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구에 새 '모래톱' 생겼다
기존 것 포함해 8개… 가덕신공항 영향 예상
입력 : 2015-11-11 [23:00:39] | 수정 : 2015-11-13 [14:31:23] | 게재 : 2015-11-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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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하구에 29년 만에 새로운 모래톱이 확인됐다. 진우도 아래 지점에 1~2년 전부터 모래톱 생성이 감지됐고 최근 부쩍 퇴적량이 많아지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사리'를 하루 앞둔 11일 노란 모래톱이 선명하게 보인다. 왼쪽 위로 길게 보이는 섬이 진우도다. 김경현 기자 view@ |
낙동강 하구에 새로운 모래톱이 하나 생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1986년 도요등이 발견된 이후 29년 만이다. 이에 따라 낙동강 하구의 지형도가 근 30년 만에 새로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로 발견된 모래톱은 가덕도 앞바다에 있어 활주로 매립 때에 유리해 '가덕 신공항'의 가능성을 점치는 '천우신조'가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진다는 '사리'를 하루 앞둔 11일 오후 2시. 부산 강서구 녹산동에서 배를 타고 나가 눌차도와 진우도 사이를 지나자 바다 한중간에서 느닷없이 긴 띠 모양으로 하얀 파도가 부서진다. 바다 한가운데에 모래섬이 길게 놓여있다 보니 모래섬에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다.
가덕도 동쪽 3㎞ 지점에 위치
반경 수백m·길이 수㎞ 추정
동남권 신공항 추진 부산시
"활주로 만들 때 유리" 기대감
이후 10분여가 지나자 가덕도로부터 약 3㎞, 진우도로부터 약 3㎞ 떨어진 지점에 노란색 선이 생기기 시작한다. 점점 물이 빠지자 노란 모래색은 더욱 밝고 선명해져 어느덧 섬처럼 떠오른다. 2시30분께 물이 더 빠져 3개의 동그라미 섬이 삼각형 모양을 이루고 형체를 드러내더니 곧이어 '찰나'를 놓칠 수 없다는 듯 철새 몇 마리가 내려와 앉는다.
파도가 거세 아주 근접한 위치까지 접근해 육안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500m~1㎞ 거리에서 배로 돌며 확인한 바로는 바다 위로 드러난 곳만 해도 반경이 수백m에 이르는 제법 큰 모래섬이었다. 이곳을 몇 차례 다녀간 부산시와 백해주 ㈔초록생활 공동대표에 따르면 해당 모래톱의 크기는 길이로는 수㎞에 이른다. 물 밖에 드러난 부분 외에도 모래섬은 진우도와는 직각 방향으로, 가덕도 앞으로는 가로로 펼쳐지는 방향으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해당 모래톱이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한 건 1~2년 전쯤. 이 일대를 다니는 어민들 사이에서는 새로 생긴 모래톱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백 대표는 "오늘처럼 물이 많이 빠지는 날에만 모래톱이 물 위로 드러나고 평상시에는 물속에 잠겨 발을 딛고 서면 무릎이나 허리, 가슴 정도까지 올 때가 많다"고 말했다.
새로운 모래톱이 발견됨에 따라 현재 7개인 낙동강 하구 연안사주는 조만간 8개로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래섬이 완전히 물 위로 올라와야 해 정식으로 이름을 짓고 등재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역은 특히 가덕도 새바지 앞으로 길게 늘어서 있어 가덕 신공항 활주로를 만들 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설승수 부산시 환경보전과장은 "낙동강 하구는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변모하고 있는 하구 중 하나로 지난 100년 동안 만도 엄청난 지형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도 낙동강 하굿둑 개방 등 변화 요인에 따라 하구 지형이 많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덕도 신공항 입지 발표가 내년에 있을 예정인데 마침 가덕도 앞에 새로운 모래톱이 발견돼 부산시로서는 좋은 징조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한 달에 한 번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진다는 '사리'를 하루 앞둔 11일 오후 2시. 부산 강서구 녹산동에서 배를 타고 나가 눌차도와 진우도 사이를 지나자 바다 한중간에서 느닷없이 긴 띠 모양으로 하얀 파도가 부서진다. 바다 한가운데에 모래섬이 길게 놓여있다 보니 모래섬에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다.
