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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이야기

현재 '금정구' 예전엔 '북면'이었다

현재 '금정구' 예전엔 '북면'이었다

 
 
 
 
 
 
 
부산면 동천동,용주면 대1동,남면 남수동,동상면 무정동,읍내면

수남동,좌이면 용수동,사하면 평림동….

일제강점기인 1910년 부산의 원지명들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부산대 김기혁 교수는 부산대 부산지리연구소가 발간하는 '부산지역연구' 10권1호에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 중이던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 총 54권의 필사본을 구해 이중에서 부산지역 관련사항을 논문집에 소개했다.

1910년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지지자료는 일제가 조선의 기초지명을 정리해 편찬한 것으로 1896년 개편된 행정구역지명을 반영하고 있다.

1914년 대대적인 행정구역 개편으로 부산의 지명체계가 완전히 바뀌었지만 그 이전의 원지명에 대해서는 연구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앞으로 부산지명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에 따르면 부산군은 모두 14개면에 99개 동리가 기재돼 있는데 대체로 1872년 군현지방지도나 동래읍지의 지명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구체적으로는 부산군은 부산면 용주면 남면 동하면 동상면 북면 읍내면 서상면 서하면 좌이면 동평면 사상면 사하면 사중면,기장군은 읍내면 동면 남면 상서면 하서면 상북면 중북면 하북면으로 나눠졌다.

범1동 범2동 좌1동 좌천동 수정동 동천동이 속해 있던 부산면은 현재의 좌천동 일대를 아울렀고,대1동 대2동 감만동 용당동 우암동 용호동이 속한 용주면은 지금의 용호동 일대였다.

초량동 영주동 영선동 청학동 동삼동 등 지금의 중구 동구 일부와 영도구는 함께 사중면에 속했다.

좌이면은 구포 일대,북면은 지금의 금정구일대를 아우러고 있었다.

재송동 우동 중동 좌동 등은 동하면,회동동 오륜동 반송동 석대동 명장동 무정동 등은 동상면에 속했다.

대신동 평림동 하단동 암남동 부민동 등이 속해있던 사하면이 14개 동리로 가장 많은 동리를 품고 있었다.

면별 조사항목은 산과 골짜기,하천과 계곡,마을,나루터,역,시장,주막,방죽,고개,서원,고적,절 등이 포함돼 있으며 부산면에는 모두 1천225개의 지명이 수록돼 있다.

골짜기 이름이 204개로 가장 많았고,주막은 27개,시장 11곳이 있었다.

비석은 126개가 수록돼 있는데 좌수영성과 동래읍성이 있던 남면과 읍내면에서 가장 많았다.

한편 이번 자료가 실린 '부산지역연구'는 부산대 지리교육과에서 2000년까지 발행하던 '부산지리'의 복간호로 부산학을 주제로 한 연속적 간행물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는 논문집이다.

이번 복간호에는 동래읍성의 경관과 상징성을 주제로 한 논문과 문학작품에 나타난 부산의 장소성 연구 등이 수록돼 있다.

이상헌기자

ttong@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