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방 이야기

전보(電報) [참성단] 전보(電報) 입력 2023-11-16 20:03 대학 시절 지방 출신 학우들이 간혹 종이쪽지 받아들고 허둥지둥 고향으로 내려가는 풍경이 있었다. 전화가 흔했던 80년대 초입인데, 드물게 고향에서 날아 온 전보는 황망한 가정사로 귀향을 독촉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 풍경도 곧 사라졌다. 통신 혁명으로 축전 외에 전보를 쓸 일이 없었다. KT의 서비스 종료로 다음 달 15일 전보가 13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단다. 전보를 잊은 지 오랜데도, 뭔가 소중한 기억과 추억을 도둑 맞은 느낌이니 야릇하다. 전보는 배달에 시간이 걸리는 편지의 불편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19세기의 혁신적인 통신수단으로, 국내에선 1885년 한성전보총국이 서울~인천 간 첫 전보를 발신하면서 시작됐다. 1965년 삼양라면.. 더보기
중동 문제에 해법이 있을까? 중동 문제에 해법이 있을까?[임용한의 전쟁사]〈285〉 임용한 역사학자 입력 2023-10-16 23:45업데이트 2023-10-17 02:44 읽기모드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하마스의 습격이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이스라엘은 복수 작전을 시행 중이다. 지난 며칠간 세계 여론은 하마스의 야만적인 행동과 학살을 규탄했지만,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유린하면 여론의 방향이 또 바뀔지도 모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 좀 더 나아가 중동 문제의 고민은 답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을 지목할 수 있다.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유엔이 이 문제를 좀 더 현명하게 처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을 돌이킬 수도, 이스라엘을 지도상에서 지울.. 더보기
오드리 헵번의 사진 44장 오드리 헵번의 사진 44장 브뤄셀의 익셀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린 시절을 벨기에, 영국 및 네델란란드에서 보냈다. 암스테르담에서 소니아 가스켈과 발레를 공부한 후 1948년 런던으로 건너가 마리 렘버트와 발레 수업을 계속했다. 그후 웨스트 엔드(West End) 뮤지컬 극장에서 코러스 걸로 활동했다. 몇몇 영화에서 단역으로 출연한 후, 프랑스의 소설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의 주목을 받았다. 1945년에 발표된 콜레트의 소설 지지(Gigi)를 원작으로 한 1951년의 브로드웨이에서 주연을 맡았다. 이후 《로마의 휴일》(1953)에서 주연(앤 공주 역)을 맡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아카데미상, 골든 글로브상 및 BAFTA상을 수상한 첫 번째 배우였다. 같은 해 헵번은 장 지로두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 연극 .. 더보기
로댕 '생각하는 사람', 145억원 낙찰 로댕 '생각하는 사람', 145억원 낙찰 기사승인 2022-07-01 20:50:04 파리 로댕 박물관에서 한 방문객이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찍고 있다. 사진=안세진 기자 프랑스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1840~1917)의 대표작 '생각하는 사람'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경매에서 1070만 유로(약 145억4600만원)에 낙찰됐다. CNN 방송에 따르면 생각하는 사람은 총 40개 주조됐다. 이번 작품은 그중 하나다. 청동 조각상은 통상 원형 석고틀을 토대로 수없이 많은 작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작품이 진품이다. 경매를 주관한 크리스티 경매는 앞서 이 작품 경매가가 900만∼1400만 유로(약 122억3500만∼190억3300만원)를 호가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생각하는 .. 더보기