가덕도 동쪽 3㎞ 지점에 위치
반경 수백m·길이 수㎞ 추정
동남권 신공항 추진 부산시
"활주로 만들 때 유리" 기대감
이후 10분여가 지나자 가덕도로부터 약 3㎞, 진우도로부터 약 3㎞ 떨어진 지점에 노란색 선이 생기기 시작한다. 점점 물이 빠지자 노란 모래색은 더욱 밝고 선명해져 어느덧 섬처럼 떠오른다. 2시30분께 물이 더 빠져 3개의 동그라미 섬이 삼각형 모양을 이루고 형체를 드러내더니 곧이어 '찰나'를 놓칠 수 없다는 듯 철새 몇 마리가 내려와 앉는다.
파도가 거세 아주 근접한 위치까지 접근해 육안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500m~1㎞ 거리에서 배로 돌며 확인한 바로는 바다 위로 드러난 곳만 해도 반경이 수백m에 이르는 제법 큰 모래섬이었다. 이곳을 몇 차례 다녀간 부산시와 백해주 ㈔초록생활 공동대표에 따르면 해당 모래톱의 크기는 길이로는 수㎞에 이른다. 물 밖에 드러난 부분 외에도 모래섬은 진우도와는 직각 방향으로, 가덕도 앞으로는 가로로 펼쳐지는 방향으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해당 모래톱이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한 건 1~2년 전쯤. 이 일대를 다니는 어민들 사이에서는 새로 생긴 모래톱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백 대표는 "오늘처럼 물이 많이 빠지는 날에만 모래톱이 물 위로 드러나고 평상시에는 물속에 잠겨 발을 딛고 서면 무릎이나 허리, 가슴 정도까지 올 때가 많다"고 말했다.
새로운 모래톱이 발견됨에 따라 현재 7개인 낙동강 하구 연안사주는 조만간 8개로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래섬이 완전히 물 위로 올라와야 해 정식으로 이름을 짓고 등재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역은 특히 가덕도 새바지 앞으로 길게 늘어서 있어 가덕 신공항 활주로를 만들 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설승수 부산시 환경보전과장은 "낙동강 하구는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변모하고 있는 하구 중 하나로 지난 100년 동안 만도 엄청난 지형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도 낙동강 하굿둑 개방 등 변화 요인에 따라 하구 지형이 많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덕도 신공항 입지 발표가 내년에 있을 예정인데 마침 가덕도 앞에 새로운 모래톱이 발견돼 부산시로서는 좋은 징조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낙동강 새 모래톱 발견] 난데없이 물 위로 '불쑥'… 수심 얕은 게 아니라 섬이었어?
입력 : 2015-11-11 [23:00:29] | 수정 : 2015-11-13 [14:31:27] | 게재 : 2015-11-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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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리'를 하루 앞둔 11일 오후 물이 빠지기 시작하자 일자형태로 노란 모래톱이 드러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
낙동강 하구에서 29년 만에 새로운 모래톱이 발견되면서 일대의 어민들은 물론, 부산시도 반기고 있다. 하루하루 변모해 새로운 섬이 생겨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경이로움은 물론, 어떻게 하다 왜 이곳에 섬이 생겨났는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또 현재 진우도가 처음 주인 없는 땅에서, 경매 이후 롯데로, 이후 6명의 소유주가 진우도를 갖게 됐듯 이 모래톱의 주인이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낙동강 하구 29년 만에 새 모래톱
신항 건설 후 해류 변화 원인인 듯
근처 어민 조개잡이 포인트로 인기
진우도와 달리 국유지 지정도 가능
부산시, 11일 물 위에서 최초 확인
"신공항 공사 예상 매립량 감소" 반색
■발견과 생성 과정
연안사주(沿岸沙洲)는 파도에 의해 운반돼 온 모래가 해안선 가까이에서 파도가 부서질 때 퇴적돼 생긴 좁고 긴 모래 지형을 말한다. 보통 연안사주는 육지의 해안과 평행하게 좁고 길게 발달돼 있는데 이 때문에 낙동강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 연안사주를 울타리섬, 모래섬, 등(嶝), 모래톱 등으로 불러왔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모래톱은 진우도와 가덕도를 대면하고 있는 긴 깔대기 모양의, 혹은 다이아몬드 모양의 섬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사리가 가까워진 11일 오후에는 바다 위로 모습을 드러낸 이 모래톱 외에도 신자도와 가까운 곳에서도 긴 띠 모양의 새로운 모래톱이 바다 아래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새 모래톱이 모습을 드러낸 건 벌써 1~2년 가량 됐다. 설승수 부산시 환경보전과장은 "일대의 어민들이 배가 얹혀 항로에 방해가 된다며 준설을 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정부 관계부처에서는 해당 지역이 문화재보호구역이어서 불가능하다고 알려준 바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일대를 지나는 어민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을 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백해주 ㈔초록생활 공동대표는 "처음에는 수심이 낮아져서 그런가보다 생각했는데 지난 10월께부터 부쩍 모래섬처럼 올라오기 시작했다"면서 "혹시 소형 선박들이 다니면서 위험할 수도 있겠다 싶어 제 이름 세 자를 적은 깃발을 꽂아놨었는데 언젠가부터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 대표에 따르면 중간에 물 위로 많이 올라오는 부분을 중심으로 바깥으로는 발목, 무릎, 허리, 가슴 높이로 이어지는 모래섬이 형성돼 있다.
