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미래 新 낙동강 시대] ⑦ 낙동강을 고품격 생태관광지로
2013-07-04 [10:51:24] | 수정시간: 2013-07-04 [14:26:53] |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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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낙동강권역에서는 을숙도에서 겨울 철새를 탐조하거나 습지에 서식하는 생물과 조류들을 만져보고 공부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질과 연계성을 높이고 경제적 효과를 유발할 수 있는 보다 발전된 생태관광 플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일보 DB·낙동강관리본부 제공 |
환경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운영하는 생태관광 안내 홈페이지에 실려있는 생태관광 비전의 내용이다. 흔히 생태관광이라고 하면 경남 우포늪이나 전남 순천만 같은 곳을 떠올린다. 실제로 이 두 곳은 생태관광사업을 일찌감치 시작해 현재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부산의 낙동강에도 생태관광 바람이 불 전망이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둔치 정비사업으로 올해 초 부산권 낙동강 하구에 5개의 생태공원이 조성되면서 녹색 생태관광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레저·여가 공간 뿐만 아니라 생태계 복원과 녹지공간으로서, 낙동강이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고품격 생태관광지로 거듭날 것이 기대된다.
생태 복원지로 거듭난 둔치
습지체험 가능한 을숙도 상단부
탐방용 유람선 선착장 등
녹색 인프라 구축 한창
아시아 최대 철새도래지 활용
관광 프로그램 여전히 미흡
습지 브랜드 특화 전략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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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낙동강권역에서는 을숙도에서 겨울 철새를 탐조하거나 습지에 서식하는 생물과 조류들을 만져보고 공부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질과 연계성을 높이고 경제적 효과를 유발할 수 있는 보다 발전된 생태관광 플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일보 DB·낙동강관리본부 제공 |
■인프라 구축 '첫발' 뗀 낙동강 생태관광
낙동강 생태관광은 현재 서낙동강을 제외한 본류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 서낙동강은 물길 차단으로 인한 수질 악화가 오랜 기간 계속돼 아직까지 관광지로 문을 열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낙동강 본류 생태관광은 을숙도를 비롯한 삼락, 화명, 맥도, 대저 등 총 14.85㎢, 약 450만 평의 거대한 둔치지역을 생태공원으로 말끔하게 정비함으로써 인프라를 대부분 완성했다고 할 수 있다.
이곳은 과거 비닐하우스와 농경지로 방치돼 있었지만, 2003년 부산시 낙동강둔치 정비사업과 2009~2012년 4대강 살리기 사업 등을 계기로 탈바꿈하게 됐다.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생태분야에 1천137억 원이 투입됐다. 5개 둔치의 기존 습지는 확대·복원하고 둔치 내 농경지는 철거해 시민들의 체육시설 등 친수공간과 습지, 갈대밭, 자연초지 등 각종 자연생태 복원지로 거듭났다.
그 중에서도 낙동강 하구의 대표적인 생태관광 자원으로 꼽히는 철새도래지, 을숙도는 그동안 지속적인 개발에 맞서 보존 움직임이 있었다.
1966년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을숙도 철새도래지는 1987년 낙동강 하굿둑 건설 이후 쓰레기매립장 건설, 신호·녹산공단 조성, 명지주거단지 조성 등 잇단 개발사업으로 많은 갯벌이 훼손됐다.
하지만 1996년 을숙도 하단부의 인공생태계 조성사업을 시작으로, 2002년 을숙도대교 곡선화 결정, 2004년 을숙도 철새공원 조성, 2007년 낙동강하구 에코센터 건립, 2009~2012년 을숙도 상단부 생태공원 조성 같은 환경보존 노력도 꾸준히 진행됐다.
특히 올해 초 개방한 을숙도 상단부 생태공원의 경우, 수위 조절이 가능한 호수형 습지로 친환경적 배려가 더해졌고, 계절별 테마를 적용한 방문객 습지체험도 가능하다. 철새들의 서식 환경을 안정화하기 위해 을숙도 하단부에 습지와 먹이터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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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낙동강권역에서는 을숙도에서 겨울 철새를 탐조하거나 습지에 서식하는 생물과 조류들을 만져보고 공부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질과 연계성을 높이고 경제적 효과를 유발할 수 있는 보다 발전된 생태관광 플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일보 DB·낙동강관리본부 제공 |
■다양한 관광 체험프로그램 성과 기대
지난해까지 생태관광의 인프라가 만들어졌다면, 올해부터는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보다 세심한 환경 조성과 체험프로그램이 준비, 운영되고 있다. 이는 부산시 산하 낙동강관리본부가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부는 우선 5개의 둔치 생태공원에 철새 먹이터 및 사계절 꽃단지와 야생동물의 대체서식지를 만들고 있다. 먹이터와 꽃단지 등은 5만 8천㎡ 규모로 3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아울러 생태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학습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시장, 탐조대, 작은 도서관, 선박 탐방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해 연중 운영하고 있다.
