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단 "지역적 시각보다 국가적 차원의 논리 담는데 최선"
제주도가 공항 인프라 확충과 관련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가 '24시간 운영 가능한 신공항' 유치에 적극 나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부산시는 '안전하고 24시간 운영' 가능한 가덕 입지의 타당성과 우수성 등을 담은 핵심자료들을 7일까지 국토교통부에 제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제출하는 자료는 지난 2월 국토부와 영남권 5개 시·도가 용역 과업지시서 작성 시 합의한 사항에 따른 것으로, 국토부를 통해 용역기관(한국교통연구원+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에 전달돼 용역수행 시 참고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연구' 용역은 지난해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 연구 용역과 영남권 5개 시·도 합의('14.10.2., '15.1.19.) 이후 입찰공고를 거쳐 한국교통연구원(KOTI)과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 컨소시엄이 결정됐다. 올해 6월 25일부터 2016년 6월 24일까지 1년 간 시행된다.
부산시는 항공수요조사 이후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연구' 용역에 대비해 부산발전연구원과의 협력 하에 가덕입지의 당위성과 국가 경쟁력 강화 차원의 새로운 논리들을 보완·발굴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이번에 국토부에 제출할 자료의 주요 내용으로는 ▷신공항의 추진배경을 밝히고, 향후 추진방향을 명확히 필요가 있음 ▷김해공항 항공수요와 활주로 포화시기 재검토 필요 ▷신공항을 건설하지 않고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음 ▷신공항의 성격(24시간 운영), 기능(관문공항), 규모(활주로 1본) 제시 ▷신공항 후보지 선정의 절차 및 평가기준 객관성 확보 필요 ▷신공항 추진방안 마련 등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2011년 정부의 동남권신공항 입지평가 시 가덕 입지에 대한 제약 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기관에서 연구한 '김해공항 가덕 이전 타당성조사 연구' 용역의 핵심내용을 발췌한 자료도 제출할 예정이다.
부산시의 주요 정책 제안 사항으로는 ▷용역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 ▷신공항 추진경위와 배경 감안 ▷신공항 개발방향을 명확화 ▷기존공항 존치 및 폐쇄 관련 영향을 반드시 조사 ▷입지평가 항목별 정밀조사가 필요 ▷국가경쟁력 강화 및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검토 ▷부산은 가덕에 새로운 공항도시(Airport City) 건설을 추진 등을 자료에 담을 계획이다.
김부재 부산시 신공항추진단장은 "이번에 제출하는 부산시 자료에는 가덕입지의 우수성·당위성·타당성과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어디에 신공항이 건설돼야 하는지 등 지역적 시각보다 국가적 차원의 논리를 담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어 "과업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은 해안공항 설계의 경험도 많아 신공항 최종후보지가 김해공항의 한계를 뛰어넘는 해안입지가 선정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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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포화' 신공항이 답이다]
상. 안전 가로막는 장애물과 접근성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김해국제공항이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드러나 김해공항 존치를 전제로 한 신공항 건설이 힘을 얻고 있다. 부산일보DB |
깎아야 하는 산봉우리, 가덕 1개·밀양 10개 이상
신공항은 무엇보다 안전성이 우선돼야 한다.국제공항이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면 공항의 기능은 불가능하다. 가덕도와 밀양에 공항을 건설하는데 어떠한 장애물이 있는지, 건설 후 이착륙시 문제점은 무엇인지는 그래서 중요하다.
밀양이 접근성 다소 유리해도
신어산 등 명산 깎아 내고
사후 관리에만 8천 억 소요
영남 출입국자 30% 부산시민
항공수요 반영한 가중치 둬야
■밀양 산봉우리 10개 이상 절취
먼저 고정장애물의 경우 국제민간항공기구와 미연방항공청 규정, 항공법 시행령에는 공항운영시 장애물 제한 기준이 명시돼 있다. 항공기 진입표면은 공항의 활주로 끝으로부터 전후 15㎞, 끝단 지점은 높이 360m 이상의 장애물이 없어야 한다.