생성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각도의 분석이 필요하지만 우선 박성배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주무관은 "10여년 전 위쪽에 부산신항만이 생겨 막히면서 해류에 변화가 있었다"며 "그러면서 앞쪽에 새로운 등들이 생긴 것으로 보이고 이를 안 어민들이 최근에는 그곳에 조개를 잡기 위해 많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새 모래톱 발견의 의미
낙동강 하구는 오랜 기간을 거치면서 현재 세 줄의 연안사주가 발달해 있으며 여기에 다시 네 번째 줄의 연안사주가 형성되고 있는 과정에 있다. 이번에 새로 생성된 모래톱은 이 네번째 줄에 들어서는 모래톱이 된다.
그동안 낙동강하굿둑 건립, 4대강 사업 등의 변화를 거치면서 낙동강 하구의 지형은 많이 변화해 왔는데 그것들이 바다 속에서만 이뤄지다 그 결과물을 바다 위로 처음 노출시킨 것이 11일 확인이 된 것. 그곳을 자주 지나는 어민들은 때때로 모래섬 모양을 확인하기도 하였으나 부산시가 직접 육지처럼 드러난 모래섬을 확인한 것은 11일이 처음이었다. 12일은 한 달 중 물이 가장 많이 빠진다는 사리이고, 11일 오후 역시 바닷물이 평상시보다 1m 이상 많이 빠져 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새 모래톱은 특히 가덕도 앞바다에 모습을 드러낸 섬 지형이어서 부산시에서 특히 반기고 있다. 가덕도 앞에 활주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바다를 매립해야 하는데 이미 모래섬이 생겨있다면 매립량이 훨씬 줄어들 수 있기 때문. 이 때문에 내년 6월, 신공항 입지를 저울질하는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부산시로서는 새 모래섬의 발견을 좋은 징조로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2025년까지 낙동강하굿둑이 완전 개방되면 낙동강 하구는 또 한번의 변모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설 과장은 "진우도처럼 사유지가 될지 누구 소유가 될지도 현재로선 관심사인데 사리 때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모래톱이 드러날 정도가 돼 봐야 알겠지만 최근 모래톱들이 국가 소유가 되었듯 이 모래톱도 국가 소유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http://news20.busan.com/content/image/2015/11/11/20151111000295_0.jpg)
또 현재 진우도가 처음 주인 없는 땅에서, 경매 이후 롯데로, 이후 6명의 소유주가 진우도를 갖게 됐듯 이 모래톱의 주인이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낙동강 하구 29년 만에 새 모래톱
신항 건설 후 해류 변화 원인인 듯
근처 어민 조개잡이 포인트로 인기
진우도와 달리 국유지 지정도 가능
부산시, 11일 물 위에서 최초 확인
"신공항 공사 예상 매립량 감소" 반색
■발견과 생성 과정
연안사주(沿岸沙洲)는 파도에 의해 운반돼 온 모래가 해안선 가까이에서 파도가 부서질 때 퇴적돼 생긴 좁고 긴 모래 지형을 말한다. 보통 연안사주는 육지의 해안과 평행하게 좁고 길게 발달돼 있는데 이 때문에 낙동강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 연안사주를 울타리섬, 모래섬, 등(嶝), 모래톱 등으로 불러왔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모래톱은 진우도와 가덕도를 대면하고 있는 긴 깔대기 모양의, 혹은 다이아몬드 모양의 섬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사리가 가까워진 11일 오후에는 바다 위로 모습을 드러낸 이 모래톱 외에도 신자도와 가까운 곳에서도 긴 띠 모양의 새로운 모래톱이 바다 아래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새 모래톱이 모습을 드러낸 건 벌써 1~2년 가량 됐다. 설승수 부산시 환경보전과장은 "일대의 어민들이 배가 얹혀 항로에 방해가 된다며 준설을 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정부 관계부처에서는 해당 지역이 문화재보호구역이어서 불가능하다고 알려준 바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일대를 지나는 어민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을 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백해주 ㈔초록생활 공동대표는 "처음에는 수심이 낮아져서 그런가보다 생각했는데 지난 10월께부터 부쩍 모래섬처럼 올라오기 시작했다"면서 "혹시 소형 선박들이 다니면서 위험할 수도 있겠다 싶어 제 이름 세 자를 적은 깃발을 꽂아놨었는데 언젠가부터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 대표에 따르면 중간에 물 위로 많이 올라오는 부분을 중심으로 바깥으로는 발목, 무릎, 허리, 가슴 높이로 이어지는 모래섬이 형성돼 있다.
