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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이야기

수령칠사(守令七事)

수령칠사(守令七事)

 

이용휴(李用休, 1708~1782)

 

서하로 부임하는 홍광국을 전송하며 당부했던 명언이다

“人與人相等 官何居民上 爲其仁且明 能副衆所望”

(사람과 사람사이 차등이 없으니,

벼슬하는 者라해서 백성위에 있겠는가.

마음을 어질게 지니고, 일 처리를 명철하게 해야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네...)

 

이용휴가 풍천 부사로 떠나는 홍성(洪晟, 1702∼1778)을 전송하며

친히 써준 詩, 전체 5수 가운데 첫 수입니다(승정원일기, 1766년)

기사에 홍성이 풍천 부사로 떠나며 하직(下直)하는 기록이 있다

지방관은 왕을 대신하여 백성을 다스리는 중대한 일을 맡은

사람이기 때문에 왕은 이들이 부임하기 전에 만나서 수령으로서

해야 할 바를 묻고 선정(善政)을 베풀어 달라고 당부했다.

 

경국대전 이전(吏典) 고과조(考課條)에 보면,

수령칠사(守令七事), 지방관이 힘써야 할 7가지 조목이 실려 있는데,

왕은 지방관이 하직하는 자리에서 이에 대해 자주 물었고,

이를 기준으로 지방관에 대한 인사 고과를 하였다.

 

*수령칠사(守令七事): 조선 지방관이 힘써야 할 7가지 사항을 말한다

농상성(農桑盛: 농상을 성하게 함),

호구증(戶口增: 호구를 늘림),

학교흥(學校興: 학교를 일으킴),

군정수(軍政修: 군정을 닦음),

부역균(賦役均: 역의 부과를 균등하게 함),

사송간(詞訟簡: 소송을 간명하게 함),

간활식(奸猾息: 교활하고 간사한 버릇을 그치게 함)을 가리킨다.

 

이런 중대한 임무를 띠고 길을 떠나는 친구에게

이용휴는 이 시를 지어 주며 백성 위에 군림하지 않고,

백성의 고충을 잘 헤아려 선정을 베푸는 목민관이 되라고 당부했는데,

첫 수에 이어 둘째 수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一粒民之血 一絲民之筋 於此常存心 方不負吾君 ”

(한 톨의 곡식도 백성의 피땀에서 나온 것이고

한 올의 실도 백성의 노고에서 나온 것이네.

이 점을 항상 기억하여 임금의 은혜를 저버리지 말게나...)

 

셋째 수부터는 선정하여 부모님께 영광이 돌아갈수 있도록 하고,

자신의 몸을 사사로이 여기지 말라는 내용으로

바닷가 백성도 젓갈을 맛보고 자랑할 수 있도록 하고

관가의 상차림이 허름하다 하여 화를 내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내용으로

역사 속 훌륭한 지방관을 본받으라고 당부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