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 ‘멋대로’ 바라본 사라질 동네 덕포1동
또따또가 ‘멋대로 보는 부산’전
- 국제신문
- 신귀영 기자
- | 입력 : 2018-01-02 18:49:35
- | 본지 21면
- 사진·영상·회화 작가 3명 참여
- 재개발 예정지 북구 기록·전시
예술가의 시선으로 부산을 다시 바라본 ‘멋대로 보는 부산’이라는 전시가 있다.
- 재개발 예정지 북구 기록·전시
예술가의 시선으로 부산을 다시 바라본 ‘멋대로 보는 부산’이라는 전시가 있다.
천아름 작가가 그린 ‘덕포1동은 현재를 산다’. 또따또가 제공
2014년 ‘보이지 않는 도시들’, 2015년 ‘있지만 없는 듯’ 이라는 주제로 세 명의 작가가 그림과 사진을 선보였는데, 2016년에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건너뛰었다. 지난해 말부터 다시 전시를 열고 있다. 전시 제목은 ‘멋대로 보는 부산 2017-덕포1동 아카이브’로 참여 작가는 사진의 쁘리야 김, 영상의 권용협, 회화의 천아름이다. 이들이 주목한 장소는 재개발예정지구로서의 덕포 1동이다.
‘집을 가진 사람은 몰라도 세 들어 사는 사람들에게는 걱정인 삶들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언제 뜯겨 없어질지 몰라 세상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크단다. 이 동네를 나가면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하는 아주머니는 목욕탕 가방을 뒤로 돌리며 경계한다 … 군데군데 비어있는 공가는 삶을 두고 떠난 이들이 두고 간 밥그릇이다.(쁘리야 김)’
‘빠른 시일 내 철거가 진행될 계획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뭔가 너무도 ‘철거’와 거리가 먼 현재의 삶이 그곳에 있었다. 사람 냄새가 나는 잘 손질된, 비슷한 듯 보여도 들여다보면 집집마다 종류가 조금씩 다른 화분들이 그 ‘현재’를 말해주고 있었다… 알고보면 이다지도 다채로운 동네를 허물고 높고 멋없고 비싼 아파트를 또! 짓는다고 생각하면 좀 서글펐다.(천아름)’
작가들의 말과 작품은 그저 이방인의 감상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고, 하물며 개발을 늦추거나 없던 일로 되돌리는 데는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한다. 그러나 누군가 덕포 1동의 예쁜 골목과 주택가를 그리할 때, 또 우리가 개발이란 이름으로 밀어 없애버린 것이 무엇인지 기억해내고 싶을 때 기억을 소환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전시장은 덕포1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돼 있고, 전시는 따로 정한 기한 없이 이어진다. 토·일요일에는 휴관한다. (051)469-1978 신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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