생성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각도의 분석이 필요하지만 우선 박성배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주무관은 "10여년 전 위쪽에 부산신항만이 생겨 막히면서 해류에 변화가 있었다"며 "그러면서 앞쪽에 새로운 등들이 생긴 것으로 보이고 이를 안 어민들이 최근에는 그곳에 조개를 잡기 위해 많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새 모래톱 발견의 의미
낙동강 하구는 오랜 기간을 거치면서 현재 세 줄의 연안사주가 발달해 있으며 여기에 다시 네 번째 줄의 연안사주가 형성되고 있는 과정에 있다. 이번에 새로 생성된 모래톱은 이 네번째 줄에 들어서는 모래톱이 된다.
그동안 낙동강하굿둑 건립, 4대강 사업 등의 변화를 거치면서 낙동강 하구의 지형은 많이 변화해 왔는데 그것들이 바다 속에서만 이뤄지다 그 결과물을 바다 위로 처음 노출시킨 것이 11일 확인이 된 것. 그곳을 자주 지나는 어민들은 때때로 모래섬 모양을 확인하기도 하였으나 부산시가 직접 육지처럼 드러난 모래섬을 확인한 것은 11일이 처음이었다. 12일은 한 달 중 물이 가장 많이 빠진다는 사리이고, 11일 오후 역시 바닷물이 평상시보다 1m 이상 많이 빠져 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새 모래톱은 특히 가덕도 앞바다에 모습을 드러낸 섬 지형이어서 부산시에서 특히 반기고 있다. 가덕도 앞에 활주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바다를 매립해야 하는데 이미 모래섬이 생겨있다면 매립량이 훨씬 줄어들 수 있기 때문. 이 때문에 내년 6월, 신공항 입지를 저울질하는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부산시로서는 새 모래섬의 발견을 좋은 징조로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2025년까지 낙동강하굿둑이 완전 개방되면 낙동강 하구는 또 한번의 변모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설 과장은 "진우도처럼 사유지가 될지 누구 소유가 될지도 현재로선 관심사인데 사리 때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모래톱이 드러날 정도가 돼 봐야 알겠지만 최근 모래톱들이 국가 소유가 되었듯 이 모래톱도 국가 소유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http://news20.busan.com/content/image/2015/11/11/20151111000295_0.jpg)
[낙동강 새 모래톱 발견] '철새들의 천국' 낙동강 하구 100년간 4개 섬 새로 태어나
입력 : 2015-11-11 [23:00:29] | 수정 : 2015-11-13 [14:31:28] | 게재 : 2015-11-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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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구는 1966년 7월 13일 천연기념물 제 179호로 지정된 철새들의 서식지다. 생물들의 천혜 서식지가 되고 있는 낙동강 하구는 스스로도 생물처럼 변화하며 지난 100년간 4개 가량의 모래섬을 새로 만들어내고 있다. 낙동강 하구 연안사주 지형은 진우도-신자도-도요등 등이 일렬로 늘어서 마치 울타리를 쳐놓은 것 같다고 하여 울타리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낙동강 하구의 과거 모습을 들여다 보면 1904년 지형도에는 신호도와 진우도, 대마등, 을숙도가 등재돼 있었다.
