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유산 이야기
한국문화재단은 '예술한국의 선양을 위한 각종 예술단체 구성·운영 및 국내·외 공연을 실시하고, 교육이념에 입각한 예술, 인문과학 각 분야의 인적자원 개발․육성을 위함'이라는 목적으로 1969년에 설립된 문체부 소곤의 재단법인이다. 한국문화재단의 홈페이지의 문화유산정보에서 각 분야별 무형문화재로 선정된 국가무형문화재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갓일 김인 | |||||
---|---|---|---|---|---|
한국의 갓은 무엇보다 가볍고도 무거운데 그 특징이 있다. 인류가 만든 모자 가운데 갓만큼 가장 가볍고 가장
엄숙하면서도 주요작품
갓, 쓴 사람의 인격과 정신을 표현하는 언어 갓으로 불려지는 흑립(黑笠)은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백의(白衣)와 대비되어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신분을 상징하고 있다. 전통사회의 성인남성의 격은 갓을 갖추어 썼을 때라야 비로소 완성된다. ‘의관을 정제한다’는 말처럼 평소에 성인 남성이 바깥출입을 할 때 의례 도포와 갓을 갖추어 쓰게 마련이었다. 방을 나설 때부터 착용하여 실내에서도 벗지 않았을 뿐더러 돌아와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비로소 벗는 것이 상례였다. 흰색 도포자락에 짙은 먹빛의 반그늘이 지는 갓이 절제되지만 서로 절묘하게 어우러져 갖춰 쓴 이의 품격을 유감없이 대별할 수 있었다. 성인 남성의 필수품
갓일의 제작공정 갓일은 갓을 만드는 과정 전체를 말하지만, 갓을 완성하는 데는 총모자, 양태, 입자 분야의 기술이 협업을 통해서만 완성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김인 선생은 이 가운데서도 총모자 분야의 기능보유자이며, 말꼬리 털 또는 목덜미털을 써서 컵을 엎어 놓은 듯한 형태의 갓 모자 부분을 담당한다. 양태장은 대나무 오리를 가늘게 쪼개어 모자의 차양부분에 해당하는 양태를 제작하고, 이 두 가지 부품을 하나로 모아 갓을 완성하는 기능이 바로 입자장의 영역이다.
총모자: 갓일(총모자장) 기능보유자 김인 선생의 작품 양태: 갓일(양태장) 기능보유자 장순자 선생의 작품 완성된 갓(박쥐문양갓): 갓일(입자장) 기능보유자 박창영 선생의 작품 완성된 갓(통영 갓): 갓일(입자장) 기능보유자 정춘모 선생의 작품 제주지역의 보유자, 한라 문화축제나 섬축제 등에 빠짐없이 참여 김인 선생은 제주시 도두동 출생으로 반농반어형 가정에서 1920년 2월 16일에 태어났다. 젊어서는 해녀 일을 주로 하였고, 1970년대 초까지는 가내 수공업으로 총모자를 만들기도 했다. 선생은 제주 1세대 보유자인 오송죽 선생과 함께 기거하면서 다시 총모자 일을 재개하였고, 재료와 연장을 완벽하게 다루게 되었다. 어릴 적부터 솜씨가 좋다는 평을 줄곧 들어온 선생은 머지않아 총모자 제작 분야에서도 일가를 이루었다. 멀리서도 선생의 작품을 찾는 이들이 점차 늘면서 선생의 명성도 자연스럽게 알려지게 되었고 마침내 1985년 국가무형문화재 제4호 갓일의 총모자장으로 인정되었다. 김인 선생은 평소의 품성이 밝고 따뜻하며 친화력도 좋아서 자랄 때부터 집에는 항상 또래의 친구들이 대여섯 명씩 모여 들었다고 한다. 제주 지역의 보유자로서 한라 문화축제나 섬축제 등에 빠짐없이 참여하여 이 지역 말총공예의 진작에 노력하였다. 90세의 고령에 달한 2009년에 평생을 전업으로 몰입해 왔던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보유자의 반열에 올랐다. 현재 선생의 총모자 제작기술은 딸인 강순자(1946년생) 선생이 전수받아 2009년 9월에 국가무형문화재 갓일 기능보유자로 인정되어 대를 이어 활동하고 있다. 김인 선생이 사용하던 작업도구
* 일골(총모자골): 나무로 만들어졌으며, 전체적인 형태는 아래가 넓고 위는 사다리꼴처럼 줄어드는 변형 원통의 모양이다. 뒤집어 보면 윗면쪽은 막혀 있지만 바닥쪽은 바깥부분의 2cm, 안쪽으로 7.2cm정도 깊이의 둥근 홈이 패어 있다. 이렇게 패인 곳은 주개판 위에 올려 놓고 대우를 엮어가는 작업을 하기 쉽게 하기 위함이다. 일골의 표면에는 어교가 묻어 있는데 말총으로 연결하여 모자의 시작 부분에 해당되는 생이방석을 만든 다음 결어갈 때 불에 녹여서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 골걸이(주개판): 총모자를 결을 때 주개판 위에 일골을 돌려가면서 짤 수 있도록 만들어져서 판의 꼭대기는 둥글게 굴려져 있다. 주개판 위에 일골을 걸었을 때, 일골 안쪽에 패인 홈이 주개판 위에서 빙 도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양자 사이의 빈 공간에는 헌 헝겊을 넣어 메우는 역할을 한다. * 이외에 일골 위의 말총을 한 코씩 잡아채서 새뜨기를 할 때 사용하는 총바늘과 먹칠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먹골과 석죽, 먹사발과 먹솔 등이 사용된다. 약력
갤러리 |
출처: 한국문화재단>문화유산정보
'전통문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당( 神堂) (0) | 2020.02.06 |
---|---|
고려 수월관음도(일본 대덕사) (0) | 2019.12.27 |
‘무당 설움, 무당으로 성공해 풀다’ … 인간문화재 (0) | 2019.11.26 |
기마, 무용, 수렵…고구려 벽화를 빼닮은 '신라행렬도' 1500년만에 현현 (0) | 2019.10.16 |
1500년 만에 베일 벗은 압독국 여인 (0) | 2019.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