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야 놀자-프롤로그] 우리 동네 뿌리 깊은 저 나무
2015-07-13 [23:01:17] | 수정시간: 2015-07-14 [14:29:18] | 4면
▲ 부산 동래고등학교 인근 주택가에 250년 된 회화나무가 서 있다. 높이 17m의 이 보호수는 주택 담장에 둘러싸여 숨통이 조이는 듯한 모습이다. 이런 보호수 주변을 공원으로 조성해 나무도 살리고 마을공동체도 회복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병집 기자 bjk@ |
지난 5월 부산 강서구 한 산업단지 개발사업 현장. 수령 300년으로 추정되는 팽나무의 상태를 확인하러 갔던 이성근 부산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이 허탈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사라졌어요, 나무가. 아직 보호수 지정은 안 됐지만, 높이가 15m나 되는 큰 나무였는데…."
부산시 지정 보호수 98그루
연간 예산 겨우 5천만 원
개발 편의주의적 관리에 한숨만
땅 사들여 나무 쉼터 만든 서울과 대조적
노거수로 공동체 회복과 관광 활성화를
공사 현장사무소 관계자는 "마침 강원도에 새로 조성하는 수목원이 있다고 해서 그리로 옮겨 심었다"고 해명했다.
장면 둘
최근 수영구 구락로의 한 주택가. 보호수로 지정된 150년 된 팽나무가 담장 뒤로 큰 키를 드러내고 서 있다.
자세히 보고 싶어도 나무가 자라고 있는 주택의 문이 닫혀 있어 가까이 갈 수조차 없는 상황이다.
주민 박말금(79·여) 씨는 "옛날에는 이 주변이 다 밭이었는데, 집들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나무가 담장 안에 갇힌 꼴이 됐다"고 말했다.
부산의 보호수를 비롯한 노거수(수령 100년 이상 된 큰 나무)들이 여전히 체계적인 관리나 보호를 받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역사를 담고 있는 데다가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자연 자산인 나무를 제대로 관리해 마을공동체 회복의 거점으로 삼고,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보호수 예산 5천만 원이 전부
부산에서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는 지난 해 연말 기준 98그루다. 보호수는 오래 되고(노목), 크고(거목), 희귀한 나무(희귀목) 중에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는 나무를 말한다.
그런데 지난 4월 동래구 온천동에 있는 수령 250년 된 팽나무 한 그루가 보호수에서 해제됐다. 아파트 공사 과정에서 200m 정도 위치가 옮겨진 것이다.
동래구 관계자는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는 함부로 옮길 수 없기 때문에 일단 보호수 지정을 해제한 뒤 이식했다"며 "옮겨 심은 나무가 뿌리를 잘 내리면 다시 보호수로 지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의 한 전문가는 "개발이 우선이라는 논리 때문에 보호수조차 제대로 보호받지 못 하는 사례가 많다"며 "나무 한 그루 때문에 건물 한 동이 날아간다고 생각하고, 개발 편의에 따라 보호수를 마음대로 옮기는 세태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올해 부산시가 보호수 관리를 위해 편성한 예산은 5천만 원이 전부다. 총 65그루의 보호수 예산으로 1억 6천만 원을 확보한 울산시와 비교해도 터무니 없이 작은 액수다.
■서울시는 땅 사서 공원 조성
반면 서울시는 올해 총 218그루의 보호수 유지·관리 사업예산으로 22억 원을 편성했다. 이 중 18억 원은 구로구 가리봉동에 있는 측백나무 주변에 쉼터를 조성하기 위한 토지, 건물 보상비다.
