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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이야기

전세계 벽화 중 가장 많은 인원 등장하는 3호분 대행렬도

안악 3호분 대행렬도

고구려 벽화 고분 중 황해남도 안악군에서 1949년에 발견된 안악3호분을 소개한다. 357년에 지어진 이 무덤은 다양한 내용의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특히 흥미를 끄는 것은 회랑에 그려진 대행렬도 이다. 대행렬도(출행도)는 고분의 동쪽회랑 동벽에 높이 2m, 길이 약 10m에 걸쳐 그려져 있는 벽화이다.

 

안악 3호분 대행렬도1-전세계 벽화 중 가장 많은 인원 등장

 

▲ 길이 10m · 높이 2m의 대작

잘 다듬은 화강암 판석 위에 석회를 바르지 않고 직접 채색하여 그렸다. 250여 명의 대행렬이 질서정연하게 이동하는 모습으로, 주인공이 살아 있을 당시 중요한 행사의 한 장면을 그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각양각색의 깃발을 든 사람들이 있고, 그 가운데에 주인공이 수레를 타고 있다.

 

안악3호분의 무덤 안 평면도. 입구는 문방, 서쪽 곁방에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널방은 시신을 넣어둔 곳이며, 그에 딸린 회랑에 대행렬도가 그려져 있다.

 

안악 3호분 대행렬도2-1(좌)

전체 길이가 10 m가 넘고 높이가 2 m인 회랑의 동벽 남쪽에서 북벽 서쪽까지 이어진 이 그림은, 하나의 주제로 그려진 전세계 고분 벽화 중 가장 많은 인원이 등장하는 대작이다. 북벽 쪽이 행렬의 앞쪽인데, 앞에는 3 열, 중간에는 5 열, 수레에 탄 주인공이 있는 부분은 7 열로 행진하고 있다.

 

안악 3호분 대행렬도2-2(우)

 

이 대행렬도에는 134 명이 그려져 있지만, 지워진 뒷부분까지 치면 실제 행렬 참가자는 500 명 정도로 여겨진다. 이처럼 많은 인원을 거느리고 행차하는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왕일 것으로 본다. 그 주인공 옆엔 ‘임금의 깃발’이라 씌어진 깃발 든 부하까지 있기 때문이다.

 

안악 3호분 대행렬도는 전세계 벽화 중 가장 많은 인원 등장하고 있다. 이 부분을 상세하게 서술한 김용만(우리역사문화연구소장)의 글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행렬에 참가한 사람들을 살펴볼까요. 먼저 수레에 탄 주인공을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엔 수레꾼이 가까이 있고, 그 앞쪽으로 깃발을 든 6 명의 시종과 소리를 치는 사람 1 명, 노래하는 여성 4 명, 북을 연주하는 악공 9 명, 칼과 활을 들고 춤추는 사람 2 명이 있습니다.
또 깃발과 건장한 말을 끌고 가는 사람들이 앞에 위치합니다. 이 말은 수레에 탄 주인공이 갈아탈 말입니다. 그 앞쪽으로 말을 탄 사람과 시종이 3 열로 줄지어 갑니다. 행렬의 맨 앞쪽에는 말을 탄 관리, 깃발을 드는 사람, 큰 북과 큰 피리를 든 사람이 있습니다. 또 주인공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들도 참가하고 있습니다.
수레 좌우에는 활을 든 궁병 8 명, 그 바깥엔 도끼를 든 병사가 10 명 있는데 모두 갑옷을 입지 않았습니다. 또 행렬의 좌우 바깥쪽에는 8 명의 중장기병이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은 물론 말까지 철갑옷을 입히고, 창을 들고 있습니다. 또 주인공의 수레 뒤에는 3 명의 시녀가 따르고, 좌우에 깃발을 든 의장대와 악공, 주인공의 명령을 기다리는 문관들이 줄지어 이어집니다.

▲ 당시의 복장 등 많은 정보 담겨
안악3호분 외에도 덕흥리고분ㆍ팔청리고분 등 10여 기의 무덤 벽화에 행렬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안악3호분의 대행렬도는 사람과 사람을 비스듬하게 옆으로 겹쳐 그렸습니다.
원근감을 표현해 주는 이 기법은 당시 주변 국가의 벽화보다 수준이 높았습니다. 특히 사람마다 몸짓과 자세를 사실적으로 표현했고, 행렬의 구성과 배치까지도 한눈에 들어오게 화면을 구성했습니다.
이 행렬도에는 또 행차의 흥을 돋우고 길을 트는 사람, 역할에 따라 갑옷과 무기 등을 달리 들고 참가하는 군인의 모습 등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현대의 우리는 이 그림을 통해 고구려인의 복장, 군대의 편성과 특성, 무기, 그들의 예술 세계 등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고분 벽화의 가치는 이렇듯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김용만(우리역사문화연구소장)

 

안악 3호분 동쪽 곁방 동벽 전체벽화

안악 3호분 부엌 그림은 동쪽 곁방의 입구를 들어서면 가장 정면에 보이는 동벽에 그려진 벽화이다. 벽면의 가장 왼쪽에서부터 오른쪽 방향으로 주방, 육고, 차고가 차례로 묘사되었다. 모두 기와로 지어져 있다. 부엌에는 하녀로 보이는 세 명의 여인들이 각자 맡은 임무를 처리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육고는 고기를 저장하는 창고로 귀족계층의 집에서만 볼 수 있는 부속건물이다. 통풍과 습기조절 기능을 위해 지표면보다 높게 지어 계단을 설치했고, 사방이 다 트여 있다. 차고에는 세 대의 수레가 보관되어 있다.

 

 

 

출처: 한국사 이미지 자료

한국사 이미지 자료 < 우리역사넷 (history.go.kr)

 

한국사 이미지 자료 < 우리역사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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