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승고적(名勝古蹟) 산천시(山川詩) 중 향토 관련 전래한시(漢詩)
아래의 글은 북구 낙동문화원에서 소개된 것으로 낙동강하구 100경을 이해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내용이다. 낙동강하구에 살고있는 사상지역에서는 인접한 구포지역의 향토사는 소중한 자료임이 틀림없다
(1) 금정산 (金井山)
中開一井湧黃金 산중턱 한 우물 黃金水 솟구치니,
振古如玆非但今 옛부터 이처럼 되어 오늘 뿐만 아니네.
含蓄煙雲相錯繡 안개 구름 머금으니 錦繡인듯 보이고,
産多桐梓可裁琴 오동 梓木 많이 나 거문고 만들겠네.
風光努力遊人 풍광 관람 힘쓰는 유람객 발길,
花色玲瓏玉女衾 꽃빛처럼 영롱한 天上玉女 고운 이불.
聞道斯泉能益壽 들으니, 이 샘물, 壽命늘인다 하니,
誰將甘飮我懷音 누가 단 샘물 가져와, 내 회포 알아주리?
(註)
·振古如玆:옛부터 오늘처럼 유명하여
·煉雲:산에서 피어오르는 안개와 구름
·玉女:仙女
·聞道:들으니, 내가 들으니
※原文에 <何栽麗>라 했으나 문장 뜻에 따라 <可裁琴>으로 하여
<今, 琴, 衾, 音>의 운에 맞추었음.
(2) 화산 (華山-華明의 主山)
房星一點降爲華 東方七星 한 별 떨어져 西嶽 華山되었으니,
神馬如從漢渥 神馬는 옛처럼 漢國 渥水中 龍馬로다.
蕃埴千年汗渭養 천년동안 번식된 汗血馬, 渭水에 나니,
玲瓏五色錦雲誇 오색 영롱 얼룩말이 비단 구름 같구나.
村容朝慕靑煙出 마을 모습 아침 저녁 푸른 연기 솟아나고
石勢嵯峨白日遮 바위 모양 아득히 높아 햇빛을 막았네
散牧良蹄彌此岳 전쟁 끝난 軍馬들을 이 산에 채웠으니
他時能制犬羊牙 뒷날 능히 오랑캐 침략 制御할 만 하겠네.
(註)
·房星:東方七星(角亢低房心尾箕)의 하나
·如從:從來처럼, 옛날처럼
·渥神馬: 漢武帝時 渥와水中에서 나온 神馬
·汗血馬: 千里馬
·散牧良蹄云云: 舜임금이 전쟁이 끝나자 軍馬를 華山의 남쪽에 放牧
(散牧)했다는 故事를 인용한 것임. (放馬于華山之陽)
·制犬羊牙: 犬牙相制란 말처럼, 중국의 전술인 以夷制夷를 말함.
<犬羊>은 오랑케를 말함.
(3) 칠점산 (七點山)
伊昔琴仙詠此山 옛날에 始琴仙, 이 산을 읊었으니,
眞緣不盡積孱顔 참된 인연 끝이 없어 峻巖 山勢되었네.
好隣西海金樓燕 좋은 이웃 西海의 金樓제비요,
羞控南邊馬島蠻 부끄러이 끼고 있는 南方 對馬島 蠻酋.
如斗七星羅列幷 北斗七星 七點山이 함께 나열된 모습이,
置碁千里勢形艱 千里平野에 바둑 두듯, 형세 짐작 어렵구나.
至今遺蹟昭昭在 지금까지 始 유적 昭延히 남았으니,
指點舟人幾往還 저기 저 뱃사공아, 몇번 七點山 갔다 왔나?
(註)
·伊昔: 昔時, 옛날
·琴仙: 駕洛國 二代 居登王 때, 居登王이 招仙臺의 바위 위에서 始仙人과
함께 바둑과 거문고를 즐겼다는 유적으로 지금 招仙臺의 바위에 바
둑판이 그려져 있음. 招仙臺는 始仙人을 초청한 바위임.