서울시 관계자는 "500년 된 마을 수호목이 척박한 시멘트 골목길 사이를 비집고 서 있는 상황이라 인근 주택 3채를 매입해 정자마당으로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호수에 대해 △병해충 방제 △영양제 공급 △외과수술 같은 단순 관리사업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유지 매입을 통한 적극적인 보호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부산에서도 건물 사이에 낀 동래구 안락동 회화나무(본보 2014년 4월 14일자 9면 보도) 같은 보호수를 살리려면 사유지 매입을 통한 공원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부산시의회 이진수 의원은 "마을의 역사가 깃들어 있고 접근성이 높은 보호수 주변을 공원으로 만드는 게 단순한 쌈지공원 조성보다 효과적"이라며 "건물 균열이나 병해충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고 나무도 보호하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시와 동래구는 10억~15억 원이 드는 공원 조성 사업비 마련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노거수
보호수로도 지정되지 못한 노거수의 상황은 더 열악하다. 노거수란 보호수로 지정할 수 있을 정도의 수령과 크기에 도달한 대형 수목을 말한다. 부산에는 총 230그루(지난 3월 기준·천연기념물 포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 '명동지구 원자력산업단지'에 포함돼 강원도로 이식된 팽나무 사례처럼 개발사업으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노거수도 10여 그루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성근 부산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은 "보호수, 노거수를 대상으로 한 종합적 조사를 통해 최소한의 생육 공간을 마련해 주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노거수를 마을 터줏대감으로 보호하고, 주변에 평상이나 벤치를 설치해 마을공동체 회복을 위한 모임의 장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사업 예정지에 있는 수봉도마을 노거수(팽나무 3그루)의 경우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꾸준히 보호 필요성을 제기한 끝에 수자원공사가 공원 용지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보존키로 결정해 호평 받고 있다.
지역이슈팀=손영신·이호진·이자영 기자
issue@busan.com
자문단
여호근 동의대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
이성근 부산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
김동필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김맹기 한국환경생태기술연구소장
이진수 부산시의회 의원
[나무야 놀자] 그 안에 숨은 '스토리'를 깨워라
생태 거점이자 자연 자산이자 살아 있는 역사
2015-07-13 [23:02:59] | 수정시간: 2015-07-14 [14:10:00] | 5면
▲ 그래픽=류지혜 기자 birdy@ |
보호수나 노거수처럼 오래된 나무들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뭘까?
수령이 많고 큰 나무들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자연자산이다. 생태 거점, 생물 서식처로서도 중요하고 종 다양성에 기여하는 바도 크다.
사람들에게는 그늘을 제공해 주고, 마을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도 한다.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 같은 사교, 토론의 장이 되기도 한다. 자연을 접하기 어려운 도시 아이들은 큰 나무와 만나 생명의 경이를 체험하고, 생태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다.
당산목처럼 신성시 되는 나무도 있다. 함께 모여 제를 지내며, 마을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 평화를 기원하기도 한다.
심미적인 효과도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일부 나무처럼 관상 가치가 뛰어난 나무들도 있다.
오래된 나무는 그 자체로 마을과 지역의 역사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보호수나 노거수의 경우 수령을 정확히 알기가 쉽지 않다는 한계도 있다.
김맹기 한국환경생태기술연구소장은 "고목은 속이 비거나 시료 채취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흉고직경(가슴높이 지름)을 이용해 나이를 추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나무의 연륜은 환경조건에 따라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지역, 수종에 따른 연륜 패턴을 조사하고 정리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역이슈팀
부산일보·부산은행·부산그린트러스트 공동기획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50714000090
[나무야 놀자] 고목의 넉넉한 품, 느껴 봐
2015-07-13 [23:01:34] | 수정시간: 2015-07-14 [14:29:17] | 1면
▲ 부산 기장군 장안읍 장안리 하장안마을에는 1천300년 된 느티나무가 자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느티나무다. 새 천 년을 앞둔 1999년, 산림청은 이 나무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밀레니엄 나무'로 지정하기도 했다. 천 년 할배나무를 만나러 소풍에 나선 동백섬 어린이집 친구들. 그 미소가 파란 나뭇잎을 닮아 싱그럽다. 김병집 기자 bjk@ |
체험학습을 온 너희들이 그 조그만 입으로 "나무야 안녕" 하고 인사해 줬을 때, 봤니? 내 잎사귀들이 춤추듯 물결쳤던 거. 바람에 가지를 흔들어 인사한 거란다, 나도.
부산 해운대구 재송1로 동백섬 어린이집 친구들에게
기장군 장안읍 장안리 294 1천 300년 된 느티나무가
친구들이 내 품 안으로 뛰어들었을 때, 기다리고 있었어. 푸른 그늘을 펼쳐 주려고 말이야. 어땠어? 꽤 시원했지?
