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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이야기

지역상권 활성화 선도하는 서부산 랜드마크

지역상권 활성화 선도하는 서부산 랜드마크

(주)애플 아울렛 박보현총괄사장


 
 
"기업 자체 이익추구에만 급급하지 않고 지역과 소통하며 동반성장할 수있는 비전을 수립, 지역상권 활성화와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등 서부산 랜드마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해나가겠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소비자의 니즈에 부응하는 신개념 원스톱라이프 스타일 복합문화쇼핑몰을 구현하는 게 최종목표라는 (주)애플 아울렛 박보현(34) 총괄사장.
 
29세 나이에 패밀리 기업 임원으로 참여, 올해로 6년차 경영일선에서 뛰고 있는 삼십대 젊은 여성CEO이지만 선대 경영인의 피가 흐르는 기업경영 3세답게 만만찮은 내공을 보였다.
 
지난 2009년 천일여객그룹이 애플아울렛을 직영으로 전환한 후 남동생 박신현 공동대표와 함께 애플아울렛 부산서부터미널 공동대표로 경영에 참여한 박사장은 천일여객(주), 부산서부버스터미널(주), (주)애플 아울렛, (주)천일오토모빌, (주)천일에너지, 부곡 컨트리클럽, (주)천일푸드,고려여객자동차(주), (주)천일정비공업 등 천일그룹 오너일가에서 운영하고 있는 계열사 총괄 사장이다.
 
"5세 때 사상의 허허벌판에 서부터미널이 준공되는 것을 지켜보았는데 그때에 비하면 사상은 많이 발전했지만, 철들어 다시 돌아온 사상은 여전히 낙후되어 있고 상권이 침체되어 있어 상권부터 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리뉴얼을 단행하게 됐습니다."
 
당시 아울렛으로는 소규모인데다 터미널과 연결된 복합상가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과감한 변화가 필요했다는 박사장은 80여개 입점 업체 가운데 비효율적인 매장 30여개를 일일이 설득하고 협상 정리했다. 입점업체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최소화하고 원만히 해결, 선대로부터 조직운영과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첫 과정이기도 했다.
 
"입점업체를 정리하면서 한 분 한분 보면 안타까웠으나 전체 활성화가안되면 다같이 무너진다는 생각으로 기간을 조정해주고 유능한 분은 우리 울타리내에서 다른 브랜드로 교체해서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유도했지요."
 
이같은 단계를 거쳐 고객 니즈에 맞춘 인기 브랜드 총 150여개 점포로 채워 아울렛의 구색을 갖추어 나갔다. 당초 60~80억원 규모로 외관과 편익시설만 개선하려다가 전체 리뉴얼로계획을 변경, 투자 규모는 점점 커져 총 300억원을 투입하게 됐다. 그러나 지금은 연 매출 1천억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으니 투자는 성공한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리뉴얼 단행 후 매년 매출이 급성장, 지금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롯데 신세계 등 몇몇 대형 아울렛을 제외하고는 한강이남에서 향토기업으로서는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는 아울렛으로 성장했다. 구세대의 머니파워와 신세대의 젊은 경영감각이 이루어낸 기대이상의 성과였다.
 
"어찌보면 과감한 도전이였죠. 그러나 지역 소비자들이 돈 쓸 곳이 없었을 뿐, 눈에 안보였던 소비력 존재를 믿었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 했듯이 유능한 인재를 전부 제 손으로직접 새로 뽑아 호흡을 맞춘 결과이기도 합니다."
 
박사장은 "처음부터 무책임하게 투자해서 한없이 쏟아 부을 수는 없어 일단 1차 사업은 전체적인 리모델링을 해서 아울렛에서 수익을 내고 이것을 시민사회 공공인프라 사업이기도한 부산의 관문, 버스터미널 환경개선사업에 투자하는 방식을 택하게 됐다"며 초기 계획은 일단 성공적으로 평가했다.
 
또 박사장은 "소비심리는 위축되어있지만 유통업체는 전국적으로도 포화상태"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울렛에는 입점하려는 희망업체가 많아 단기적으로는 향후 2016년 2차 사업단계로 아울렛 별관 B동을 신축, 스포츠 아웃도어 화장품 잡화 등 구색을 다양하게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붙여 박사장은 "전체 1만여 평의 큰 부지 규모지만 기존 건축물에서 리뉴얼만 단행, 현재 상태로는 만족스럽지 못해 향후 2022년 터미널은 외곽으로 이전하고 아울렛을 보다 계획적인 레이아웃으로 설계,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원스톱 라이프 스타일 허브를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편안한 주차, 근린시설과 미용실,세탁실, 북카페와 키즈파크 등 원스톱쇼핑문화공간으로 볼 일을 다보고 장까지 봐서 귀가할 수 있는, 그야말로 신개념 복합 문화쇼핑공간으로 만드는 게 종내의 목표"라고 그는 강조했다.
 
"지역발전은 관과 기업, 지역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박사장은 그런 관점에서 지역민들과의 소통에도 주력하겠다며 시민들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휴식처로개방,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는 한편,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저 자신이 곧 소비자였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않고 쇼핑해본 경험을 토대로 경영에 적용했다"는 그는 "써클밖으로 나와 보라. 눈이 멀고 귀가 닫히면 우를 범하게 된다. 정도를 걸으면 된다"는 멘토들의 충고를 거울삼아 늘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박보현 사장은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톱10대학인 노스 캐롤라이나 듀크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재원. 이후 중국 북경 문화대에서 중국어를 연수, 영어 중국어 등 어학에도 능통하다. 정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전략컨설팅하는 회사인 네모 파트너즈에서 전략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2009년 가족이 경영하는 천일그룹에 합류했다.
 
지난해 결혼해 현재 임신 5개월째인 그는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주말부부. 올해로 65년 된 향토기업 3세 경영인이자, 1천여 직원을 관리하는 경영자로서 무한책임을 느낀다는 박사장은 "지속가능한 발전과 번영은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을 도모하는 가운데 이루어짐을 믿고 지혜롭게 경영하겠다."고 말했다.

유순희 본지 발행인
[2014년 4월 25일 제51호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