·指點: 손가락으로 가리킴.
·孱顔: 山勢가 험준함.
·至今遺蹟: 참시선인과 거등왕이 초선대의 바위에서 놀던 자취.
·舟人: 뱃사공, 여기서는 옛날의 바다 위의 섬(지금의 七點山)을 배저어 다
니던 사공.
(4) 황산강 (黃山江-洛東江 下流)
黃山偃蹇枕蒼江 黃山이 구불구불 洛東江 베었으니,
堅固千年寶我邦 堅固하기 千年토록 우리나라 寶物이네.
滿地寒波流滾滾 地上 가득 찬 물결 쉬엄쉬엄 흐르니,
兼天高浪響淙淙 하늘 닿은 높은 물결 쿨렁쿨렁 울리네.
峰前霧列神駒驛 산 아래 아득히 늘어선 千里馬 驛館 이곳,
渚上風驅彩 江上에 바람처럼 떠가는 彩色 유람선.
百里治恩深似水 百里守令 牧民 恩惠 깊기가 강물 같아,
疎籬明月睡靑尨 성긴 울 밝은 달빛에 청삽사리 잠드누나.
(註)
·偃蹇: 산맥이 나직이 누었다가 절뚝절뚝 걷는 듯한 모습.
·滾滾: 강물이 느릿느릿 흐르는 모양
·霧列: 안개처럼 늘어선, 藤王閣序에 큰 고을이 안개처럼 늘어섰다(雄州霧
列)란 말이 있음.
·神駒: 驛馬로 千里馬를 씀.
·百里治恩: 太守의 治民(牧民)은혜
·疎籬: 엉성한 울타리
·睡靑尨: 청삽사리 토종개가 도둑이 없어 잠을 자는 것이니, 太平聖代를 말
함. 속말에 <堯之日月 舜之乾坤>을 뜻함.
(5) 삼차수 (三叉水-세 갈래 낙동강물)
韓沖夢得上天釵 韓沖이 꿈에 上帝宮의 비녀를 얻어,
投此江中久沒沙 이 강물에 던져 오랫동안 모래에 묻혔다네.
王母遺歌池竹老 西王母 남긴 노래에, 연못의 대는 늙었고,
麻姑浩劫海桑嗟 麻姑仙 아득한 세월, 桑田碧海 슬프구나.
暮含龍浦三更月 저물녘엔 龍浦에 三更 달이 비치고,
朝吐龜津數点霞 아침나절 龜伏浦, 몇점 노을 떠오르네.
去揷千秋鮫女 천년 상어이빨 꽂고 뽑듯이, 배가 드나드는데
凝粧輝渚豈非耶 凝粧盛飾 강변에 商船 즐겁게 來往하는구나.
(註)
·王母: 中國의 전설로 周나라 穆王이 八駿馬를 타고 西王母와 만나 瑤池宴
에서 잔치를 열었다 함.
·麻姑: 역시 중국의 民譚으로 天台山의 主神인 麻姑할미가 온갖 造化를 부
린다 함.
·去揷: 배가 떠나면 강변이 허전하고, 정박하면 상어의 이빨 꽃듯이 배가
총총 밀려든다는 표현으로, 이것이 낙동강 河口를 장식하는 모습이
아닌가고 말함.
·韓沖: 韓沖이 꿈에 上天(天上)의 上帝宮에서 비녀를 얻어와 강물에 던졌다
고 三叉水를 ‘三釵水’로 쓰기도 하며 낙동강 河口가 세 갈래(叉)로
갈라졌다고 ‘三叉水’라고 함.
(6) 구복포 (龜伏浦-龜浦 原名)
天作名區伏大龜 하늘이 만든 名勝으로 큰 거북 엎드린 듯
原來介甲異魚兒 원래의 갑주 투구, 작은 고기와 다르구나!
