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향일(臘享日)
- 동지로부터 세 번째 미일(未日), 중국이나 우리나라 신라, 고려 시대에는 그 날이 달랐으나, 조선시대 와서 동지 이후 세 번째 미일(未日, 양의 날)로 정한 것이다.(어떤 이는 세 번째 술일(戌日, 개의 날) 대개 음력으로 연말 무렵에 해당된다.
- 종묘사직에 제사를 올렸고, 민간에서도 여러 신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납향(臘享)'이라고 했다.
납일(臘日, 동지로부터 세 번째 미일)
- 납약(臘藥) - 《동국세시기》에 옛날 내의원(內醫院)에서는 납일에 청심환, 안신환, 소합환 등 각종 환약을 만들어 올렸는데, 임금은 이 약을 근시(近侍), 지밀나인(至密內人)에게 나누어주었다. 기로소(耆老所)에서도 환약을 만들어 여러 기신(耆臣)들에게 나누어주었고, 각 관청에서도 많이 만들어 서로 주고받기도 하였다. 이때 만든 환약을 납약(臘藥)이라고 한다.
- 납설(臘雪, 납일에 내린 눈) - 우리 선조들도 눈의 결정이 여섯 모가 나 있다는 공통점을 알고 육출화(六出花)로 눈을 미화해서 불렀다. 그런데 겨우내 자주 내리는 눈이지만 납일에 내린 눈은 매우 특별하고 귀하다. 이날 눈이 내리면 돈이 내린다 하여 빈 그릇을 모조리 동원하고 심지어는 이불보까지 마당에 깔고 눈을 받았다.
- 납설수(臘雪水) - 이 눈을 녹여 만든 물이 납설수(臘雪水)다. 단지에 담아 응달에 묻어 두고 쓰는데 이 물로 약을 달이면 약효가 배가하고 이 물로 담근 장(醬)으로 간을 낸 음식은 쉬지 않는다. 이 물에 곡종(穀種)을 담갔다가 씨앗을 뿌리면 가뭄을 타지 않는 풍년수(豊年水)다. 돗자리에 이 물을 뿌려 두면 파리, 벼룩, 빈대 등 물것이 생기지 않는 살충수(殺蟲水)다. 이 물로 얼굴을 씻으면 살결이 희어지고 기미가 죽는 화장수(化粧水)요 환약을 만들 때에 반죽을 하고 눈에 핏발을 없애 주는 안약수(眼藥水)다. 책이나 옷에 바르면 좀이 먹지 않고 김장독에 넣으면 김장의 맛이 변하는 일이 없이 오래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날 눈이 내릴 확률은 10퍼센트 밖에 안된다니 가히 귀할 수밖에.....
- 참새 잡기 - 농촌에서는 새잡기 민속이 있다. 청소년들이 패를 지어 새통발을 가지고 다니면서 새가 사는 지붕의 추녀를 찾아다닌다. 통발을 추녀에 대고 긴 막대기로 추녀를 치면 새들이 자다가 놀라서 날아 나오다가 통발 속으로 들어가고 만다. 또는 새들이 많이 모여 자는 대수풀을 찾아가 그물을 치고 대나무를 흔들면 새들이 자다가 놀라서 날아가려다가 그물에 걸리게 된다. 이 때 잡은 새고기는 맛이 있을 뿐 아니라, 어린아이가 먹으면 병에 걸리지 않고 침을 흘리지 않는다고 전한다. 가을부터 곡식만 주워먹은 새들이라 납일 무렵이면 제일 맛이 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때에는 '참새가 소 등에 올라가서 네 고기 열 점과 내 고기 한 점을 바꾸지 않는다고 한다.'라는 속담도 있다.
- 납일 사냥 - 납일 제사에는 산돼지, 산토끼의 고기를 바쳤다. 그래서 서울 근교의 경기도 산악지대에서는 사냥꾼으로 하여금 산돼지와 산토끼를 잡게 하고 잡은 고기를 진상하였다. 정조때 되어서 이 제도가 폐지되었다.
- 엿 - 납일 저녁이면 엿을 고는 풍속이 있다. 꿀과 엿에서 주로 당분을 취하던 옛날에는 엿은 매우 소중했다. 그래서 길일(吉日)인 납일에 엿을 고면 잘 되고, 또 납일의 엿이 맛이 있고 약으로도 쓰인다 하여 엿을 고았다. 초저녁부터 솥에 불을 때고 엿을 고기 시작하면 새벽이 되어서야 엿이 되고 단지 안에 퍼 넣어 두었다가 긴요하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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