뙤약볕을 좀 가려준 것뿐인데,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좋아하던 너희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거친 고목 껍질을 쓰다듬던 고사리 손길, 나와 동거 중인 찌르레기 가족들을 올려다보던 호기심 어린 눈동자. 내 발아래 피어난 작은 풀꽃들과도 일일이 눈 맞춰준 어린이 친구들, 고마워!
도시에 사는 다른 어린이, 어른들도 나를 통해 대자연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는데. 너희처럼 말이야. 좀 전해 줄래? 부산에 나처럼 오래된 나무들이 수백 그루나 있다고, 그런 명물 나무를 만나러 가는 길만 엮어도 새로운 여행 코스가 탄생할 거라고 말이야.
아참, 마침 부산일보가 부산은행과 함께 '나무야 놀자'라는 기획 연재를 시작한대. 다음 주부터 생태체험은 물론 관광지로도 손색없을 멋진 나무들을 차례차례 소개할 거라 들었어. 친구들도 기대해 줄래? 아낌없이 주고 싶은 우리 나무들의 이야기를.
지역이슈팀=손영신·이호진·이자영 기자
issue@busan.com
부산일보·부산은행·부산그린트러스트 공동기획
[나무야 놀자] 2화 괴정동 회화나무샘터공원
https://youtu.be/ibDPQhlWQlE
연노랑 빛 고운 회화나무 꽃이 하나둘 떨어지고 있었다. 머잖아 가을이면 손톱만한 검정 씨앗이 떨어지고, 그렇게 땅에 내려온 씨앗 수천 개 중에서 겨우 몇 알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새싹을 틔울 터였다. 조선왕조가 들어서기도 전인 650년 전 터를 잡은 이 회화나무 앞에는 연둣빛 이파리를 하늘거리는 높이 5㎝ 신생아부터 1m 가량의 어린이까지 신세대 회화나무가 다가올 600년을 꿈꾸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마을 공동체의 여러 요소를 그대로 품고 있던 이 곳을 사하구가 지역의 소중한 자산으로 인식해 역사와 테마가 살아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정비하기로 한 것이 2010년 7월. 회화나무 주변 주택 10채 보상비 23억여 원을 비롯해 34억 원이나 되는 예산이 투입됐다. 지난 2월 공사가 마무리된 회화나무샘터공원은 2천230㎡로 널찍한 공간에 말끔한 모습으로 단장했다. 특히 회화나무에서 떨어진 씨앗을 발아시켜 후계목을 키우는 공간까지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여호근 동의대 교수는 "앞으로 보호수를 중심으로 이런 공원이 도심에 생기기는 어렵겠지만 다른 지자체도 예산을 투입해 나무를 보호하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무의 건강, 주민과의 교류
이 회화나무는 1982년 11월 천연기념물 제 316호로 지정됐으나 안타깝게도 1993년 5월 '나무의 생육공간이 협소해 보존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해제됐다.
김기충 사하구 공원담당은 "1993년 당시 태풍으로 큰 가지 하나가 부러져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됐지만 그해 10월 곧바로 보호수로 지정한 것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1993년 보호수로 지정된 이후에는 외과 수술을 수차례 진행했다. 비어 있는 나무 속에 보충재를 넣고, 바람에 가지가 꺾이지 않도록 당김줄과 지지대를 설치했다.
그러나 공원 조성 공사 중 나무 주변 흙을 퍼내다 잔뿌리를 건드려 애를 먹기도 했고, 인근 대형 건물이 속속 들어서면서 지하 터파기 공사가 많아지자 수백 년 동안 마를 날 없던 샘물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현재 우물 대신 설치한 벽천과 빨래터 물은 지하수를 퍼올려 공급되고 있다.
괴정동 회화나무. 정대현 기자 jhyun@ |
이성근 부산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은 "마을에 이런 거목이 함께 있다는 것에 주민들이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인근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회화나무 씨앗을 나눠주고 직접 키워보게 하는 것도 회화나무와 친근해지는 방법이 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새싹'이 키우는 새싹. 650살 회화나무는 그렇게 다가올 650년과 만날 수 있을까?
지역이슈팀=손영신·이호진·이자영 기자 issue@busan.com
https://youtu.be/ibDPQhlWQlE
공동기획 부산일보·부산은행·부산그린트러스트
어린이를 위한 생태 편지
귀신 물리치는 수호신 나무 나비 모양 연노랑꽃 활짝
7월 하순인 지금 회화나무는 나비모양의 연노랑꽃을 피웁니다. 꽃말은 '망향'이에요.