환경교육형 하천유람선과 수상레저사업 도입을 위한 선착장과 선박계류장 시설도 계획되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지난해 이미 맥도생태공원 내에 선착장을 조성했고, 올해부터는 '낙동강 둔치 생태경관조성 마스터플랜'에 따라 삼락생태공원에 오토캠핑장과 낙동강 수상레포츠 타운을 만들고 있다.
을숙도 및 화명 생태공원에는 생태탐방을 위한 유람선 선착장도 짓고 있다. 이곳에는 다음 달 부산 개최가 확정된 웨이크보드 세계선수권대회에 쓰일 수상스키·웨이크보드 훈련장도 만들어진다. 더불어 어떤 형태의 유람선이 도입돼야 할지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도 부산시와 낙동강관리본부는 2009년 '을숙도 생태공원 조성 기본계획'에 따라 매년 사업비를 확보해 관광 인프라를 추가하고 있다.
2011년에는 낙동강하구 아미산전망대가 건립돼 철새들의 도래 모습과 석양, 삼각주의 모래톱 등을 동시에 탐조할 수 있게 됐고, 2012년 7월에는 낙동강하구 탐방체험장이 개장해 30인승 선박 1대를 이용해 하구 곳곳을 둘러보는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낙동강관리본부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2년 낙동강 하구 전역의 생태관광 인프라를 이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모두 53만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방문했으며, 올해만해도 지난달 말까지 12만 7천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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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낙동강권역에서는 을숙도에서 겨울 철새를 탐조하거나 습지에 서식하는 생물과 조류들을 만져보고 공부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질과 연계성을 높이고 경제적 효과를 유발할 수 있는 보다 발전된 생태관광 플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일보 DB·낙동강관리본부 제공 |
■생태관광 마스터플랜, 특화 전략 마련해야
낙동강 생태관광은 이제 시작 단계다. 그래서 앞으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산 삼아 생태관광을 어떻게 꿸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브레인 역할을 해야 할 부산시의 움직임은 아직 미흡하다. 낙동강 생태관광 전반을 쥐고 나갈 마스터플랜도 아직 구상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3월 '낙동강 하구 국가습지 생태관광단지 조성계획'을 마련해 환경부의 핵심생태축 조성사업에 공모했다.
부산시의 국가습지 생태관광단지 조성계획은 을숙도 등 5개 둔치의 습지환경 복원은 물론이고, 국가생물다양성센터를 건립해 우리나라 기수역 보존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자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시는 계획 마련 이후에 환경부의 검증을 거쳐 올 연말께 발표되는 공모선정 여부에 대한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 경우, 국비 예산이 얼마나 투입될지 미지수인 데다 사업 규모도 달라질 수 있는 위험을 안게 된다.
전문가들은 낙동강 하구가 아시아 최대의 철새도래지라는 환경 브랜드 가치에 비해 부산시의 생태관광에 대한 고민과 전략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 최도석 연구위원은 "현재의 낙동강 생태관광은 인프라도 미흡하고 프로그램도 소극적이고 단순해서 이용객의 만족도가 떨어진다"면서 "철새는 계절적으로 이동주기가 있기 때문에 하천 생태계 전반과 낙동강 하구에 살았던 사람과 역사에 대한 스토리텔링 등을 모두 아우르는 관광자원을 개발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다시 찾고 싶은 명소로서의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민은주 국장은 "낙동강 생태관광은 사람이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되, 최대한 환경을 건드리지 않는 보존계획을 우선 고민해야 한다"면서 "생태관광에 대한 부산시의 노력에 진정성이 있다면, 람사르 습지 등록처럼 환경 보전과 관광 이미지 제고에 모두 도움이 되는 정책부터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생태관광(eco-tourism)
생태학(ecology)과 관광(tourism)의 합성어다. 자연 보전을 위한 활동을 주요 목적으로 하며, 관광객에게 환경 보전의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관광으로 인한 수익은 지역의 생태계 보전이나 지역주민에게 되돌려주는 새로운 관광의 형태를 일컫는다. 단순히 경치와 풍물을 보고 즐기던 과거의 낡은 관광 행태에서 벗어나 날로 오염되는 지구 환경의 심각성을 깨닫고 생태계 보호의 필요성을 체험하는 관광을 말한다. 생태관광의 원칙은 △환경보전에 공헌할 것 △지역경제에 문화적·경제적으로 공헌할 것 △방문객들에게 학습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 등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생태학(ecology)과 관광(tourism)의 합성어다. 자연 보전을 위한 활동을 주요 목적으로 하며, 관광객에게 환경 보전의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관광으로 인한 수익은 지역의 생태계 보전이나 지역주민에게 되돌려주는 새로운 관광의 형태를 일컫는다. 단순히 경치와 풍물을 보고 즐기던 과거의 낡은 관광 행태에서 벗어나 날로 오염되는 지구 환경의 심각성을 깨닫고 생태계 보호의 필요성을 체험하는 관광을 말한다. 생태관광의 원칙은 △환경보전에 공헌할 것 △지역경제에 문화적·경제적으로 공헌할 것 △방문객들에게 학습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 등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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