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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이야기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

정식명칭은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

석가탑 해체·수리

남현정기자 nhj@kyongbuk.co.kr 2013년 04월 03일 수요일 제12면
 

 

불국사 석가탑 해체 복원 국보 21호인 불국사 석가탑(삼층석탑)이 47년 만에 속살을 드러낸다. 석가탑 해체 수리 복원 사업을 진행 중인 국립문화재연구소 경주석조문화재보수정비사업단은 2일 오후 2시 현장에서 2층 옥개석(屋蓋石. 지붕처럼 덮은 돌)을 해체하고 그 아래 몸돌인 탑신(塔身)의 사리를 모시기 위한 공간인 사리공(舍利孔)을 노출한다. 연합

 

47년 만에 속살을 드러낸 석가탑은 문화재보호법상 정확한 이름이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이며, 현재 국보 제21호다.

 

불교미술사학계에서는 이 석탑을 신라시대 삼층석탑의 정형을 보여주는 탑으로 평가한다.

 

 

 

 

◇ 불국사 삼층석탑 수리이력

 

석가탑의 건립연대는 불국사가 창건된 통일신라 경덕왕 10년(751)으로 추정된다.

 

건축 이래 단 한 번도 큰 보수는 없었다고 알려졌지만 1966년 해체 수리 때 사리공에서 발견한 석탑 중수기(수리내역서)가 최근 판독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이를 통해 먼저 고려 현종 15년(1024) 해체수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12년 뒤인 정종 2년(1036)에도 지진으로 피해 보수를 했으며, 다시 2년 뒤인 정종 4년(1038)에도 다시 지진으로 피해를 보아 고쳐 쌓았다.

 

조선 선조 20년(1586)에는 우뢰로 상륜부(탑 꼭대기 뾰족한 부분)가 손상돼 떨어져 나갔다. 이때 손상한 상륜부는 1969년 11월에야 복원을 시작하게 된다. 1973년 7월까지 진행된 복원작업에는 원래 모습을 알 수가 없어 석가탑과 비슷한 통일신라시대에 쌓은 남원 실상사 동·서 삼층석탑(보물 제37호)의 머리장식을 본떠 붙였다.

 

그러다 1925년 전후에 일본인에 의해 팔방금강좌와 주변을 정비했다.

 

 

 

 

◇ 1966년 해체 보수-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발견

 

현대 들어 석가탑의 대대적인 보수는 1966년 도굴 시도 실패에 따른 후속 조치로 진행됐다. 당시 해체 보수는 10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됐다.

 

하지만 2층 옥개석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그것을 떨어뜨리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해 사리공을 찾아내는 것으로 해체수리는 끝났다. 여기서 사리 48과와 사리장엄구를 수습했다.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로 기록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바로 이 사리공에서 발견됐다. 다라니경과 사리장엄 관련 유물들은 국보로 지정됐다.

 

사리공은 가로·세로 각각 41㎝, 깊이 19㎝였다. 금동제 사리외함과 공양품 등 총 40건에 달하는 유물이 발견됐다.

 

사리를 담는 그릇인 사리기는 모두 3종이 확인됐다. 하나는 '유리제 사리병'으로 사리 46과를 봉안했다. 이 사리병은 은제 사리 내호, 은제 사리 외호, 금동제 사리 외함으로 덮여 있었다.

 

두 번째는 '목제 사리병'으로 사리 1과를 봉안했다. 금동제 방형 사리합으로 감쌌는데 사리공 동북쪽 모서리에서 발견됐다. 세 번째는 '은제 사리 소호'로 사리 1과를 봉안했다. 은제 사리합으로 감싼 이 사리소호는 서북쪽 모서리에 발견됐다.

 

불교미술사학계에서는 각각 다른 양식의 사리로 미뤄 2차례 정도 석탑을 중수한 것으로 추정했다.

 

 

 

 

◇ 47년 만에 속살을 드러내…2014년까지 복원

 

이런 역사를 지닌 석가탑이 해체 수리 근 반세기 만에 다시 전면 해체 수리가 진행 중이다. 이번에는 석탑 기단까지 전부 들어냈다가 다시 세우는 전면 해체다.

 

2010년 12월1일, 국립문화재연구소 정기안전점검 시 기단갑석 균열 확인됐다. 길이 1천320㎜, 간격 5㎜ 정도의 균열이였다.

 

원인은 기단 내부를 채운 흙과 돌덩이인 적심(積心)이 유실돼 상부 하중의 지지점이 상실됨에 따라 기단 갑석에 인장력이 작용해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드려났다.

 

2010년 12월16일 문화재위원회에서 해체수리를 결정해 2011년 9월21일 균열 원인 조사연구가 진행됐다.

 

이 후 지난해 9월 해체를 시작해 그 해 12월에는 상륜부(上輪部)가 모두 해체된 상태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경주석조문화재보수정비사업단은 2일 해체작업을 비롯해 풍화훼손지도 작성 및 산지추정연구, 해체부재 조사 및 3D스캔을 올해 추진한다.

 

내년에는 탑신 및 기단부 해체, 보존처리(세척, 보수, 접합), 기단하부 조사 및 발굴, 적심채움 방안·팔방금강좌·은장제작 연구, 석탑 복원도 작성 및 복원설계에 이어 2014년 석탑복원, 복원결과 모니터링, 학술심포지엄 개최 및 보고서를 발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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