콩과에 속하는 회화나무는 귀신(鬼)과 나무(木)가 합쳐진 괴화(槐花)나무로 표기하는데 중국어 발음과 비슷한 회화로 불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잡귀를 물리치는 수호신 나무로 알려져 마을 입구나 궁궐, 서원, 향교 등에 많이 심었대요. 옛부터 회화나무를 심으면 큰 인물이나 학자가 나온다고 해 학자수(영어 이름 scholar tree)로 불렸대요.
토질이나 기후에 대한 적응력이 강하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회화나무도 인천 신현동, 충남 당진 삼월리, 경북 경주 월성 육통리, 경남 함안 영동리, 서울 창덕궁 등 전국에 고루 분포하고 있어요.
목재는 가구와 건축재로, 나무 전체는 귀한 약재로 쓰였고, 심지어 꽃에서 생산되는 루틴이라는 색소는 천연염색제나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약재의 원료로도 쓰인다니 무엇 하나 버릴 것 없는 소중한 나무죠?
일제 강점기와 도로 개설 등 숱한 고비를 넘겼던 경북 안동의 회화나무가 2008년 어느날 갑자기 밤새 누군가에 의해 잘려 나가자 당국에서 후계목 육성과 CCTV설치 등 적극적인 조치에 나선 일도 있어요. 김동필·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주변 정보
↓ 나들이 코스
·괴정동 회화나무~제석골∼승학산 억새군락
·감천문화마을∼낙동강하구 에코센터~낙동강 생태탐방선
·아미산 전망대∼다대포 꿈의 낙조분수∼몰운대
↓ 음식점
·해주냉면(사하구 낙동대로 324번길 5)-물냉면, 비빔냉면
·오사카(사하구 낙동대로 324번길 2)-고로케, 라멘, 함박스 테이크
·통영식당(사하구 낙동남로 1389번길 9-2)-멸치쌈밥, 갈치 구이
[나무야 놀자] 보호수 관리 강화하고 관광 자원화 시동 걸고
입력 : 2015-07-29 [23:03:29] | 수정 : 2015-07-30 [10:53:33] | 게재 : 2015-07-30 (1면)
5천만 원 수준 부산시 예산
내년부터 2억 원 이상 확대
보호·관리 조례안도 제정
관광공사는 투어 상품 계획
본보 기획 시리즈 '나무야 놀자'(지난 14일자 1·4·5면 등 보도)를 통해 지역의 중요 자산인 보호수·노거수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부산시는 예산을 대거 확충해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주택가나 사유지에 둘러싸여 관리나 접근이 어려운 보호수와 노거수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토지 매입을 통해 공원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기초자치단체가 신청할 경우 토지 매입비를 시 예산으로 지원하고, 도시숲 조성 사업비를 투입해 나무 주변을 공원화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시 허영수 산림녹지과장은 "매년 1~2그루 주변을 공원화해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부산시 보호수 및 노거수 보호·관리 조례안'도 본보 시리즈 자문위원인 이진수 부산시의원 발의로 최근 제정돼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이 조례안은 시가 보호수와 노거수 실태 파악에 적극 나서고, 인근 사유지 매입이 필요할 경우 비용 일부를 시에서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시는 현재 연간 5천만 원에 불과한 보호수 관리 예산도 내년부터 2억~3억 원으로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보호수 실태조사와 안내판 개선, 주변 정비, 생육 환경 개선 등의 사업이 본격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 초 관련 용역도 발주할 예정이다.
