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도량발원문(白花道場發願文)
모라동 관음사
백화도량 관음사
1편. 300자 미만의 짧은 글이다. 의상은 670년(문무왕 10)에 당나라에서 귀국한 뒤 관세음보살의 진신(眞身)을 친견(親見)하기 위해 동해의 낙산(洛山)으로 갔다. 7일 동안의 기도 끝에 의상은 관세음보살로부터 수기(授記)를 받고 671년에 낙산사를 창건하였는데, 이 발원문은 관세음보살의 진신을 친견하기 위해서 기도할 때 의상의 신앙 고백을 담은 발원문이다.
백화도량은 관세음보살 도량으로서 백화산(白華山)에 있으며, 그 위치는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이 설법하고 있는 화장세계(華藏世界) 제13중(重)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 내용은 먼저 관세음보살께 머리를 숙여 귀의한다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이어서 관세음보살의 경지와 저자 자신의 경지를 간략하게 비교한 뒤 차이점을 번뇌가 있음과 없음, 즐겁고 괴로운 차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관세음보살의 거울 가운데 자신의 몸을 던지니, 자신의 거울 가운데 있는 관세음보살이 소리를 발하여 가피(加被)를 나타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또 의상은 영원히 관세음보살을 본사(本師)로 삼되, 관세음보살이 아미타불을 이마 위에 이고 계심과 같이, 자신도 관음대성을 이마 위에 정재하겠다는 것과 관세음보살의 십원(十願)·천수천안(千手千眼)·대자대비(大慈大悲) 등을 동등하게 가져서 항상 관세음보살의 설법을 듣고 원통삼매(圓通三昧)를 이룰 것을 발원하고 있다. 그리고 죽은 뒤에는 관세음보살의 인도 아래 백화도량에 태어나서 모든 보살들과 함께 바른 진리를 익혀서 마침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이루고자 한다고 하였다.
이 발원문은 1328년(충숙왕 15) 10월에 체원(體元)이 해인사에서 원문의 절(節)을 세분하여 주석을 한 『백화도량발원문약해(白花道場發願文略解)』 속에 수록되어 있다.
◆ 백화도량발원문
자비하신 관세음께 계수례를 갖추옵고
두손모아 마음모아 지성귀의 하나이다.
본사이신 관음대성 대원경지 관찰하고
저희제자 성정본각 또한관찰 하옵나니
관음보살 본사께서 소유하신 모습이여
수월로써 장엄하신 다함없는 상호로서
허공중의 꽃과같이 부질없는 몸을지닌
사바세계 저희와는 분명다르 옵나이다.
무루엄신 보살님과 유루형해 저희들과
의보로써 정보로써 정토예토 다르옵고
깨끗하고 더러움과 괴로웁고 즐거움의
가지가지 차이들이 너무나도 많나이다.
관음거울 비추어진 저희들의 몸으로서
저희거울 투영되신 관음보살 대성존께
지극정성 다하여서 귀명정례 하사옵고
일심발원 하옵나니 가피하여 주옵소서.
다만오직 바라오니 이로부터 저희들은
세세생생 보살님을 본사로서 모시오되
보살께서 아미타불 이마위에 모심처럼
저희들도 관음성존 이마위에 모시옵고
열가지의 원력이며 여섯가지 향원이며
일천손의 크신자비 일천눈의 크신혜원
한결같이 동등하게 남김없이 지니옵고
이내몸을 버리거나 새로운몸 받을때나
이세상과 다른세계 머무르는 곳을따라
언제든지 그림자가 본모습을 따르듯이
설법하심 항상듣고 참된교화 돕고도와
삼천대천 너른세계 무진법계 중생들로
신묘장구 대다라니 대비주를 지송하며
자비하신 관음보살 그명호를 생각하여
원통삼매 성품바다 모두함께 들어가길
두손모아 마음모아 진정으로 원하니다.
또한다시 바라오니 이내몸이 다할때에
관음보살 대성존의 방광접인 몸소받아
일체온갖 두려움을 그마음에 여의옵고
몸과마음 편안하고 즐거웁게 하옵시며
일찰나간 이몸으로 백화도량 왕생하여
함께하신 보살들과 대승정법 얻어듣고
법류수에 깊이들어 순간순간 밝히오며
여래크신 무생인을 드러내게 하옵소서.
원을발해 마치옵고 관 자 재 보살님과
크나크신 마하살께 귀명정례 하나이다.
원문에는 제자라는 일인칭을 쓰고 있지만 우리 모두의 발원문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저희 또는 저희들이란 보편적 호칭으로 사용하였음.
(韓國佛敎全書第2冊9쪽 옮긴이 비구 동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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