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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이야기

펌; 부산국제영화제 매진 사태...암표 10만원 호가

부산국제영화제 매진 사태… 암표 10만원 호가
[조선일보 2005-09-28 03:35]    

[조선일보 권경훈 기자]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개막(10월 6일)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폐막작 입장권이 정상가의 10배 이상인 10만원을 호가하는 등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 경매 사이트와 암표 구매에 관객들이 몰리면서 화제작을 중심으로 많은 웃돈을 주고도 표 구하기가 쉽지 않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27일 PIFF 집행위원회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유료상영 631회 중 250회 이상이 매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매를 시작한 지난 23일 하루 동안에만도 개막작 ‘쓰리 타임즈’ 등 20개 작품이 완전 매진된 것을 비롯해 ‘썬데이 서울’ 4회 매진 등 80개 작품이 상영 횟수 1회 이상의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해 예매 첫날 1편만 완전 매진된 것에 비하면 엄청난 매진 사태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예매 초반부터 표가 동나자 개·폐막작과 국내외 스타들이 출연한 화제작을 중심으로 암표가 나돌고 있다. 표를 팔겠다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취할 경우 최고 10배까지 부른다는 것. 정상가 1만원인 개·폐막작 입장권의 암표는 장당 최고 10만원을 호가하며 5만~6만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일반 상영작인 5000원짜리 표도 4만~5만원 선이다.

또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옥션에서는 PIFF 입장권 관련 경매 건수가 30건을 넘고 있는 가운데 개·폐막작 표 4장이 20만원, 한류스타 배용준의 ‘외출’ 4장이 12만원 등의 입찰가를 보였고, 계속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오후 10시53분쯤 PIFF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어느 암표상의 고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개·폐막작 4장을 경매에 부쳐 14만원 정도의 차익을 남긴 것에 가슴 한구석이 뜨끔거렸다”며 “낙찰된 분께 나머지 금액을 동봉해 보내겠다”는 양심 고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PIFF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지난해에도 암표가 있었지만 인터넷 경매사이트까지 동원되기는 처음”이라며 “관심과 인기가 높아졌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지만 개인적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들 때문에 영화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부산=권경훈기자 [ imatsy.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