이같은 기준에 비춰보면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내륙분지 지형인 밀양 후보지는 10개 이상의 산봉우리를 절취해야 한다. 부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김해와 창녕지역을 중심으로 낮게는 62m, 높게는 248m까지 절취해야 해 전체 절취량은 1억 6천349만 6천960㎥로 15t 트럭 2천100만대 분량이다. 절취될 10개 이상의 산봉우리 중에는 신어산과 덕암산, 봉화산 등 김해·창녕의 명산이 포함돼 있다. 절취 공사에만 12년 6개월이 소요된다.
반면, 가덕도의 경우 진입표면에 장애물이 없어 항공기 이착륙이 안전하다. 부지조성과 한쪽 수평 및 원추표면 확보를 위해 오른쪽 국수봉 90m만 절취하면 된다.가덕도 공항의 완공은 8년이면 충분하다.
이동장애물의 경우 밀양은 후보지와 주변 철새도래지간 이격거리가 우포늪의 경우 34.2㎞, 화포천은 5.4㎞, 주남저수지는 6.2㎞에 달해 철새 이동경로와 비행경로가 중첩된다. 버드 스트라이크 위험이 불가피하다.
■가덕 고도차 커 공역 확장 불필요
항공기 운항길인 공역은 인접공항과 충분한 거리를 유지해 한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항공기가 다른 공항의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주지 않아야 한다. 공역은 해당지역상의 항로뿐만 아니라 군작전지역, 금지구역, 비행제한 구역을 회피한 지역이다.
가덕도는 김해공항과 비행경로 일부가 교차되지만 고도차 1천피트 이상을 확보할 수 있어 이·착륙 횟수를 줄이지 않고 비행절차 수립이 가능하다.반면 밀양은 김해공항 비행로와 횡적분리가 불가능하고 시차분리만 가능해 비행횟수 축소 등 용량 저감이 불가피하다. 김해공항 북측 출발 비행경로와 신공항 비행경로가 최소 근접비행 기준 6마일보다 좁은 3마일로 순차비행이 불가피하다.
또한 김해 접근관제구역의 확장이 필수적인데 이는 공군의 동의가 뒤따라야해 대구와 사천 비행로 운영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공역 조정이 필요하다. 또한 주변의 산악지형으로 인해 고도분리가 어려워 순차비행만 가능한 단점이 있다.
현재의 교통망과 인구수 규모를 기준으로 접근성을 비교하면 밀양이 가덕보다 10%정도 높다.
부발연 자료에 따르면 부산과 대구 울산 창원 안동 등 5개 지역 중심도시를 기준으로 가덕은 총거리가 2억 3천686만 4천㎞이며 밀양은 2억 432만 1㎞다. 시간으로는 가덕이 463만 7천 분이 걸리며 밀양은 414만 3천 분이 걸린다. 양쪽을 비교하면 시간은 10.6%, 거리는 13.7% 차이가 난다.
그러나 접근성은 실제 항공수요가 발생하는 지역에 대한 가중치 개념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2012년 영남권 5개 시도 주민 출입국자 현황을 보면 부산은 148만 명으로 전체의 34%를 차지하며 대구 72만 명(16.5%), 울산 45만 명(10.1%), 경남 105만 명(24%), 경북 67만 명(15.3%)이다. 모든 지역에서의 접근시간을 기준으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항공수요가 발생하는 주 수요지를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공항 준공이 10년 정도 소요되는 것을 가정하면 계획된 노선이 완공되거나 추진중일 경우 가덕입지의 접근성은 밀양입지와 비교해 훨씬 양호할 것이라는 게 부산시의 판단이다.
부산은 현재 거가대로와 천성IC에서 신공항으로의 연결도로 개설 등 도로 접근성 개선을 위해 5개의 도로를 건설중이고 5개 도로를 계획중이다.또한 기존 신항만 배후철도, 사상~가덕 도시철도와 연결하는 등 철도 접근성 개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김부재 부산시 신공항추진단장은 "가덕 입지는 해상 페리와 연계가 용이해 국내 해안도시는 물론 일본 후쿠오카 등 해외도시와의 해상 접근성 확보도 가능하다"며 "포항~여수간 동남해안산업벨트 접근성이 확보되며 크루즈 모항 개발과도 연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진 기자 jin9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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