지역의 명물 나무를 관광자원화 하려는 움직임도 생겨나고 있다. 우선 부산그린트러스트를 중심으로 올해 안에 한두 차례 시범 답사와 '노거수 학교'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부산관광공사도 역사와 스토리가 있는 나무를 대상으로 한 팸투어나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 시행을 검토 중이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요즘 환경이나 생태, 지역의 역사 같은 데 관심을 두는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다"며 "관광상품의 다양화 차원에서 나무를 중심으로 한 답사 코스를 짜 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여호근 동의대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명물 나무를 중심으로 먹을거리와 주변 볼거리를 잘 연계해 다듬는다면 그야말로 창조적인 관광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신·이호진·이자영 기자
issue@busan.com
[나무야 놀자] 3. 기장군 죽성리 해송
다섯 그루가 한데 뭉쳐 400년 비바람 이겨냈다
입력 : 2015-08-03 [23:02:06] | 수정 : 2015-08-04 [11:41:47] | 게재 : 2015-08-04 (5면)
▲ 한적한 어촌마을과 기장 앞 바다를 수백년간 묵묵히 지켜온 부산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해송. 층층이 쌓인 그늘과 솔잎 향을 머금은 바람은 지친 일상을 달래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정대현·김경현 기자 jhyun@
한반도의 동해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소나무 한그루가 있다. 아니 멀리서 보면 한그루지만 가까이 가면 5그루가 기가 막히게 뭉쳐있다. 그 수려하고 기품있는 자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부산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해송(곰솔). 바다 바람을 맞으며 400년 가까이 기장을 지켜온 수호신의 기개가 넘쳐난다. 그 넉넉한 품에 가만히 안기면 인간사 시름이 절로 사라지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된다.
어린이를 위한 생태 편지 해송의 딴 이름은 '곰솔' 수꽃 질 무렵 암꽃 펴 곰솔은 흑갈색의 껍질을 가져서 한자로 '흑송'이라고도 부릅니다. 순우리말로 '검솔'인데, 이게 세월이 지나면서 곰솔이 된 것으로 추정해요. 또 소나무보다 잎이 억세다고 해서 곰솔로 불린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5월쯤 암수 한그루의 꽃이 같은 나무에서 열리는데, 일반적으로 수꽃(사진)이 먼저 피고, 수꽃이 질 때 암꽃이 핀답니다. 반대로 추위에 강하고 주로 내륙 산지에 자라는 소나무는 '육송'이라고 하죠? 줄기가 붉은색이라 '적송'이라고도 부릅니다. 곰솔은 수십 그루가 모여 자라면서 바닷바람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해 주고, 소금기에 농작물이 말라버리는 걸 막아주는 고마운 나무예요. 또 곰솔숲은 바닷가 사구(모래언덕)의 이동 방지에 도움을 줘 특별히 보호돼야 할 필요가 있대요. 피톤치드가 풍부해 삼림욕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랍니다. 김동필·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주변 정보 ·죽성리 왜성~죽성리 해송∼황학대~드림성당~죽성교회 ·용궁사~죽성교회~해송~어사암~삼성대 윤선도 시비 ·기장 척화비~ 왜성~해송~황학대~어사암~기장읍성 ↓ 음식점 ·진아네(기장읍 죽성리 드림성당 앞)-해물탕, 장어구이 ·해진횟집(기장읍 기장해안로 921)-장어구이, 아나고회 ·키친 로쏘(기장읍 죽성리 413)-파스타,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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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놀자] 4. 화지공원 배롱나무
한여름 100일 붉은 꽃 피고 지길 어느덧 800년
입력 : 2015-08-10 [23:04:27] | 수정 : 2015-08-11 [11:23:51] | 게재 : 2015-08-11 (5면)
▲ 800년 된 배롱나무에 올해도 어김 없이 붉은 꽃이 피었다. 한 가문의 시조 선산에 뿌리를 내린 덕분일까? 도심에 있으면서도 거센 개발의 바람을 피해 여전히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정대현·김경현 기자 jhyun@ |
무더운 여름, 100일 동안 붉은 꽃을 피운다. 그래서 '백일홍나무', '목백일홍'이라고도 부른다. 제대로 된 우리말 이름은 '배롱나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배롱나무이자 천연기념물(168호) 나무가 부산에 있다. 부산진구 동평로 화지공원에 있는 '부산진 배롱나무'다. 수령이 무려 800년이나 된 것으로 추정된다.
배롱나무 중에선 국내 최고령
정씨 문중서 자손 번영 위해 심어
화지산은 풍수지리상 손꼽히는 명당
시민공원 연계한 나들이 코스 적합
■800년 고목이 피워낸 붉은 열정
배롱나무 꽃이 100일을 가는 것은 가지 끝마다 원뿔 모양의 꽃봉오리가 반복해서 피고 지기 때문이다.
