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낙동강 남포(김해 칠산·화목동 일대)는 여몽연합군 집결지"
2011-01-27 [09:56:00] | 수정시간: 2011-01-28 [11:08:45] | 20면
"고려사를 보면 서낙동강이 고려시대 몽고군의 두 차례 일본원정과 관계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여몽연합군은 1274년 1차 원정, 1281년 2차 원정을 떠났죠. 함선 900척과 2만 명의 군사를 김해에 집결시킨 뒤 합포(마산)로 이동해 여몽연합군을 편제했죠."
주경업 부산민학회 회장은 "당시 넓은 바다였을 서낙동강 일대는 900척의 함선이 정박하기에 무리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의 역사적 상상력에서 나온 의문의 시선은 함선과 군사를 집결시켰던 서낙동강의 한 포구에 머물러 있었다.
그렇다면 그 포구는 어디일까. 그는 지금의 김해 칠산동과 화목동 일대인 '남포(南浦)'를 주목했다. "조선 후기 대동여지도를 보면 남포 일대는 조그만 섬들만 있는데 아직 퇴적이 안 됐다는 말이죠. 그보다 수백 년 앞선 고려시대엔 퇴적이 더 안됐을 것이고, 남포 일대는 드넓은 바다였다는 추론이 가능해집니다."
낙동강 역사를 보면 그의 가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원래 서낙동강은 부산의 서쪽 강동동과 김해 남부지역을 흘렀던 낙동강의 본류였다. 잇단 홍수피해로 1935년 일제강점기에 낙동강둑이 만들어지고, 서낙동강으로 흐르던 낙동강 본류의 물길이 구포 쪽으로 흐르게 되면서 서낙동강은 지류로 전락했다.
남포는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낙동강의 계속된 퇴적에 따라 포구 기능을 잃어버리고 갈대밭으로 변했다. 김해부사를 역임한 김건수(1790~1854)는 '남포어화'라는 시를 통해 남포 일대가 갈대밭이 무성한 곳임을 읊고 있다. 현재 남포(김해 칠산·화목동)는 사토가 퇴적돼 농경지로 변해 있다. 주 회장은 "지금도 논바닥을 조금만 파내려 가면 갈대뿌리가 지천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역사적 상상력과 문헌, 현장 방문을 결합한 주 회장의 주장이 흥미롭다.
주 회장은 부산시가 최근 발간한 '낙동강 물길 따라 역사 따라'를 대표 집필했다. 지난해 6~8월 부산시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지원한 '낙동강 특별 답사'의 결과물이다. 부산민학회, 낙동문화원, 양산향토사연구회 등 관계자들이 낙동강 본류, 하류의 강옆길, 삼각주 나루터, 가덕도 등 4개의 코스로 나눠 모두 11차례 답사했다.
새벽마다 "재첩국 사이소"를 외치며 다녔던 사람들이 살았던 '엄광포', 1930년대 낙동강 제방을 쌓으면서 사라졌던 소요저도, 유도, 국매섬 등 3개의 섬,1935년 휴업의 비운을 맞았던 '명지염전' 등 옛이야기들이 책에 담겨 있다. 최원준 시인의 '문학 속의 낙동강' 편은 낙동강이 많은 문인들에게도 풍성한 문학적 젖줄이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낙동강은 장대한 물길만큼 숱한 역사와 문화를 머금고 있다.
주 회장은 "개발과 맞물려 점차 사라져가는 낙동강 주변의 삶과 역사, 문화를 여유와 느림의 관점에서 재조명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neato@
주경업 부산민학회 회장은 "당시 넓은 바다였을 서낙동강 일대는 900척의 함선이 정박하기에 무리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의 역사적 상상력에서 나온 의문의 시선은 함선과 군사를 집결시켰던 서낙동강의 한 포구에 머물러 있었다.
그렇다면 그 포구는 어디일까. 그는 지금의 김해 칠산동과 화목동 일대인 '남포(南浦)'를 주목했다. "조선 후기 대동여지도를 보면 남포 일대는 조그만 섬들만 있는데 아직 퇴적이 안 됐다는 말이죠. 그보다 수백 년 앞선 고려시대엔 퇴적이 더 안됐을 것이고, 남포 일대는 드넓은 바다였다는 추론이 가능해집니다."
낙동강 역사를 보면 그의 가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원래 서낙동강은 부산의 서쪽 강동동과 김해 남부지역을 흘렀던 낙동강의 본류였다. 잇단 홍수피해로 1935년 일제강점기에 낙동강둑이 만들어지고, 서낙동강으로 흐르던 낙동강 본류의 물길이 구포 쪽으로 흐르게 되면서 서낙동강은 지류로 전락했다.
남포는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낙동강의 계속된 퇴적에 따라 포구 기능을 잃어버리고 갈대밭으로 변했다. 김해부사를 역임한 김건수(1790~1854)는 '남포어화'라는 시를 통해 남포 일대가 갈대밭이 무성한 곳임을 읊고 있다. 현재 남포(김해 칠산·화목동)는 사토가 퇴적돼 농경지로 변해 있다. 주 회장은 "지금도 논바닥을 조금만 파내려 가면 갈대뿌리가 지천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역사적 상상력과 문헌, 현장 방문을 결합한 주 회장의 주장이 흥미롭다.
주 회장은 부산시가 최근 발간한 '낙동강 물길 따라 역사 따라'를 대표 집필했다. 지난해 6~8월 부산시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지원한 '낙동강 특별 답사'의 결과물이다. 부산민학회, 낙동문화원, 양산향토사연구회 등 관계자들이 낙동강 본류, 하류의 강옆길, 삼각주 나루터, 가덕도 등 4개의 코스로 나눠 모두 11차례 답사했다.
새벽마다 "재첩국 사이소"를 외치며 다녔던 사람들이 살았던 '엄광포', 1930년대 낙동강 제방을 쌓으면서 사라졌던 소요저도, 유도, 국매섬 등 3개의 섬,1935년 휴업의 비운을 맞았던 '명지염전' 등 옛이야기들이 책에 담겨 있다. 최원준 시인의 '문학 속의 낙동강' 편은 낙동강이 많은 문인들에게도 풍성한 문학적 젖줄이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낙동강은 장대한 물길만큼 숱한 역사와 문화를 머금고 있다.
주 회장은 "개발과 맞물려 점차 사라져가는 낙동강 주변의 삶과 역사, 문화를 여유와 느림의 관점에서 재조명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n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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