交易鹽茶通賈客 소금과 차 交易으로 通商 무역 빈번했고,
橫行舟楫濟師 이리저리 商船인데, 삿대 젓는 사공들.
三叉暮月開懷見 三叉水 저녁 달빛, 가슴 터놓고 바라보며,
七点朝霧變態知 七点山 아침 안개로 日氣變態 알겠네.
從古斯津稱勝地 옛부터 이 나루터, 名勝地 일컬으니,
居民點得聖人治 주민들 聖王 治世, 은혜 고루 받았네.
(註)
·伏大龜: 龜浦의 地勢가 큰 거북이 엎드린 모양으로 龜伏浦였음.
·介甲: 武士들의 갑옷
·點得: 聖王의 治世에 나서, 王恩을 고루 받았다(均點)는 뜻.
(7) 동원진 (東院津)
一津橫在洛之東 한 나루터 洛水 동편에 걸쳐 있으니,
背後金嵐屹若 등뒤의 金井山, 높으기 공동山 같네.
月三更垂組 역귓대 달빛속, 삼경토록 낚시 드리운 늙은이,
蘆風十里掃花憧 갈바람 十里江邊, 갈꽃 꺾는 아이들.
風煙地擅名勝界 風光으로 이름난 名勝地 洛東江界,
舟楫人歌利涉功 뱃사공 노랫소리 배 잘 건너는 積功.
鳥訥相望狐浦近 새느리 나루 서로 바라보며 狐浦가까워
朝朝餞幾靑 아침마다 보내고 맞는 靑驛馬 몇마리냐?
(註)
·掃花·蘆花: 갈꽃, 갈꽃을 꺾어 비를 만듬.
·風煙: 바람과 안개, 煙霧
·擅名: 有明한, 이름난
·餞: 역마를 보내고 맞이함
·靑馬: 驛馬, 千里馬
(8) 삼칠루 (三七樓-龜浦江邊 樓閣 )
七点山前水割三 七点山 앞에 洛東江 세 갈래 나눠지니,
仙己去隱瞿曇 참시仙人 이미 떠나 僧侶中에 숨었다네.
雲宿層崖光靄靄 구름은 層岩 절벽에 머물러 햇살에 아지랑이 피어오르고
月籠寒渚影淡淡 달빛은 찬 강변에 비쳐, 그림자 담담하네.
岑駕鶴思王子 구산이 학을 타고 王子喬 생각는 듯,
濠上觀魚笑老聃 江上에 고기 보니 老子가 우습구나!
不識何年樓卜築 아지 못할레라, 어느 해에 누각을 세웠는지.
風光從古擅江南 풍광 絶勝 옛부터 江南에 유명하네.
(註)
·始仙:가락국 居登王과 참시선
·瞿曇:釋迦族의 조상으로 佛僧類
·靄靄:햇빛에 아지랑이가 스물스물 피어 오르는 모양.
·月籠寒渚:달빛이 찬 강변의 사장(沙場)에 비쳐 그림자 짓는 모양. 煙총寒
水 총月沙
·江南:洛東江 南方, 嶺南의 경상도를 말함.
·卜築:터를 점쳐(卜基) 건축함
·笑老聃:無爲自然 사상의 老子를 비웃음은, 道가 空虛한 이론이 아니고, 고
기가 뛰고 제비가 나는 現象을 잘 관찰 해 보면(窮理) 사물의 이치
가 지극하여 공허한 이론이 아니니 우습다고 한 것이다.
·岑駕鶴思王子:山勢 主龍의 전설인데, 周 靈王의 太子 眞이 王子喬인데,
仙術을 닦아 학이 되어 구산 위에서 柏良을 만나 말하기를
“7월 7일, 내가 구산머리에 학을 타고 온다” 했는데, 과연 학
을 타고 내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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