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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이야기

진안 백운면 전통 매사냥 시연,

 

박정오 응사와 1년생 매 ‘찬진이’ 호흡 ‘척척’

진안 백운면 전통 매사냥 시연, 관람객 ‘환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된 ‘전통 매사냥’이 지난 7일 진안 백운면에서 시연됐다.

 

매년 12월이면 진안 백운면에서 잠자고 있던 전통이 부활하는 가운데 이날 시연에는 지방무형문화재 제20호 보유자인 박정오 응사와 1년생 매 찬진이가 나섰다. 박 응사는 사냥 매 소개와 줄밥 시연(매 부르기) 등 꿩 사냥 등을 선보여 평소 매사냥에 관심이 있는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같은 마을에 살던 故 김용기, 전영태씨로부터 사냥법을 배운 뒤 1980년대 초 본격적으로 매사냥에 들어섰다. 지금은 두 아들에게 사냥법을 지도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오늘 시연에 나선 찬진이에 대한 애정이 유별난 것으로 전해졌다.

 

방안에 매가 앉을 나무 지지대를 세우고 수시로 매를 쓰다듬어 주는 것은 물론 함께 TV를 보거나 밥을 먹는다. 또한 매를 길들이는 기간에는 화장실에 가는 시간만 빼고 24시간 밤잠을 설치며 매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핀다.

 

백운면 일대는 눈이 많은 고원지대로 날짐승이 많아 예부터 매사냥이 성행했다. 이런 이유로 그는 1970년대 말부터 매 포획과 꿩 사냥법, 사냥도구 제작 기술 등을 배워 30년 넘게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매사냥은 보통 12월에 시작해 이듬해 2월까지 이어지는데 박 응사는 한달에 4~5차례 매사냥에 나선다. 매사냥을 할 때는 보통 6~7명의 몰이꾼이 함께한다. 몰이꾼이 외치는 소리에 맞춰 하늘로 날아오른 매가 꿩을 낚아채면 닭고기로 매를 유인한 뒤 사냥한 꿩을 빼낸다. 이렇게 한나절 사냥을 하면 약 7~8마리의 꿩을 잡는다.

 

 

▲ 무형문화재청 후원 매사냥 시연회가 13일 진안군 백운면 백암리일대에서 실시된 가운데 꿩사냥에 성공한 매가 꿩의 깃털을 뽑으며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13일 오전 전북 진안군 백암리 야산에서 매 사냥 기능보유자인 박정오 응사(지방무형문화재 제 20호 보유자)의 참매가 꿩 사냥을 하고 있다. 2010년 세계무형유산으로 등록된 매사냥은 날짐승 등을 사냥하는 습성을 가진 야생의 맹금을 잡아 사냥에 적합하게 길들이고서 사람 대신 매가 사냥하는 것이다.2014.12.13/뉴스1 2014.12.13/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한편 매사냥은 매를 훈련해 야생 상태에 있는 먹이를 잡는 사냥 방식으로 4천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 회의에서 벨기에와 프랑스, 몽골 등 11개국과 함께 공동으로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진안=이삼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