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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야기

대보름과 매화

대보름과 매화


긴 겨울을 찬바람을 이겨내고 정월대보름날 활짝 핀 매화.

사상구 감전동 탑거리의 주택가에 피어 아름답게 피어있 이웃 주민들을 즐겁게 해 주고있다.

밝은 달밤에 이 매화나무에서면 달빛에 고고한 매화의 자태와 맑은 향기에 마냥 취해 버링 것이 틀림없으리라.







감전동 탑거리 주택가에 활짝 피어있는 아름다운 매화.


매화예찬    

                         -한용운-   

 

매화를 반가이 만나려거든,  그대여, 눈 쌓인 강촌(江村)으로 오게

저렇게 얼음 같은 뼈대이거니,  전생(前生)에는 백옥(白玉)의 넋이었던가.

 



낮에 보면 낮대로 기이한 모습,  밤이라 그 마음이야 어두워지랴.

긴 바람 피리 타고 멀리 번지고 따스한 날 선방(禪房)으로 스미는 향기!

 

매화로 하여 봄인데도 시구에는 냉기 어리고, 따스한 술잔 들며 긴긴 밤 새우는 것.

하이얀 꽃잎 언제나 달빛을 띠고, 붉은 그것 아침 햇살 바라보는 듯

 

 

그윽한 선비 있어 사랑하노니, 날씨가 차갑다 문을 닫으랴.

강남의 어지러운 다소의 일은 아예, 매화에겐 말하지 말라. 

세상에 지기(知己)가 어디 흔한가. 매화를 상대하여 이 밤 취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