도종환 시인의 시에도 이런 구절이 나온다. '한 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게 아니다/ 수없는 꽃이 지면서 다시 피고/ 떨어지면 또 새 꽃봉오릴 피워올려/ 목백일홍 나무는 환한 것이다.'(시 '목백일홍' 중에서)
양정동 화지공원 배롱나무. 정대현 기자 jhyun@
[나무야 놀자] 4. 화지공원 배롱나무
한여름 100일 붉은 꽃 피고 지길 어느덧 800년
입력 : 2015-08-10 [23:04:27] | 수정 : 2015-08-11 [11:23:51] | 게재 : 2015-08-11 (5면)
무더운 여름, 100일 동안 붉은 꽃을 피운다. 그래서 '백일홍나무', '목백일홍'이라고도 부른다. 제대로 된 우리말 이름은 '배롱나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배롱나무이자 천연기념물(168호) 나무가 부산에 있다. 부산진구 동평로 화지공원에 있는 '부산진 배롱나무'다. 수령이 무려 800년이나 된 것으로 추정된다. 배롱나무 중에선 국내 최고령 정씨 문중서 자손 번영 위해 심어 화지산은 풍수지리상 손꼽히는 명당 시민공원 연계한 나들이 코스 적합 ■800년 고목이 피워낸 붉은 열정 배롱나무 꽃이 100일을 가는 것은 가지 끝마다 원뿔 모양의 꽃봉오리가 반복해서 피고 지기 때문이다. 도종환 시인의 시에도 이런 구절이 나온다. '한 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게 아니다/ 수없는 꽃이 지면서 다시 피고/ 떨어지면 또 새 꽃봉오릴 피워올려/ 목백일홍 나무는 환한 것이다.'(시 '목백일홍' 중에서)
배롱나무는 화지공원 입구에서 5~1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두 그루의 나무는 고려 중엽 동래 정씨 2세조인 정문도 공의 묘지 양쪽에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묘지목이 자라 노거수(수령 100년 이상의 크고 오래된 나무)가 된 경우다. 배롱나무는 햇볕을 좋아해 외따로 자라는 경우가 많다. 건조하고 물빠짐이 좋은 곳이 생육에 적합하다. 그런 면에서 "묘지 좌우로 우뚝 솟은 지금의 자리가 딱"이라는 게 이 처장의 설명이다. 그는 또 "부챗살처럼 펴진 가지가 지금처럼 둥근 수형을 갖게 된 것은 사람의 손길에 다듬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부 가지에서 흰가루병과 그을음병이 보이고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도심 속 숨은 명소, 화지공원 한여름인 7월부터 9월까지 꽃을 피우기 때문에 배롱나무 꽃을 보려면 땀깨나 흘릴 각오를 해야 한다. 다행히 '부산진 배롱나무'는 숲이 울창한 공원 내에 있어 가는 길에 어느 정도 그늘을 만날 수 있다. 동래 정씨 시조 선산을 중심으로 공원 산책로도 잘 가꿔져 있다. 편백나무가 많아 삼림욕을 즐기기에도 좋다. 이미 인근 주민들에게는 친숙한 휴식처이자 운동 코스다.