살아 있는 생물처럼 지형 변화시켜
한 줄로 늘어선 낙동강 연안사주
모양 따라 '울타리섬'으로 불리기도
이 중 진우도는 1950년대 6·25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맡아 키웠던 사회복지시설 '진우원'이 있었는데 그 이름을 따 진우도라 부르게 됐다. 진우원은 1959년 태풍 사라호 때 큰 피해를 입어 경남 김해 진영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대마등은 강서구 명지동에 위치해 있는 무인도인데 명지 사람들은 물때에 맞춰 들어와 농사일을 하고 다시 명지로 돌아가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주로 대파를 재배했다. 1996년부터는 철새 보호를 위해 농경을 금지하고 섬 가운데 물길을 만들고 갈대를 심어 철새 생활 공간으로 보호하고 있다.
1916년 만들어진 지형도에는 장자도가 처음 출연한다. 장자도 역시 1960년대 일부 사람이 들어가 밭을 일구어 보리농사를 지으며 살기도 하였는데 태풍 사라호 때 피해를 크게 입은 후 무인도가 됐다. 장자도라는 지명은 '섬이 크다'라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또 1955년에는 백합등이 나타났다. 백합등의 경우 1981년 만들어진 나무싯등과 연결되면서 C자 모양의 섬으로 변모했다. 백합등은 특히 백합 조개가 많이 난다고 해 백합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후 1975년에 등장한 모래톱이 신자도. 특히 철새들이 많이 몰려와 새등이라고도 불린다. 1988년 등재된 맹금머리등의 경우 처음에는 을숙도와 연결돼 있었으나 하굿둑 건립으로 변화들이 생기면서 새로 수로를 만들기 위해 을숙도에서 분리해낸 섬이다.
1986년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도요등의 경우 아미산전망대에서 바라보면 가장 앞에 보이는 섬이다. 가장 최근 생겨난 섬이지만 낙동강 하구 모래섬 중 가장 큰 섬으로 발달했다. 도요등은 도요새가 많이 날아들어 도요등이라 불리게 됐다. 이현정 기자
낙동강 하구의 과거 모습을 들여다 보면 1904년 지형도에는 신호도와 진우도, 대마등, 을숙도가 등재돼 있었다.
살아 있는 생물처럼 지형 변화시켜
한 줄로 늘어선 낙동강 연안사주
모양 따라 '울타리섬'으로 불리기도
이 중 진우도는 1950년대 6·25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맡아 키웠던 사회복지시설 '진우원'이 있었는데 그 이름을 따 진우도라 부르게 됐다. 진우원은 1959년 태풍 사라호 때 큰 피해를 입어 경남 김해 진영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대마등은 강서구 명지동에 위치해 있는 무인도인데 명지 사람들은 물때에 맞춰 들어와 농사일을 하고 다시 명지로 돌아가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주로 대파를 재배했다. 1996년부터는 철새 보호를 위해 농경을 금지하고 섬 가운데 물길을 만들고 갈대를 심어 철새 생활 공간으로 보호하고 있다.
1916년 만들어진 지형도에는 장자도가 처음 출연한다. 장자도 역시 1960년대 일부 사람이 들어가 밭을 일구어 보리농사를 지으며 살기도 하였는데 태풍 사라호 때 피해를 크게 입은 후 무인도가 됐다. 장자도라는 지명은 '섬이 크다'라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또 1955년에는 백합등이 나타났다. 백합등의 경우 1981년 만들어진 나무싯등과 연결되면서 C자 모양의 섬으로 변모했다. 백합등은 특히 백합 조개가 많이 난다고 해 백합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후 1975년에 등장한 모래톱이 신자도. 특히 철새들이 많이 몰려와 새등이라고도 불린다. 1988년 등재된 맹금머리등의 경우 처음에는 을숙도와 연결돼 있었으나 하굿둑 건립으로 변화들이 생기면서 새로 수로를 만들기 위해 을숙도에서 분리해낸 섬이다.
