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통문화 이야기

해체보수 2 (실측조사)

해체보수 2 (실측조사)

 

 

해체보수시 실측조사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모든 문화재의 해체보수시 정밀실측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건물은 해체보수 이전에 현상태의 정밀실측을 실시하기도 하나 시도지정 문화재의 해체보수시에는 별도로 실측조사비용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수리기술자가 실측조사작업을 해야하는 것이다.

 

물론 설계서에는 수리보고서 작성비용이 적용되어 있지만 단순히 원고작성비용정도 이므로 억대가 넘는 정밀실측조사와 정밀도를 비교하긴 힘들 것이다.

여기서는 보수작업에 필요한 실측내용을 위주로 개념정도만 언급 할 것이다.

-----------------------------------------------------------------

 

무엇을 실측하고 조사해야 하는가!!

   앞 글에서 언급한 여러 자료,단서,각종 기법들과 아울러 원형대로 복원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

 

귀솟음과 안쏠림

- 이 기법은 기본적으로 적용한 기법임에도 불구하고 그 법식이 정리가 되어있지 않다.또한 목조건물의 특성상 부재의 변형,변위가 자연적으로 발생하므로 몇십년 아니 몇백년 전에 적용한 기법을 현재에 확인하기란 쉽지 않은일이다. 다만 방법적인 것을 언급하면

- 수직,수평 기준선을 설치하고 초석,기둥의 높이와 간격등 외형적인 조사실시

- 침하,기울어짐,부재수축 및 비틀림 등 변형을 고려하여 복원계획 수립

- 해체중 횡부재의 길이 측정(보의 숭어턱 간격,도리 창방의 이음간격 등)

 

곡 - 한옥의 곡은 현수곡선이다.

- 지붕의 앙곡,안허리,기와곡,마루곡 등

- 목부재의 곡은 박공 상하면의 후림,추녀 사래 연목 부연의 끝걷기,기둥의 흘림치수 등

- 이는 필요에 따라 합판등에 본을 떠놓고 복원시 재현하도록 한다.

 

원인규명을 위한 파손,변형부위 집중조사

- 육안조사,적외선촬영등을 실시하고 현장에서 스케치,사진촬영등으로 기록한다.

 

원형복원을 위한 조사

- 세부적 치목기법, 결구방법, 각종문양이 있는 부재 조사

- 지붕보토, 기단의 바닥다짐, 뒷채움, 판축 등은 트랜치를 시공하여  단면을 확인한다.

 

기타사항

- 설계서의 검토,확인 및 보완조사를 실시하여 설계자 실측자 시공자간의 상호 긴밀한 협조

- 부재 번호표 부착, 목록작성

- 도면을 활용하여 명칭,위치 방향을 표기하여 복원시 혼란이 없도록 한다.

- 사진 상세도 모사도 등으로 보수 전 중 후를 명확히 확인 가능하도록 한다.

-----------------------------------------------------------------

 

간단히 개념만 정리한 것으로 세부적인 내용이 많이 있겠지만 현재 문화재 보수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높은 기술수준이나 첨단장비 보다 정성이 들어있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한다.

물론 전자들은 보다 낳은 문화재 보존에 기여를 할 것이나 문화재를 아끼는 마음이 없다면 한낱 돈벌이에 불과한 사업이 될것이다.

실측하는 과정이나 수리하는 과정을 발굴조사하는 생각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실측 조사에 이어 목조 문화재의 해체작업 전 조치사항이나 고려사항을 몇가지 언급하면

 

<현장 조치사항>

 

기술자문위원회 구성-이는 중요문화재의 보수시에는 발주처에서 구성하나 소규모의 보수시에는 기술자의 재량에 맡겨지는 듯 하다. 따라서 현장조사자나 사업심의위원에게 자문을 받는 노력이 필요하다.

 

각종 보존,보호조치의 검토 및 실시
벽화는 보호틀설치,경화처리 등 공법 검토
단청,조각면에는 한지 등으로 보양한다.
결구부위,해체중 파손우려부위는 부목을 대고 보강초치를 한다.

 

해체범위와 신재보충의 최소화를 위한 방법을 강구한다.-인공수지처리,보강목재,보강철물,첩착재 사용 등을 검토한다.

 

불용재의 처리
최대한 재치목하여 타부재로 사용한다.
적심재로 사용-후대에도 중요한 자료가 됨
보존가치가 있는것을 별도로 관리-취두,명문기와 등 장식물과 기둥사괘등 중요한 치목,결구수법을 알수있는 부위
기타불용재라 하더라도 완료전에는 반출 할 수 없다.

 

<기타 준비사항>

 

가설물을 설치하고 작업기구,안전시설 및 보호장구 준비
문화재 보호의식 고취를 위한 교육은 아무리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 해체작업 ◇

 

 

<일반적인 해체순서>

 

지붕 해체:마루기와-숫기와-암기와-보토-적심-산자
벽체 해체
목부 해체:연목,부연-추녀,사래-도리,장여-보,공포재-평방-창방-기둥,수장재-초석,기초

 

<지붕해체(번와)>

 

해체시 전후좌우를 동시에 처마끝에서 중앙으로 한다-편심하중에 의한 변형방지

해체부재는 바로바로 내리며 처마끝에 쌓아두지 않는다.
운반은 인력을 원칙으로 하고 파손,불용재는 미끄럼틀을 사용가능하며 보토는 포대에 담아서 하역한다.

