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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이야기

낙동강 하구둑 얻은 것과 잃은 것

[내고장 넓게 보기-을숙도]낙동강 하구둑 얻은 것과 잃은 것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2004-02-26 14:28:00

  • 1987년 낙동강 하구둑 건설에 따른 가장 큰 이익은 역시 바닷물의 역류 차단과 안정적인 상수도 공급이다.

    반면 어류, 수질, 기후, 하류 삼각지 등과 관련된 생태계 변화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지난해(2003년) 12월 (사)환경과 자치연구소(소장 강성철·부산대 교수)가 한국수자원공사의 용역의뢰를 받아 펴낸 보고서‘낙동강 하구둑 일원의 회유성 어류 조사연구’에 따르면 하구둑을 중심으로 위아래가 담수지역과 해수지역으로 완전분리되면서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지역이 사라졌다. 이에따라 어류종수도 감소했다. 2003년 1~11월 기간중 하구둑 아래위 10개지점(위 5, 아래5)에서 하단 명지 어촌계 어민들이 그물로 직접 잡은 물고기를 주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9종이 채집됐다. 하구둑 건설전에는 70~100종의 어류가 서식했다.

    녹색도시부산21추진협의회 2002년 자료에는 기수지역에서 살던 뱀장어 웅어 숭어 복어 뱅어 전어 등 11종이 거의 사라졌고, 상류지역의 연어 은어 뱅어 등 13종과 하류지역의 노랑가오리 황어 갈치 등 19종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어류 우점종도 바뀌어 하구둑 위쪽에서는 배스 블루길 누치 잉어 떡붕어, 아래쪽에서는 숭어 주둥치 문절망둑 농어가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 상대적으로 오염에 강한 어종들이다.

    하구둑 건설 10주년이던 지난 1997년 부경대 강용주교수(해양생물학과)의 논문에서도 특히 하구둑 위쪽 상류역에서는 종전 24종에 달하던 갑각류가 단 한종도 나타나지 않는 등 하구둑 아래쪽보다 생태계 변화가 두드러졌다.

    조류는 1984년과 1992년을 비교한 결과 수금류 22→16종, 섭금류 35→9종, 갈매기류 6→3종으로 각각 감소했다.

    수질은 하구둑으로부터 상류 30~40㎞지점까지 물의 정체와 질소 인 등 영양소의 유입으로 부영양화가 진행되고 있고,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질산성 질소(NO3-N) 암모니아성 질소(NH4-N) 인산성 인(PO4-P) 농도 하구둑 건설전에 비해 2~3배 이상 증가했다.

    인제대 환경공학부 권오섭교수는 “하구둑이 건설되면 을숙도 아래쪽 사자등 대마등 등 모래톱들의 면적이 줄어들어 결국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됐으나 오히려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신라대 환경학과 전병일 교수의 1992년 논문에 의하면 상대습도가 둑 건설전에 비해 연 8%정도 증가했고, 연간 안개 발생일수도 둑 건설전 62.3일에서 건설후 84.3일로 35% 증가했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에서는 하구둑의 경우 교량 기능만 살린채 둑 기능은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2004년 2월26일
    / 글 = 구시영기자 ksyo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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