1986년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도요등의 경우 아미산전망대에서 바라보면 가장 앞에 보이는 섬이다. 가장 최근 생겨난 섬이지만 낙동강 하구 모래섬 중 가장 큰 섬으로 발달했다. 도요등은 도요새가 많이 날아들어 도요등이라 불리게 됐다. 이현정 기자
"낙동강 하구 울타리섬(가덕도~다대포 사이 울타리형 모래톱) 육지화 진행"
입력 : 2015-11-16 [23:01:13] | 수정 : 2015-11-17 [07:51:19] | 게재 : 2015-11-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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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하구 새로 생긴 모래톱. 김경현 기자 jhyun@ |
낙동강 하구 진우도 아래에서 발견된 모래톱(본보 12일 자 1면 등 보도)뿐만 아니라 가덕도와 다대포 사이 만에 모래 퇴적이 가속화되면서 낙동강 하구 일대가 육지처럼 변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30년 넘게 낙동강 삼각주를 연구해 온 부산대 환경연구원 반용부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진우도 아래 모래톱뿐 아니라 다대포 앞까지 곳곳에서 속등(아직 바다 위로 드러나지 않은 모래섬)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명호도(명지)가 여러 개 모래섬이 붙어 현재의 육지 형태로 변한 것처럼 가덕도와 다대포 사이 울타리섬 주변에도 모래 퇴적이 많아져 결국에는 육지처럼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30년 연구' 부산대 반용부 교수
짧게는 70~80년 걸릴 것 전망
"부산시 차원 연구 서둘러야"
반 교수는 육지화 진행 속도는 하굿둑 개방에 따라 영향을 받겠지만 짧게는 70~80년, 길게는 100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 교수는 낙동강 삼각주를 30년 이상 연구해 온, 낙동강 하구 지형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권위자다.
육지화 진행설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낙동강 하구에서 환경운동과 연구를 해 온 김경철 '습지와 새들의 친구' 습지보전국장도 힘을 보탰다. 김 국장은 "신항만이 들어선 뒤로 물길이 막히면서 진우도 아래뿐 아니라 신자도 아래와 도요등 아래, 다대포 앞의 모래 퇴적이 가속화되고 있어 결국은 육지화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래 퇴적에 대한 부산시 차원의 정기적인 조사나 미래 예측이 제대로 되지 않다보니 앞으로 있을 하굿둑 개방과 에코델타시티, 신공항 건설 등과 관련한 지형 이용 계획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 물길을 터 달라는 어민 요구에 따라 준설비를 수억 원 쏟아 붓고 몇 년 만에 다시 퇴적이 진행돼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상황도 빚어지고 있다.
반 교수는 "하굿둑 개방이나 에코델타시티, 신공항 건설 때도 하구의 가치를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관련성을 요모조모 따져보고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면서 "이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하굿둑 개방이 이뤄지면 위에서 내려오는 점토질의 토사가 많아져 지금보다는 더 갯벌에 가까운 형태가 될 수도 있다"면서 "하굿둑 개방 이후 지형 변화, 생태 변화 등에 대한 면밀한 조사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30년 넘게 낙동강 삼각주를 연구해 온 부산대 환경연구원 반용부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진우도 아래 모래톱뿐 아니라 다대포 앞까지 곳곳에서 속등(아직 바다 위로 드러나지 않은 모래섬)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명호도(명지)가 여러 개 모래섬이 붙어 현재의 육지 형태로 변한 것처럼 가덕도와 다대포 사이 울타리섬 주변에도 모래 퇴적이 많아져 결국에는 육지처럼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30년 연구' 부산대 반용부 교수
짧게는 70~80년 걸릴 것 전망
"부산시 차원 연구 서둘러야"
반 교수는 육지화 진행 속도는 하굿둑 개방에 따라 영향을 받겠지만 짧게는 70~80년, 길게는 100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 교수는 낙동강 삼각주를 30년 이상 연구해 온, 낙동강 하구 지형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권위자다.
육지화 진행설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낙동강 하구에서 환경운동과 연구를 해 온 김경철 '습지와 새들의 친구' 습지보전국장도 힘을 보탰다. 김 국장은 "신항만이 들어선 뒤로 물길이 막히면서 진우도 아래뿐 아니라 신자도 아래와 도요등 아래, 다대포 앞의 모래 퇴적이 가속화되고 있어 결국은 육지화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래 퇴적에 대한 부산시 차원의 정기적인 조사나 미래 예측이 제대로 되지 않다보니 앞으로 있을 하굿둑 개방과 에코델타시티, 신공항 건설 등과 관련한 지형 이용 계획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 물길을 터 달라는 어민 요구에 따라 준설비를 수억 원 쏟아 붓고 몇 년 만에 다시 퇴적이 진행돼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상황도 빚어지고 있다.
