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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이야기

펌; 1970년대, 온천이 최고 여행지

1970년대, 온천이 최고 여행지

- 36년간의 여행 변천사
1980년대 - 경제 성장 문화·역사 유적지 중심 관광산업 발전
1990년대 - 해외여행 자유화, 단체여행 본격화… 대중화 시대
2000

일간스포츠(IS)가 창간된 1969년 이후 36년 동안 여행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IS 창간(1969년) 당시에는 비행기를 타는 것만으로도 큰 호화요 사치였다. 이 때문에 해외여행은 고사하고 제주도조차 신혼여행 아니면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급속한 경제 개발로 주머니 사정이 나아지는 1970년대 후반까지 제주도는커녕 지금은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유명 관광지조차 '가깝고도 먼' 곳이었다.

한국의 여행 문화는 1989년 1월 정부의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를 기점으로 나눌 수 있다. 여행의 개념이 희박했을 뿐 아니라 여행지라 해도 국내로 제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이때 이후부터는 해외로 나갈 수 있는 문이 열리면서 동남아는 물론 미주.유럽 등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가 됐다.

■1960~70년대

여행의 태동기라 할 수 있다. 국내 정치의 불안과 함께 먹고 사는 문제가 당면 과제였던 까닭에 여행이나 관광이란 개념도 희박했다. 당시 관광산업은 카지노,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을 통한 외화벌이 수단에 불과했다.

또 여행이라 하더라도 수학여행의 경우처럼 보고 스쳐 지나가는 단순 관광에 불과했다. 온천 여행도 인기가 꽤 높았다. 부곡.수안보 등 온천지를 찾는 것이 당시로서는 최고의 여행이었을 정도다.

■1980년대


70년대 신혼여행

비약적 경제 성장으로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수려한 자연 경관이나 문화.역사 유적지 답사 프로그램 등을 중심으로 관광산업이 조금씩 몸집을 불려나간 시기다.

하지만 관광 대상은 국내로 제한을 받고 있었다. 일부 소수의 경우 해외 관광을 즐기는 경우도 있었으나 나라 밖으로 나가는 것이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1990년대


80년대 여행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로 인해 이 시기는 '여행 대중화의 시대'로 불릴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기내식을 맛볼 수 있다는 뜻이다.

단체여행 시스템이 본격화해 대량 관광 프로그램이 봇물처럼 쏟아졌고, 해외 여행객의 숫자도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90년대 초반 동남아시아와 남태평양 등 가까운 지역에 그쳤던 해외여행은 후반 들어 전 지구촌으로 확산됐다.

특히 대학생 등 20대 젊은이들에게는 배낭여행이 유행처럼 번졌고, 젊은 날 배낭여행은 반드시 거쳐야 할 필수 과목이 돼 버렸다. 수많은 젊은이는 배낭여행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접하면서 도전 정신을 키웠다.

■2000년대


90년대 배낭여행

언어와 문화적 충격을 피하기 위해 가이드에 의존했던 90년대와 달리 많은 해외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좀더 세련된 단계에 이르게 됐다.

개별적 또는 가족 중심의 여행, 그리고 스포츠.레저.전통 문화 등 취향에 맞는 '맞춤여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 현지 문화를 몸으로 경험하는 체험 여행도 이젠 여행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박상언 기자<separk@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