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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이야기

"4차 산업시대에 주목할 인문학 데이터, 구술자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목할 인문학 데이터, 구술자료”

2017 한국구술사네트워크 워크숍

김종윤 기자 입력 : 2017-11-14 23:47수정 : 2017-11-1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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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뭇꾼놀이' (출처 : 과천문화원) 

과천시에서 지역문화재로 육성하는 ‘과천 나뭇꾼놀이’는 나뭇꾼들이 나무를 하러가거나 팔러가면서 행하던 전통 민속놀이이다. 

이 민속놀이의 중요한 토대가 되는 이야기가 바로 과천의 ‘나뭇꾼 이야기’ 이다.

과천 지역의 나뭇꾼들이 조선시대 한양 마포나루에 가서 땔나무를 팔러간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현재 과천에서 마포까지는 도보로 걸어서 왕복하기에는 한나절 이상이 족히 걸리는 꽤나 먼 거리이다. 

매일 무거운 땔나무를 팔러 굳이 멀리 떨어진 마포나루까지 싣고 갔다는 것은 쉽사리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미지<사진> 과천 역대 행정구역 명칭 (출처 : 과천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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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선시대 과천 인구 현황 (출처 : 과천문화원) 

이에 대해선 과천에 살면서 일제시대와 6.25를 겪었던 정세준 할아버지가 구술로 들려준 이야기로, 과천문화원에서 기록한 책자에 그 배경을 추정할 만한 기록이 남아있다.

참조 : <과천 땔나무 장수> [과천에 얽힌 옛 이야기, 서울 가려면 과천에서부터 간다] (1999년, 과천문화원 발간) 

단지 이야기로만 설명하면 지역 배경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할 수 있지만, 만약 배경설명을 시각적 데이터로 제시할 경우, 맥락과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구전된 이야기 가운데 “과천에서 만든 나뭇장작이 마포나루에서 팔린다”라는 내용을 구술자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 1699년 과천은 한강변 마포나루와 근접했다는 사실과 연계되어 있다는 것을 추정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3백년 넘은 조선 시대 한강 마포나루에서 건너편 이남 지명이 과천이었다는 사실이 구술자료에서부터 그 실마리를 확인하게 됐다. 

이미지<사진> : 1699년 과천 행정구역 추정 지도 (한동현 교수 제공)

과천의 행정구역 명칭변화와 시기별 인구현황을 보면 한자와 숫자로 표기되어 있어서, 일반인이나 학생들이 관련 사항을 한 눈에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결국 이같은 자료들을 이해할 수 있는 배경과 결합되고 객관적인 자료와 시각화된 데이터 등을 결합해서 자원화될 때에만 실질적인 콘텐츠로서 가치를 지닐 수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고령 세대들이 지닌 정보는 구술자료와 같은 아날로그 데이터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현재 젊은 세대들이 정보를 소통하는 플랫폼이 디지털화되고 있고,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결국 콘텐츠는 디지털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지<사진> 한동현 교수 (가운데) 발표 

지난 10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장 : 주진우)에서 ‘구술자료와 공개와 활용’이란 주제로 열린 2017 한국구술사네트워크 워크숍에서 ‘구술자료의 자원화와 콘텐츠 기획’에 대해 발표한 한동현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산학협력단)는 인간의 구술과 체험이 문화적 가공을 통해서 대중이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Resource)이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화두가 되는 4차 산업혁명에서는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가 최신 정보통신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아날로그 형태 자료로 남아있거나 디지털화되었지만 비정형 형태 데이터도 적절히 가공한다면, 대중적인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개발하려는 데 매우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

한동현 교수는 구술자료 데이터가 당시 역사를 추정할 수 있는 소중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고 제시하면서, 구술자료 같은 ‘소스’(Source) 즉 원료, 자료를 ‘리소스’(Re-source) 즉 자원화하고, 문화서비스와 상품으로 ‘콘텐츠’ (Contents)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지<사진> 한국구술사 네트워크 1부 발표 장면 

국사편찬위원회 윤덕영 편사연구원은 매체별 녹취록과 음성, 동영상 스토리지를 업로드하고 PDF파일로 정리했다며 향후 지역사 사업과 연계한 구술 등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김선정 자료정보실장은 시민계와 학계에 구술자료를 온라인서비스하며, 테이프 녹음을 녹취록과 영상으로 변환을 지원하는 현대한국구술자료관의 역할을 설명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료관 조규연 연구원은 한국 현대사 연구위해 자료목록을 공유하고 있으며 수집과 관리를 통일하고 기관간 협업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자료원 정보원 과장은 2020년까지 구술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컬렉션을 갖추기 위해 보완작업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구술사연구소 윤택림 연구소장은 구술자료를 검토하고 수집하는데 앞으로 교육용이나 언론에는 가공된 형태의 데이터가 제공되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구술을 채록하는 기관별로 큰 그림 등 중장기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미지<사진> 주진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입력 : 2017-11-14 23:47 ㅣ 수정 : 2017-11-1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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