반 교수는 "하굿둑 개방이나 에코델타시티, 신공항 건설 때도 하구의 가치를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관련성을 요모조모 따져보고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면서 "이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하굿둑 개방이 이뤄지면 위에서 내려오는 점토질의 토사가 많아져 지금보다는 더 갯벌에 가까운 형태가 될 수도 있다"면서 "하굿둑 개방 이후 지형 변화, 생태 변화 등에 대한 면밀한 조사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주먹구구식 낙동강 준설] 토사 퇴적 예측 못 하고 준설한 게 화근… 혈세 6억만 날려
입력 : 2015-11-16 [23:01:03] | 수정 : 2015-11-16 [23:08:36] | 게재 : 2015-11-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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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항이 들어서면서 조류 영향으로 진우도와 신자도 아래에 새로운 모래톱이 생성되고 있다. 하지만 강서구청은 이같은 변화를 예측하지 못하고 10년 전 눌차도~진우도와 진우도~신자도 구간에 1단계 준설공사를 실시, 수년만에 다시 퇴적이 일어나면서 예산 낭비만 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인근 해역에서 주먹구구식 해역 준설 공사가 벌어져, 수억 원의 혈세가 낭비된 것으로 확인됐다.
토사가 다시 쌓이는 것에 대한 예측 없이 근시안적으로 준설 공사를 했다 수 년 내 다시 퇴적물이 쌓이면서 준설이 소용 없어져 버린 것.
가덕도 퇴적 사주 1단계 공사
10년간 후속 작업 없이 방치
모래 퇴적 공사 전 수준으로
근시안적 행정에 예산만 낭비
12일 강서구청 등에 따르면 2005년 6억 원을 들여 가덕도 인근 해상의 퇴적 사주 1단계 공사를 벌였으나, 10년간 한 차례의 후속 작업도 하지 못하고 있다.
그 바람에 공사 지역은 또다시 퇴적토가 쌓여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퇴적 사주는 강에서 쓸려내려오거나 바다에서 밀고 올라온 토양물이 쌓여 형성된 바닷속 언덕을 말한다.
다시 퇴적 사주 문제가 심각해지자, 2013년부터 구청은 매년 가덕도 인근 후속 공사를 위한 예산 20억 원 배정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해오고 있다. 하지만 사업 당위성에 대한 설득이 제대로 되지 못하다보니 예산 획득은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문제는 장기적 예측 없이 '자연 현상'을 거스르는 형태로 공사가 이뤄지고, 이마저도 단기준설에 그치다보니 예산 낭비만 불러왔다는 점이다.
1단계 공사에 투입된 6억 원의 혈세를 고스란히 날린 꼴이 된 것이다.
2005년 당시 강서구청은 가덕도 인근의 눌차도~진우도와 진우도~신자도 구간에 6개월에 걸쳐 1단계 준설작업을 벌여, 각각 폭 50m 길이 200m 구간의 사주를 퍼냈다.
부산신항 건설 등으로 인한 조류 변화로 주변에 사주가 생기자 어선들의 해상 사고 위협이 커져 시작된 사업이었다.
하지만 후속 공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년 새 퇴적은 다시 일어났다.
당시 준설 공사의 바탕이 된 부경대 해양연구소의 '낙동강 하구 오염해역 개선 및 소형어선 통항로 확보를 위한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공사는 4년간 15억여 원을 들여 한꺼번에 준설(1차 사업)을 해야 한다'고 적시돼 있다.
1차 사업이 완료되면 해당 구간의 퇴적 정도가 약화돼 준설의 효과가 있지만, 중단될 경우 준설된 사주가 원상 복구돼 공사 효과가 없거나 미미하기 때문이다.
부경대학교 해양연구소 윤한삼 교수는 "사구의 특성상 보여주기식 단기준설은 효과가 거의 없다"며 "사구가 쌓이면 땅에서 배를 끄는 것 같은 효과가 발생해 어민에 큰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부산대 환경연구원 반용부 교수는 "이후 다대포 인근에서도 사주를 준설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구청이 사업을 추진한 적이 있었지만 해당 지역은 모래를 퍼내도 다시 쌓이는 지역이어서 차라리 준설 비용으로 어민들에게 배가 돌아가는 기름삯을 주는 것이 낫다는 식의 결론이 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 교수는 "최근 낙동강 하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형 변화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연구가 선행돼야 이같은 예산 낭비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가덕도 인근에 접근하는 어선들은 사구를 피해 30분 이상 더 소요되는 우회로를 이용하고 있으며. 인근의 굴·미역 등의 양식업자들도 사구로 해류 흐름이 저하되면서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호소 중에 있다.