<한국의 전설과 설화를 찾아> 기사모음 기사모음 나이를 잊고 늘 푸르게 살려는 사람들을 위한 읽을 거리> 라는 캣치프레이즈를 내건 웹진 에서 실렸던 와 기사 모음입니다. 해당 제목을 클릭하면 웹진 의 본문으로 연결됩니다. 에서 소개하는 67편의 여러 읽을거리를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중 한 편을 샘플로 소개합니다. 한국의 전설과 설화를 찾아 27-소나기 인연 소나기 인연 장동의 약주름 노인은 홀아비로 늙어 자식도 집도 없이 약국을 돌아다니며 숙식하였다. 4월 어느 날 영조가 육상궁에 거동을 하는데, 마침 소나기가 퍼부어 개천물이 넘쳐 흘렀다. 구경 나온 사람들이 약국집으로 비를 피해 몰려들어 마루 앞 처마 밑에 사람들이 빽빽하게 서 있었다. 약주름 노인이 방 안에 있다가 문득 말머리를 꺼내었다. “오늘 비가 내 소시적 새재를 넘을 때 비 .. 더보기
질화로-양주동 질화로-양주동 촌가의 질화로는 가정의 필수품, 한 장식품일 뿐만 아니라, 그들의 정, 그들의 사랑의 용로(熔爐)이었다. 되는대로 만들어진 흙으로 구운 질화로는, 그 생김 생김부터 가 그들처럼 단순하고 순박하건마는 지그시 누르는 넓적한 불돌 아래, 사뭇 온종일 혹은 밤새도록 저 혼자 불을 지니고 보호하는 미덥고 덕성스러운 것이었다. 갑자기 확확 달았다가 이내 식고 마는 요새의 문화 화로와는 무릇 그 본성이 다른 것이다. 이 질화로를 두른 정경은 안방과 사랑이 매우 달랐다. 안방의 잘화로는 비록 방 한 구석에 있으나, 그 위에 놓인 찌개 그릇은 혹은 ‘에미네’가 ‘남정’을 기다리는 사랑, 혹은 ‘오마니’가 ‘서당아이’를 고대하는 정성과 함께 언제나 따뜻했다. 토장에 무우를 썰어서 버무린 찌개나마 거기에는 정.. 더보기
맥아더와 쑹메이링 맥아더와 쑹메이링 1950년 7월 29일 더글러스 맥아더의 전용기 바탄(Bataan) 호가 하네다 공항을 이륙했다. 북한군의 공격을 뚫 고 수원비행장에 착륙했다. 한강 남쪽 최전선을 시찰했다. 맥아더는 바로 도쿄로 돌아왔다. 그의 머릿속에는 작전 구상이 이미 끝나 있었다. 이튿날 맥아더 장군의 바탄호가 다시 이륙했다. 기수는 대만 을 향했다. 맥아더를 만난 장제스는 3만3000명을 파병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렇듯 한국전쟁은 시작부터 대만과 한 쌍을 이루고 있었다. 공산군이 남쪽으로 밀고 내려오자 맥아더 장군 일행은 대만을 방문, 장제스 정부 군수뇌부를 만나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 중앙에 맥아더 사령관 그의 왼쪽편에 장제스 총통 그리고 맥아더 오른편에 장 총통 부인 쑹메이링여사 앉아있다. (1.. 더보기
이중섭과 이남덕에 대한 왜곡된 사실들 이중섭과 이남덕에 대한 왜곡된 사실들 황은순 주간조선 차장 편집=최원철 입력 : 2016.06.08 07:11 [이중섭 탄생 100년 그의 뮤즈 이남덕을 만나다(上)] 일본 도쿄도(都) 시부야구의 한적한 주택가, 낡은 2층 연립주택의 실내는 좁고 어두웠다. 바깥세상과는 무관하게 이곳의 시계는 느리게 움직이는 듯했다. 현관을 들어서자 거실을 겸한 주방과 침실이 한눈에 들어왔다. 주방은 4인용 식탁이 자리를 거의 차지하고 있었다. 몸집이 자그마한 여인이 식탁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한국 근대미술의 거장 이중섭(1916~1956)의 일본인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山本方子)였다. 한국 이름은 이남덕(李南德), ‘남쪽에서 온 덕이 많은 여자’라는 뜻에서 이중섭이 지어준 이름이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