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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이야기

강서 록봉민속박물관 폐관 위기

강서 록봉민속박물관 폐관 위기

폐교된 천성분교 임대해 운영, 교육청 계약 만료되자 매각 추진

  • 국제신문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2015-11-29 19:01:13
  • / 본지 9면
   

 

 

부산 강서구의 유일한 박물관인 록봉민속교육박물관(이하 록봉박물관·사진)이 폐관 위기에 처했다. 록봉박물관은 폐교된 천가초등학교 천성분교를 임대해 운영되고 있는 사립박물관이다.

 

문화시설이 부족한 강서구에서 록봉박물관은 나름의 위상을 다져왔다. 부산 끝자락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단점과 5000원의 유료입장료에도 불구하고 4년 동안 약 4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강서구 유일의 박물관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총 6000여 점의 근현대 민속자료를 보유하고 있어 자녀들에게 옛 생활상을 보여주고 싶은 학부모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록봉박물관은 지난 25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진행되는 특별기획전 '추억의 학교를 가다'를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부산시교육청과의 임대계약이 만료되면서 시교육청은 다음 달 31일까지 폐교 건물을 비워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시교육청은 록봉박물 부지를 공개입찰에 부쳐 자체 활용하거나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록봉박물관 측은 수의계약이나 장기임대 등을 통해 계속 박물관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교육청에 건의했지만, 시교육청은 기존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2000년 경남 함양에서 시작한 록봉박물관은 2006년 박물관 부지가 매각되면서 2011년 현재의 천성분교 부지로 옮겨왔지만, 또다시 길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