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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이야기

바람님 오는날과 가는날

 

바람님 오는날과 가는날 (영등날)

 

영등제-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신남리-국립민속박물관

영등제-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신남리-국립민속박물관

 

이월밥-경북 포항시 송라면 화진리-국립민속박물관

이월밥-경북 포항시 송라면 화진리-국립민속박물관

 

영등신이 내려오는 날과 올라가는 날을 달리 부르는 말.

영등신을 바람님, 이월할머니라고 부르기도 하고, 풍신(風神)이라 부르기도 한다.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에서는 이월 초하루를 풍신날로 여겨 ‘풍신할머니가 내려오는 날’이라 한다.

 

풍신날 아침에는 오곡밥, 명탯국, 냉수를 차려놓고 제사를 지낸다. 어물(魚物)로는 북어를 주로 올리며 비린내 나는 생선은 올리지 않는다. 이월할머니는 스무날이 지나면 올라가는데, 이때쯤이 되면 바람이 심하게 분다. 이 바람을 두고 이월할머니가 올라가는 것으로 여긴다. 이날 다시 밥을 해서 할머니를 잘 올라가라고 위하기도 한다.

특히 이날은 풍신날로 강원도 횡성에서는 아침에 우물물이나 개울물을 장독간 위에 한 그릇을 올려놓고, “풍신할머니 가족들 건강하고, 올해 곡식 잘 영글게 해주십시오.” 하며 치성을 드리기도 한다. 경북 일원에서 풍신에 기원해서 액운을 면하고 농사가 잘 되기를 바라며 풍신제(風神祭)를 지낸다. 그리고 영등할머니가 올라가는 날이므로 소지를 올려 집안에 불길한 일이 없도록 하였다.

 

이날 풍신이 온다고 하여 물을 떠서 장독 위에다 올려놓는데, 풍신이 올라가는 날까지 날마다 물을 새로 떠다 놓는다. 풍신이 내려왔다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기도 하는데, 음식을 장독대에 가져다놓기도 한다. 또 풍신이 올라가는 날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강원도 평창군에서는 풍신이 내려온다고 정월 그믐날 저녁에 초가지붕의 용마루에 세모꼴로 끝이 뾰족한 청기를 만들어서 꽂기도 한다. 풍신제는 이월 초하룻날 아침에 남자들이 마당에 서서 지내며, 올라가는 보름날에도 제를 지낸다.

영등날은 한국의 명절로, 음력 2월 1일에 영등할머니가 내려온다는 날이다. 지역에 따라 영동할머니날, 이월할매 먹는 날, 이월밥 해먹는 날, 바람님 오는 날, 풍신날 등으로도 불린다.

한국에서는 이 날에 비가 오면 풍년, 바람이 불면 흉년이 든다고 믿는 풍습이 있다.

 

영등할머니는 음력 2월 계절풍을 인격화한 가신이다. 이월 초하루에 하늘에서 내려와 지상 가정에 머물다가 그달 15일이나 20일에 다시 올라가고, 절기는 경칩과 춘분 사이에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환절기이며, 꽃샘추위가 간헐적으로 찾아와 기후가 불안정하다.

2월에 찾아오는 계절풍을 관장하는 바람을 통제하고 조정하는 풍신이다. 농사가 시작되는 시기로  풍년을 기약하는 농업신으로도 여겨진다. 불교에서 최고 천신을 뜻하는 제석을 붙여 영등제석, 제석할머니로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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