해체부재 보관시 용재,불용재를 선별하여 설치위치,종류,시대별,형대별로 구분보관하며 암기와는 세워서 적재한다.

적심재 속의 구부재 확인과 보토는 트랜치시공으로 단면을 확인한다.

 

<벽체해체>

 

벽화의 훼손방지조치,보강조치,보호틀 설치등을 검토한다.

일반벽체도 단면을 확인 할 수 있도록 층별로 해체하여 미장두께,중깃,가시새,외엮기 기법을 확인하며 바탕재는 최대한 재사용한다.

민가의 벽지속 배접지에는 오래된 묵서(낙서등)가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소홀히 하지 않는다.

 

<목부재의 해체>

 

유의사항

무리한 힘을 주어 해체 하지않으며 보강,보양조치에 세심한 신경을 쓴다.
해체범위는 초석,기초의 변형이 없을 경우는 기둥과 창방을 결구한 상태로 드잡이하고 부식부위를 동바리 보수하는 것이 타당함.

 

해체작업

 

누리개,부연,연목 해체
지렛대형 장도리를 사용하고 특히 선자연은 쐐기를 접합면에 서너개를 균등히 박아가며 해체한다.

 

도리해체
어칸부터 해체하면 좌우는 무리없이 해체가 가능하다.
이음부의 한쪽을(왕지에서는 업힐장)을 꺽쇠로 박아들고 고임목을 댄 후 나무메로 조심스럽게 치면서 해체한다.

가구재,공포재
동일한 형태의 부재가 많으므로 해체순서대로 번호표를 부착한다.
포작은 거꾸로 조립보관하기도 함.

 

대량
보머리,숭어턱은 파손이 안되게 부목 등으로 보강조치를 한다.

 

기둥,창평방,수장재
기둥의 사괘머리 보강초치, 파손에 주의한다.

 

 

 

모든 해체과정은 조심하고 보강조치를 하고 파손에 주의하고 재료및공법을 확인하고....
이 말이 계속 반복되는데 그것이 전부이다.

목조건물의 특성이 가구식으로 조립한다고 생각하면 해체하여 다시 조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세월속에서 진행된 변형과 훼손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해체보수가 진정 문화재를 보존,보호하는 것인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뒤에 복원작업에서 나오겠지만 목재의 맞춤부위는 빡빡하게 맟춰진다.
하지만 건조 수축에 의해 오래된 것은 틈이 생기게 마련이다.
따라서 그 부분부분의 구조와 생김새를 알면 파손을 최대한 줄이고 해체할 수 있을 것이다. 부목을 대는 등의 보강조치도 마찬가지 일 것이고...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런 작업과정이 시간과 정성을 아주 많이 투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바로 돈과 직결되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나 또한 적절한 타협점을 찾으려 할 것이다.

 

[관련기사]

 

 

귀솟음과 안쏠림 건축 양식

우리나라 전통목조건축의 기둥세우기 기법에는 솟음기법(귀솟음)과 오금기법(안쏠림)이 있다. 이들 기법은 모두 착시를 교정 해 주기 위한 의장적 효과 때문에 사용되었다.

 

1. 귀솟음(솟음기법)은 건물을 입면상에 바라볼 때 기둥의 높이가 가운데 기둥이 제일 낮고 양쪽 추녀 쪽으로 갈수록 약간씩 높여주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기둥이 귀로 갈수록 솓았다 하여 귀솟음이라고 한다. 귀솟음을 주지 않았을 경우 착시현상에 의해 건물의 양쪽어깨가 쳐진 것 처럼 보인다. 이 기법은 부석사 무량수전을 비롯해 조선말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기법이다.

 

2. 안쏠림은 오금법이라고도 하는데 기둥머리를 건물 안쪽으로 약간씩 기울여 주는 것을 말한다.전체적으로 사다리꼴 형태로 기둥이 안쪽으로 쏠렸다고 해서 안쏠림이라 한다.이 기법을 쓰지 않으면 양끝 기둥의 윗 부분이 착시 현상에 의해 건물 바깥쪽으로 벌어진 것 같은 느낌을 주어 불안감을 느끼게한다.

 

3. 허리안곡은 건물 가운데보다 처마 끝은 좀 더 튀어 나오도록 처리한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위에서나 옆에서 보았을 때 지붕의 선이 곡선을 그리게 되어 더욱 우아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귀솟음과 안쏠림에 대한 기법을 기록한 것은 북송말(北宋末 1085~1125년)에 중국인 이명중이 칙명에 의하여편수한 건축전문서인 '이명중 영조법식(李明仲 營造法式)이 있다

'전통문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옥의 구조와 명칭  (0) 2013.11.01
[스크랩] 농경문 청동기  (0) 2013.10.23
목조 문화재의 완전해체보수  (0) 2013.10.19
뱃노래  (0) 2013.09.25
정학유'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1월~12월  (0) 2013.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