-05 [14:56:58] |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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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뱃길을 열기 위해 우선 생태탐방선을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위는 낙동강 생태탐방선 시범사업 기본계획안, 왼쪽은 황포돛배를 활용한 생태탐방선 구상도. 부산발전연구원 제공 |
그동안 접근이 쉽지 않았던 닫힌 하천에 뱃길을 열어 시민들에게 낙동강의 생태와 역사, 문화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그동안 너무 바다만 강조"
강의 소중함 재인식 바람
친환경 관광 흐름과 맞고
동서 균형 발전에도 도움
선착장·계류장 이미 조성
생태 공존 방안 연구 필요
'낙동강 하천 유람선 및 수상 레저스포츠 도입방안'을 연구한 부산발전연구원 최도석 선임연구위원은 "생태, 웰빙체험 같은 친환경 관광이 화두가 되면서 천혜의 자연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낙동강의 잠재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배를 타고 강을 체험하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서부산권의 도시공간 활용도를 높인다면, 부산의 동서 균형 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득 부산세관박물관장은 "부산이 항구도시이다 보니 그동안 너무 바다만 강조돼 온 경향이 있다"며 "개항 이전에는 강을 통해 역사와 문화가 형성돼 온 만큼 배를 타고 체험할 수 있는 역사탐방길이 조성되면 부산이 더욱 풍부한 문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미 낙동강 유역 생태공원 세 곳에 선착장과 계류장이 조성돼 있어 인프라는 갖춰져 있다. 맥도·삼락·화명 생태공원에 있는 시설을 이용하면 시범사업도 가능하다.
배를 타고 역사와 문화를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 역시 지역 단체들을 중심으로 시도된 적이 있다.
부산민학회 주경업 회장은 "낙동강 하구에서 감시선을 빌려 타고 양산 물금취수장까지 5~6차례 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사람들 반응이 참 좋았다"며 "역사적으로 보면 하단에서부터 소금 가마니를 실은 큰 배가 안동까지 다니는 등 낙동강은 오랫동안 생활의 터전이자 물류 이동 통로로 활용돼 왔다"고 말했다.
일선 지자체의 움직임도 있다. 북구청의 경우 구포 나루터 복원을 계획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628년 구포 조창(조세로 거둔 현물을 모아 보관하고 중앙으로 수송하기 위해 설치한 창고)으로 출발한 구포 나루터는 구포~김해 대동 간 나룻배를 마지막으로 1980년대 중반께 사라졌다. 구포 나루터는 구한 말 구포 객주, 1912년 조선인들이 세운 구포은행, 1930년대에 번성했던 정미업의 시초가 된 역사적 장소로 복원 가치가 높다.
북구청 측은 "현재 나루터 인근에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돼 있는 등 장소적 이미지를 잃어버린 상태"라며 "나룻배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수변 공간의 활용도를 높여 북구만의 강점이 될 수 있는 자원 개발을 유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낙동강에 배를 띄우기 전에 검토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 천연기념물 제179호인 낙동강 하류 철새 도래지가 '문화재보호법'의 적용을 받고 있어 하천 이용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는 대규모 유람선 도입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 선임연구위원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친환경 선박을 도입해 생태문화 체험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대안이 있다"며 "시범사업을 통해 뱃길을 열고 낙조, 철새, 강과 바다가 어우러진 세계적인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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