이에 따라 어민을 위한 우회로 확보 등 장기적 관점에서의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강서구청 관계자는 "10년 전 일인만큼 구체적인 전후 사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백상·김준용 기자 k103@busan.com![](http://news20.busan.com/content/image/2015/11/16/20151116000244_0.jpg)
토사가 다시 쌓이는 것에 대한 예측 없이 근시안적으로 준설 공사를 했다 수 년 내 다시 퇴적물이 쌓이면서 준설이 소용 없어져 버린 것.
가덕도 퇴적 사주 1단계 공사
10년간 후속 작업 없이 방치
모래 퇴적 공사 전 수준으로
근시안적 행정에 예산만 낭비
12일 강서구청 등에 따르면 2005년 6억 원을 들여 가덕도 인근 해상의 퇴적 사주 1단계 공사를 벌였으나, 10년간 한 차례의 후속 작업도 하지 못하고 있다.
그 바람에 공사 지역은 또다시 퇴적토가 쌓여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퇴적 사주는 강에서 쓸려내려오거나 바다에서 밀고 올라온 토양물이 쌓여 형성된 바닷속 언덕을 말한다.
다시 퇴적 사주 문제가 심각해지자, 2013년부터 구청은 매년 가덕도 인근 후속 공사를 위한 예산 20억 원 배정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해오고 있다. 하지만 사업 당위성에 대한 설득이 제대로 되지 못하다보니 예산 획득은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문제는 장기적 예측 없이 '자연 현상'을 거스르는 형태로 공사가 이뤄지고, 이마저도 단기준설에 그치다보니 예산 낭비만 불러왔다는 점이다.
1단계 공사에 투입된 6억 원의 혈세를 고스란히 날린 꼴이 된 것이다.
2005년 당시 강서구청은 가덕도 인근의 눌차도~진우도와 진우도~신자도 구간에 6개월에 걸쳐 1단계 준설작업을 벌여, 각각 폭 50m 길이 200m 구간의 사주를 퍼냈다.
부산신항 건설 등으로 인한 조류 변화로 주변에 사주가 생기자 어선들의 해상 사고 위협이 커져 시작된 사업이었다.
하지만 후속 공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년 새 퇴적은 다시 일어났다.
당시 준설 공사의 바탕이 된 부경대 해양연구소의 '낙동강 하구 오염해역 개선 및 소형어선 통항로 확보를 위한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공사는 4년간 15억여 원을 들여 한꺼번에 준설(1차 사업)을 해야 한다'고 적시돼 있다.
1차 사업이 완료되면 해당 구간의 퇴적 정도가 약화돼 준설의 효과가 있지만, 중단될 경우 준설된 사주가 원상 복구돼 공사 효과가 없거나 미미하기 때문이다.
부경대학교 해양연구소 윤한삼 교수는 "사구의 특성상 보여주기식 단기준설은 효과가 거의 없다"며 "사구가 쌓이면 땅에서 배를 끄는 것 같은 효과가 발생해 어민에 큰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부산대 환경연구원 반용부 교수는 "이후 다대포 인근에서도 사주를 준설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구청이 사업을 추진한 적이 있었지만 해당 지역은 모래를 퍼내도 다시 쌓이는 지역이어서 차라리 준설 비용으로 어민들에게 배가 돌아가는 기름삯을 주는 것이 낫다는 식의 결론이 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 교수는 "최근 낙동강 하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형 변화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연구가 선행돼야 이같은 예산 낭비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가덕도 인근에 접근하는 어선들은 사구를 피해 30분 이상 더 소요되는 우회로를 이용하고 있으며. 인근의 굴·미역 등의 양식업자들도 사구로 해류 흐름이 저하되면서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호소 중에 있다.
이에 따라 어민을 위한 우회로 확보 등 장기적 관점에서의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강서구청 관계자는 "10년 전 일인만큼 구체적인 전후 사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백상·김준용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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