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합문화공간으로 내년 9월 착공
부산대표도서관이 대지를 공공에 내준다. 1층을 비우고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형태로 세워진다.
부산시 건설본부는 대표도서관 설계디자인 공모 당선작(조감도)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당선작은 개방성을 강조해 대표도서관이 주변 주거지역과 소통·교류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당선작 설계서를 보면 1층 대지 1만여 ㎡는 경계가 없이 꾸며진다. 이곳에는 외부에서 건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활력마당(공공보행로)이 깔리고, 다양한 이벤트를 열 수 있는 스텝광장이 놓인다. 광장 앞엔 '지식의 샘'이 흐른다. 가족들을 위한 어린이놀이터와 교통안전교육장 어울림마당 문화마당도 마련된다.
실내엔 층별로 종합자료실 열람실 부산학자료실 개별학습실 세미나실 공부방 북카페 보존서고 다목적홀 등이 설치된다. 열람실은 계단식 서가인 '지혜의 언덕', 자연 친화적 '지식의 숲' 등으로 채워진다. 특히 외부 어린이놀이터와 연결되는 1층 복층 공간은 어린이자료실과 카페테리아로 특화한다.
대표도서관엔 '성장형 건축 시스템'이 도입된다. 쉼터와 전시 장소로 활용될 옥상 하늘공원은 미래의 도시 개발 방향에 맞춰 증축할 수 있게 설계된다.
당선작을 낸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와 아이엔지건축사사무소는 "단순 열람과 정보 전달에 치중한 공공도서관은 점점 소외되고 있다"며 "지식의 창고뿐 아니라 모든 세대의 일상과 공유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해야 한다"고 디자인 콘셉트를 설명했다.
'도서관의 도서관'이자 '부산학 연구 메카'가 될 대표도서관은 설계디자인이 결정되면서 건립에 속도를 낸다. 시는 최근 대표도서관 전체 사업비 500억 원(국비 200억 원, 시비 300억 원) 중 올해 추가경정예산 21억 원, 내년 국비 80억 원을 확보했다. 시는 이에 따라 당선작을 제출한 건축사무소 측과 곧바로 계약을 맺고, 다음 달 20여억 원을 투입해 실시설계에 착수한다. 또 내년 9월 착공해 오는 2018년 6월 사상구 덕포동에 지하 2층~지상 4층(1만7567㎡) 규모의 대표도서관을 준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