특히 이곳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백두대간의 끝자락인 "금정산 정기가 이곳으로 내려와 맥을 퍼부었다"는 게 정인호 동래 정씨 대종중 감사의 설명이다. 정 감사는 "풍수지리 대가들이 극찬한 명산 중의 하나가 바로 이곳 화지산"이라며 "영리한 후손이 태어나기를 염원하며 심었다는 배롱나무 덕분인지 가문이 지금까지 평안하고 화목하다"고 말했다. 화지공원에서 인근 부산시민공원까지는 에코브리지(생태통로)로 연결돼 있다. 지역이슈팀=손영신·이호진·이자영 기자issue@busan.com 공동기획 부산일보·부산은행·부산그린트러스트 http://youtu.be/K-ywvOKQAOU 어린이를 위한 생태 편지 꽃꽂이용 백일홍 꽃과는 달라 배롱나무는 우리나라 어느 지역이든 따뜻한 곳이면 만날 수 있는 나무예요. 고향은 중국 남부입니다. 꽃이 백일 동안 핀다고 '백일홍 나무'라고도 부르지만, 꽃꽂이 할 때 흔히 쓰는 백일홍 꽃과는 전혀 다른 식물이랍니다. 배롱나무의 꽃잎은 예닐곱 장인데 주름이 잡혀있는 것이 특징이에요. 전남 담양의 소쇄원과 명옥헌, 경북 안동의 병산서원도 지금 가면 붉은 배롱나무 꽃이 피었겠네요. 줄기는 얇은 조각이 떨어지면서 얼룩 무늬를 나타내는데, 표면이 아주 매끄럽게 보인답니다. 간지럼을 잘 탈 것 같아 '간지럼 나무'라고도 부른대요. 배롱나무는 전통 가옥과 정자, 서원의 정원에서 자주 볼 수 있어요. 한결같이 꽃을 피우는 모습이 충절과 절개를 굽히지 않는 선비와 같다고 해 선비들이 좋아하는 나무랍니다. 또 절에서는 배롱나무 줄기처럼 스님들이 속세의 때를 벗고 수도에 정진하라는 의미로 많이 심었대요. 요즘은 가로수로도 인기가 많아요. 김동필·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주변 정보 ·부산시민공원~배롱나무~국립부산국악원 ·국립부산국악원~어린이대공원~배롱나무 ·사직운동장~배롱나무~화지공원 화지사 ↓ 음식점 ·화지식육식당(동평로 335)-한우·갈비탕 ·부산돼지국밥(동평로 334-3)-국밥·수육 ·철이수제고로케(동평로 381)-고로케 |
[나무야 놀자] 5. 석대 이팝나무
'고깃국에 이밥' 기원하며 300년간 '하얀 밥공기' 피웠다
입력 : 2015-08-24 [23:04:06] | 수정 : 2015-08-25 [15:10:20] | 게재 : 2015-08-19 (8면)
'고깃국에 이밥'. 원초적 생존의 조건마저 위태롭던 시절, 해마다 5월 튀밥처럼 피어난 하얀 꽃 무더기는 풍성한 밥공기처럼 보였다. 오로지 하늘에 풍흉을 맡겨야 했던 농경사회에서, 나무를 하얗게 뒤덮은 꽃처럼 추수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기를 바라던 나무, 이팝나무다.
해마다 꽃 핀 5월 보름날 밤
주민 담근 술 가져와 마을 잔치
벽을 뚫고 나온 듯한 나무 둥지
친근한 모습으로 겸손 가르쳐
큰 가지 비롯 곳곳 잘린 흔적
버티는 힘 떨어져 보호책 필요
■마을 풍요 바라며 함께한 300년
매미 소리에 귀가 따가웠다. 지금은 가로수로 흔하지만, 300년이 넘은 이팝나무라는 보호수 표지판을 보고는 지나는 이들은 잠시 나무를 올려다 보며 놀라움을 표했다. 화훼상가와 대형 농산물시장이 근접해 있는 부산 해운대구 석대동 주택가 골목에서 이팝나무는 비스듬히 몸을 구부린 채 지나는 이를 맞이하고 있었다.
"어릴 때 해마다 5월 이팝나무 꽃이 피면 보름날 밤에 이 나무 밑에서 어른들이 손수 담근 술을 가져 나와 나눠 마시며 노래도 부르고 작은 잔치가 벌어졌었죠. 달빛을 받은 이팝나무 꽃이 어찌나 예쁘던지…. 또 꽃이 수정하는 날에는 상큼 달콤한 향기가 참 은은했어요."
이 마을에서 13대째 살고 있다는 천환선(70) 씨가 옛 추억을 떠올리며 빙긋이 웃었다. 천 씨는 어릴 때 이 나무 가지에 올라가 친근하게 놀았던 기억도 많았다고 했다. 바로 옆 높은 지대에 우람하게 서 있는 느티나무 보호수에 비해 이팝나무는 골목 바로 옆에서 사람 눈높이에 맞춰 자라 나왔다. 마치 벽을 뚫고 나온 것처럼 휘어진 나무 둥지는 자연히 지나는 이의 고개를 숙이게 했다. 친근한 모습으로 겸손을 가르치는 듯했다.
하지만 가운데 큰 가지를 비롯해 여기저기 잘린 흔적이 많았다. 길을 내면서 중장비가 지나야 한다고, 또 가지가 집을 때려 위험하다고 사람들이 자른 것도 있고, 태풍에 꺾이기도 했다.
