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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문화유적

선광사 석가여래성도기

선광사 석가여래성도기

 

 

선광사 입구

마애미륵불상

 

 

 

선광사 석가여래성도기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108호

 

석가여래성도기(釋迦如來成道記)는 당나라 초의 시인 왕발(王勃)이 지은 석가여래성도기(釋迦如來成道記)에 대해 당나라 때 중국 항주(杭州) 남쪽 교외의 전당강(錢塘江)가에 있는 월륜산(月輪山)의 도성(道誠)이 주석을 한 책으로, 내용은 석가모니의 일생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소유자가 2010년 3월경에 스승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1책 41장으로 된 을해자본(乙亥字本)이다. 을해자는 1455년(단종 3)에 진체(晋體)의 해서(楷書)로 쓴 강희안(姜希顔)의 글씨를 자본(字本)으로 하여 경오자(庚午字)를 녹여 만든 대자, 중자, 소자의 동활자이다.

 

이 책에는 중자와 소자를 사용하였다. 이 책에는 인기(印記)나 발문이 없어서 정확한 인출사항은 알 수 없으나, 활자와 인쇄 상태로 보아 세조 연간에 인출된 것으로 생각된다. 황지홍사(黃紙紅絲, 노란종이와 빨간실)의 오침안정법(五針眼訂法, 다섯개의 구멍을 뚫어서 꿰맨 책)으로 장정된 선장본(線裝本)이다. 표지는 개장(改裝)되었으며, 철사(綴絲)는 흰색의 마 끈을 이용하였다. 전 책지(冊紙)가 배접되어 있다. 부분적으로 좀이 슬어 일부 글자를 침범하였으나, 내용을 파악하는 데는 큰 지장은 없는 정도이다.

 

석가여래성도기(釋迦如來成道記)는 우리나라에서는 3종의 판본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을해자본, 목판본 및 탁본이 각 1종씩이다. 이 책은 금속활자로 간행된 몇 안 되는 불서류 중의 하나로서 을해자로 간행된 책이다. 세조 연간인 15세기 중엽에 인출(印出)된 것으로 추측되며, 간인(刊印)된 판종(版種)이 적은 중에 가장 먼저 인출된 것이다. 동일본이 국내에서는 단양 구인사(救仁寺)에 소장된 것 1종만 보일 뿐이다. 구인사(救仁寺)본은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59호로 지정되었다. 선광사(仙光寺) 석가여래성도기(釋迦如來成道記)는 15세기 중엽이라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간행된 책이라는 점, 금속활자로 인쇄된 책이라는 점, 그리고 국내에는 동일본이 1종 밖에 없는 희귀본이라는 점 들을 고려해보았을 때 서지학적으로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