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구 밤낮없이 부산서 가장 시끄러워
8명 중 1명 과도한 소음에 노출…가장 적은 기장군과 140배 차이
- 국제신문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2015-05-15 23:30:06
- / 본지 6면
부산지역 16개 구·군 중 과도한 소음에 시달리는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사상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적은 기장군과는 최대 140배 차이가 나 소음도 지역별 편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6개 구·군별 소음 격차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부산시가 의뢰해 울산대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부산시 소음지도 작성 최종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사상구의 소음 노출 인구는 주간 15.4%, 야간 14.8%에 달했다. 사상구 인구를 25만 명으로 잡으면 3만8000명이 과도한 소음에 노출돼고 있다는 의미다. 소음 노출 기준은 교통소음관리기준에 따라 주간 68dB 초과, 야간 58dB 초과로 각각 설정됐다.
주간 기준 두 번째로 소음 노출 인구가 많은 지역은 사하구로 전체인구의 3.8%였으며, 북구가 2.8%로 그 뒤를 이었다. 야간에는 연제구 8.4%, 북구 6.8%, 수영구·남구 5.6% 순으로 뒤따랐다. 이에 반해 기장군은 전체인구의 0.1~0.5%만이 과도한 소음에 노출돼 가장 조용한 지역으로 꼽혔다.
면적을 기준으로 보면 주야간 모두 동구가 13%와 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상구가 주야간 각각 10%와 3%였다.이와 함께 구·군별 주요도로의 도로교통소음도를 실측한 결과 극심한 소음(70~75dB)에 시달리는 지점은 연제구와 사상구가 가장 많았다. 연제구는 측정지점 중 주간 기준 64.9%가 소음에 노출되어 있었고, 사상구는 야간의 42%가 포함됐다. 주간의 경우 서구가 60.9%, 동래구 59.4%, 남구 58.5%로 뒤를 이었다. 야간은 해운대구가 33%로 두 번째로 많았고 수영구도 조사지점의 31.3%가 소음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음도 기준을 초과한 비율, 소음 노출 인구비율 등을 감안해 교통소음 집중관리지역 30곳도 선정됐다. 여기에는 장전역, 미남교차로, 녹산주민센터, 백양터널 입구, 가야대로 역세권 등이 포함됐다. 시는 이달 말까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하반기 환경부 최종 승인을 거쳐 이를 방음정책을 세우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보고서는 구·군별 주요 도로변을 중심으로 26~94개 지점을 선정해 소음도를 측정했으며, 소음 노출 인구는 도로변 건물 생활 환경을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산출했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시내 7개 지역 35개 지점에서 분기에 1회씩 소음을 측정했지만 횟수가 적고 지역도 한정돼 한계가 있었다"며 "향후 보고서를 바탕으로 등고선 형태로 소음지도를 작성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종합적인 방음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미세먼지 도시 부산' 오명… 서울보다 농도 심해(지난해 연평균)
입력 : 2016-05-30 [23:00:47] | 수정 : 2016-05-30 [23:06:19] | 게재 : 2016-05-31 (6면)
부산시는 부산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최근 건강 위해성이 부각되고 있는 초미세먼지의 경우 지난해 연평균 농도가 26㎍/㎥로 기준치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7대 도시 중 지난해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 29㎍/㎥를 기록한 인천에 이어 2위 수준이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자료 공개
㎥당 농도 26㎍…인천 이어 2위
24시간 환경기준은 298회나 초과
공단 낀 사상·강서 32·31㎍ 최악
연제·중·부산진·사하구도 심각
1급 발암물질… 市 저감대책 세워야
초미세먼지(PM 2.5)는 지름 2.5㎛ 이하 먼지로, 자동차 매연과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유독물질, 중금속 등이 대기 중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만들어진다. 기도, 폐, 심혈관, 뇌 등에 염증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물질이다.
30일 부산기상청에서 열린 '학·연·관 대기환경 세미나'에서 공개된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98회나 24시간 환경기준(50㎍/㎥)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공단을 낀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사상구가 연평균 농도 32㎍/㎥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강서구가 31㎍/㎥를 기록했다.
큰 도로를 낀 도심과 선박이 드나드는 해안가의 농도도 높았다. 연제구가 30㎍/㎥, 중구가 29㎍/㎥로 기준치를 넘어섰고, 이어 부산진구와 사하구도 27㎍/㎥로 기준치를 웃돌았다.
대기·환경분야 전문가들이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2016년 학·연·관 대기·환경 세미나'가 30일 오후 부산 동래구 부산기상청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부산기상청 제공 |
김민경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사는 "부산의 경우 공업지역이 밀집한 서부권역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이 많아 오염도가 높다"며 "또 남쪽 해안가를 중심으로 선박으로 인한 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정부 대책과 별개로 부산의 지역 특성에 맞는 초미세먼지 저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유근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지역마다 오염물질 배출량이나 지형, 기상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결국은 지자체가 나서 지역주민들의 건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앞으로 들어설 공단의 경우 해당 지역의 미세먼지 배출량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설계하는 등 부산시의 포괄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기오염이 호흡기질환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발생률까지 높인다는 사실이 1년 단위 장기 관찰연구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김호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원장이 대기오염 물질과 심혈관질환 유병률을 살펴본 결과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0㎍/㎥씩 증가할 때마다 고혈압 발생률도 4.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60531000110
미세먼지, 봄 황사만 넘기면 안심? 부산, 오히려 겨울 농도 더 높았다
입력 : 2016-05-30 [23:00:47] | 수정 : 2016-05-30 [23:00:47] | 게재 : 2016-05-31 (6면)
황사가 심한 봄철보다 겨울철 미세먼지 농도가 오히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2015년 월별 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한 결과 2월이 63㎍/㎥로, 각각 56㎍/㎥를 기록한 3월과 5월보다 높았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간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일수를 분석한 결과도 1·2월이 각각 18일로, 5월(16일)과 3월(13일)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크 타임은 오전 10시~11시였다. 새벽 시간의 안정된 대기 상태에 더해 출근 시간 대에 증가한 오염물질 배출량 효과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2월이 3·5월보다 ㎥당 7㎍ 높아
북서풍 영향 中 오염물질 피해 커
정확한 분석·협업·예보체계 시급
2010년부터 2014년 사이 부산의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일은 총 118일로 미세먼지 기준 25일, 초미세먼지 기준 113일이었다. 둘 다 기준을 초과한 날도 19일이나 됐다.
계절별로는 겨울철(12~2월)이 47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봄철(3월~5월)이 32일, 여름철(6~8월)은 20일이었다. 가을철(9~11월)은 19일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일이 가장 적었다. 특히 9월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날은 하루에 그쳤다.
김민경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사는 "5년치 자료를 분석해 보니, 부산의 경우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 중 초미세먼지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겨울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은 북서풍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날아오는 오염물질 배출원의 영향을 다른 계절보다 많이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원인으로는 △장거리 이동에 의한 국외 미세먼지 유입 △도시 내부에서 발생하는 대기 오염물질 배출량 증가 △기상 영향 △지형 조건 등이 꼽힌다.
이 때문에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배출원에 대한 정확한 연구, 분석과 함께 유관 기관간 협업을 통한 정확한 예보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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