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년전 부산 일대 인구는 1만2천명…고문서 공개
180여 년 전 조선시대 부산의 어방 활동을 담은 고문서 2점이 공개됐다. 어방이라는 건, 고기잡이가 활발한 지역의 어업 협동체를 말한다. 한 시민의 노력으로 발견되 이 고문서 덕분에 그 당시의 어업 생활을 엿볼 수 있게 됐다.
이번에 공개하는 고문서 2점은 동래부어조방염시기성책(東萊府漁條防簾時起成冊)과 경상좌수영의 관아의 관리가 참고용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절첩본 등이다. 이는 남천동 주민인 전우홍(59)씨가 수집한 해양 유물이다.
수영구에 따르면 1834년에 만든 것인 동래부어조방염시기성책은 일종의 동래부(부산) 관내의 방염(防簾) 어업허가서와 어세(漁稅)를 받기 위한 관인이 있는 공문서이다.
이 공문서의 기록을 살펴보면 중급어장으로 남촌(수영구) 판곶(현재의 민락동 롯데캐슬과 대우 프리지오 아파트) 앞바다에 청대구를 잡는 어선 선주 김시돌과 하급어장에는 남촌 앞바다 항월에서 청대구잡이 어선주 김도순이 기록돼 있다.
이 고문서로 현재 수영구 관내의 어방의 역사를 고증할 수 있는 문서이다.
또 다른 고문서는 1815년 혹은 1875년에 제작된 경상좌수영의 관아의 관리가 참고용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절첩본이다.
길이가 약 1m인 이 문서의 양면에 기록이 있고, 휴대가 간편하게 접이식으로 제작됐다.
앞면에는 88개 항목에 수영(水營) 관아의 재산, 인원, 20여개의 보직과 월급이 표시됐다. 수군의 수는 1030명이고 봉화대의 봉군도 100명, 어촌전 등이 표기돼 있다.
뒷면에는 전복, 광어, 대구, 북어, 가어, 홍합, 해삼, 염석어, 건염석어(조기), 문어, 민어, 길어, 해의(김), 감태 등이 당시 판매 단위당 가격이 기록돼 있다.
특히 기록에는 관아의 월급 받는 합납포군(2424명), 민가 2876호, 인구 1만2815명(남 6105명, 여 6710명) 등이 남겨져 있어 당시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고문서는 해양유물전시회에서 어로, 조선, 선박, 항해 장비 등의 해양 유물 200여 점과 함께 전시된다.
'제15회 광안리어방축제'는 오는 24~26일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리며, 진두어화와 어방 그물끌기, 맨손으로 고기 잡기 등 옛 어업활동과 해양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어방은 어로(고기잡이)가 활발했던 수영지방의 어업협동체를 일컫는 말이다.
수영구 관계자는 "이들 고문서는 어방축제의 역사성을 고증할 뿐만 아니라 부산에 귀중한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문서는 180 년 전 인구 1만2천명의 부산 수영구 일대 모습과 어업 상거래를 상세히 기록해 당시 생활상을 고증할 수 있는 문서로 평가되고 있다. 부산 수영구는 2015년 4월23, 24 양일간 열린 '광안리어방축제'에서 고문서를 시민들에게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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