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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문화유적

사상구의 이색지대-모라동 산속의 굿당

사상구의 이색지대-모라동 산속의 굿당

  

 

 

 

 

 

한국 민속신앙의 산실인 굿당의 사전적 의미는 무당이 굿을 하는 장소를 말한다.  굿은 아무 때나 하는 것이 아니라 무당이 점을 쳐보고 사안이 중대해 신령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에만 굿을 하는 것이다

 

굿당은 보통 신령과 소통이 잘 되는 장소에 세워지는데 우리나라 굿당 중에 가장 유명한 곳은 인왕산에 있는 국사당(國師堂 :중요민속자료 제28)이다.  

원래 이 국사당은 조선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 및 여러 호신신장(護身神將)을 모시고 있는 당. 특히 무학대사를 모시는 데에서 국사당(國師堂)’이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무교에 그 기원을 둔 한국 민속신앙의 산실인 굿당은 이제 우리 전통문화의 하나로 관심과 보존이 필요한 대상이 되었다

 

모라동에는 예비군교육장 옆과 선광사 입구에 굿당이 있다. 예비군교육장 옆 굿당을 찾았을 때는 마침 악기소리에 귀가 따가울 정도인 굿당의 방에는 무당이 서서 한창 굿판이 펼쳐지고 있었다. 굿을 진행하는 무당이 서있고 가족 4명이, 악사 3명이 앉아있다. 신들린 무당의 한마디 한마디에 가족 모두가 신경을 곳추 세우는 모습이다. 땀을 흘리는 무당을 보니 클라이맥스에 도달 한 듯 한 표정을 읽을 수가 있었다.

 

모라동 굿당은 1930년대 모라동에 살았던 박영환씨가 아들의 병 치료 목적으로 일제 때 건립하였다는 내력을 가지고 있다. 근래에 와서는 백숙 등 음식점으로 이용하다가 몇 년 전부터 굿당으로 변신하였다.

 

굿을 하는 광경을 본지가 참 오래간만이다. 어렸을 적에 동네에서 벌어지는 굿판은 심심찮은 구경거리로 항상 많은 사람들이 모였던 기억이 난다. 무당의 행동 하나하나를 보며 굿을 의뢰한 집의 액을 어떻게 풀어내는지 호기심어린 눈으로 지켜보았다.

 

굿판은 지금은 사라져가는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의 하나이다. 한때 미신으로 취급하여 왔으나 지금은 관심과 보존이 필요한 오래전부터 전해내려 온 우리의 토속문화로 이해하고 있다. 굿을 진행하는 속에는 무구(巫具), 무신도(巫神圖), 무복(巫服), 무화(巫花), ()악기 등의 소중한 우리의 문화자산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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