동행한 김맹기 한국환경생태기술연구소 소장은 "큰 길에서 벗어나 골목 안쪽에 자리를 잡은 덕에 잘려나가진 않았지만 수령이 300년 이상이어서 나무 스스로 버티는 힘은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가지의 무게를 받쳐주고 바람의 영향을 막아줄 수 있는 보호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또 만일의 경우 나무가 꺾이거나 잘렸을 때 그루터기의 정보를 면밀히 조사해 자료로 축적해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수종이나 비슷한 크기의 나무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운대수목원이 생기면…
지난 5월에도 이팝나무는 하얀 꽃을 맘껏 피웠다. 그 덕인지 나무를 찾았던 날 보니 인근 식당은 문전성시였다. 집성촌이 유지될 정도로 마을 공동체의 모습도 아직 남아 있다.
300년 동안의 기원이 꽃을 피우려는 것일까. 1990년대 초반까지 생활쓰레기를 묻었던 석대 매립장은 내후년이면 약 63만㎡ 넓이의 해운대수목원으로 거듭난다.
이 마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다. 숲에서 휴식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을 때 수목원에 새로 심은 나무 외에, 원래 석대에 있었던 노거수들을 찾아 볼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여호근 동의대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석대 이팝나무 외에 석대 윗 마을과 아랫 마을에는 각각 수령 500년, 300년이 넘은 느티나무도 보호수로 지정돼 있다"며 "마을 뒷쪽 '오효자 일효부' 전설이 전해 오는 정려각과 창원 구 씨 충효원, 반송 경계 지점 옹기골 등의 자원을 잘 살려 역사와 문화를 배우며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지역이슈팀=손영신·이호진·이자영 기자
issue@busan.com
▲ 지난 5월 석대 이팝나무 초록 잎 위로 하얀 꽃이 만개했다. 골목으로 튀어나왔는데도 큰 손상없이 300년을 버텼다는 사실이 놀랍다. 김병집 기자 bjk@
'고깃국에 이밥'. 원초적 생존의 조건마저 위태롭던 시절, 해마다 5월 튀밥처럼 피어난 하얀 꽃 무더기는 풍성한 밥공기처럼 보였다. 오로지 하늘에 풍흉을 맡겨야 했던 농경사회에서, 나무를 하얗게 뒤덮은 꽃처럼 추수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기를 바라던 나무, 이팝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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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기획 부산일보·부산은행·부산그린트러스트
쌀알 닮은 하얀 꽃 장관… 가로수·정원수로도 선호
이팝나무는 원산지가 한국인 토종 나무예요.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남부지방에서 잘 자란답니다. 농민들이 이팝나무 꽃이 많으면 가뭄이 없어 풍년이 들 것으로 예상한 것도 그런 성질 때문이지요. 천연기념물이나 보호수로 지정된 오래된 이팝나무가 대부분 남부지방에 있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그런데 지구온난화의 영향인지 2000년 전후부터는 전국에서 가로수와 정원수로 많이 심었어요.
해마다 5월에 잎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쌀알처럼 하얀 꽃이 피어납니다. 경상도에선 쌀밥을 '이밥'이라고 불렀거든요, 꽃 모양이 쌀처럼 생겨 굶주린 보릿고개에 꽃이 쌀밥처럼 보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답니다. 우리 조상들은 장례에서 고인이 환생할 때 여섯 가지 길 중에 제 길을 찾아가라고 관 속에 넣어주던 쌀을 '육도미'(六道米)라고 했는데, 흉년이 심할 때는 이팝나무 꽃을 말려뒀다가 쌀 대신 넣어주기도 했대요. 그래서 이팝나무의 별명 중에는 육도목도 있어요. 입하 전후에 꽃이 핀다고 '입하나무'라 부르다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설도 있어요.
김동필·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주변 정보
·회동수원지~이팝나무~충효원
·동래향교~석대화훼단지~이팝나무
·충렬사~복천박물관~이팝나무
↓ 음식점
·고목나무집(반송로 581-9)-돌솥밥
·원조석대추어탕(석대동 498)-추어탕
·사계절꼬마김밥(신반송로 178)-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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