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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이야기

운수노동요

민요특강-36회 : 운수노동요

 

 

국악방송 2009-5-29 방송분


듣기 / 내려받기 ⇒ http://folklab.kr/sound/lecture/lecture-36.mp3

(내려받기 : 마우스 오른쪽 클릭 → 다른 이름으로 대상 저장)


 

육운(육상운수) : 달구지모는소리 | 짐실어나르는소리
수운(수상운수) : 삿대질소리 | 강배젓는소리(시선뱃노래 포함) | 강배끄는소리
기타운수 : 가마니메어주는소리


 

짐실어나르는소리

-소 등에 집을 싣고 간다.
-나뭇짐, 풀짐, 볏짐, 거름짐 등
-길마(질매), 걸채, 발채 등 장치


 

●경북1125 / 울진군 평해읍 삼달1리 달변 / 짐실어나르는소리
(1993. 3. 17 / 황천이, 남, 1912)

 

자취없이 어서 가자 이랴 자취없이 빨리 가자
니 죽에는 갱물이3) 돌고 내 밥에는 파리가 돈다
내 팔자야 내 신세야 가소롭다 가소롭네
이랴

어떤 사람은 팔자 좋아 고대광실 높은 집에 부귀영화로 살건마는
니 팔자나 내 신세사나 가엾이 되었구나
자취없이 어서 가자 이려이려 이 새야 어서 가자 이
저 건너 청검산 바우 밑에 폭포에 물 널어찌는소리야
울 어머니 먹던 밥에 술4) 걸어 놓고
두 손뼉 마지치고 날 부르는 소리 귀에 쟁쟁 눈에 삼삼하다마는
두 손목 부루잡고 북원천리 쫓아가니
울 엄마는 간 곳없고 시소선이 날 속였네

엄마 엄마 울 엄마야 울 엄마야
내 신세 이리 될 줄은 어는 기 누가 알았는가 어느 기 누가 알았던고 이
남 날 적에 나도 나고 내 날 적에 남도 났고
울 엄마가 나를 나여 진자래에 엄마 눕고
마린 자래 나를 눕혀 고이 고이 길려서러
부중생남 만년 잠을 보려했더니
새꼬리 뺌을 맞는 것이 만중록이란 말인가
엄마 엄마 울 엄마요

1)일모서산: 日暮西山. 3)갱물: 쇠죽. 4)술: 숟가락.

◆황천이(남,1912) : 이 마을에서 태어났다. 깡마른 체구에 농담과 익살이 빼어나다. 17세에 아버지를, 20세에 어머니를 여의고 머슴을 다니며 무척 고생했다.

◆가창자는 이 노래를 ‘어사용’이라고 하면서도 소모는 소리임을 강조했다. 나무를 많이 해서 산에서 내려와 소에다 나뭇짐을 얹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소리를 했다.


 

달구지모는소리

-소달구지, 마차. 황해도 달구지, 평안도 등지의 마차. 중국인 마차. 말(당나귀, 노새)의 존재.
-달구지에는 퇴비, 땔감, 곡식 등을 실어 운반했고, 때로는 달구지에 포장을 치고 사람을 태워 운반하기도 했다. 온정맞이 풍습.
-감내기: 달구지를 몰면서 부르던 노래의 하나. 북한의 학자들은 ‘감내기’를 ‘달구지에 짐을 실어낸다’는 뜻이라고 해석하는데, 한편으로는 특이한 곡조나 창법을 나타내는 명칭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북한0426 / 황해북도 곡산군 룡암리 / 달구지모는소리
(1973 / 안승학, 62세)

 

신자령 비타리 달구지 바쿠는
따달딸딸 잘도나 돈다
이랴 이랴!

주막거리 아주마니

 지녁을 해놓고 기다린다
어서 가자 바삐 가자
이랴 이랴!

◆소달구지를 몰고 가면서 하던 소리. 주막거리에서 밥을 사먹으며 꽤 먼 길을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북한0425 / 황해북도 은파군 옥현리 / 달구지모는소리
(1972 / 김장욱, 69세)

 

몸살라(머슴살러) 오려무나 에헤
나 시집가는 데로다 에 몸살라 오려무나
옥양목보선에 반돌바지 감토나밥(감투밥: 수북하게 담은 밥)은도 에
내가나 모다 감당하게도다

갈갈까나도나 으흐 갈까나보볼까
물 닷 되 여물 닷 되 콩 닷 되 멕였더니
이 뿌리를 설설설 깔면(?)
봉추나 고개를 잘도나 끌고 넘어간다
이랴 이랴 이랴 이랴 이랴!
으엉! 으엉!

◆소달구지를 몰고 가면서 하던 소리.

●북한0613 / 황해남도 재령군 봉천리 / 달구지모는소리-감내기
(1983 / 김영욱, 72세)

 

똑 부러전 다리 이랴 이랴 이랴 이랴 이랴 이랴 까냥서도레(?)
한양에 낭군을 따라서에 이랴 이랴 이랴
음메

물 닷 되 꼴 닷 되 콩 닷 되 삼오십오 열닷 되 다 모두다 먹고서
아호개고개를 치물아보자 이랴 이랴 이랴 이랴
음메

◆소달구지를 몰고 가면서 하던 소리.


 

삿대질소리

-삿대=상앗대. 강배.


 

●북한0202 / 평안북도 철산군 검양리 / 삿대질소리
(1975 / 정옥진, 62세)

어여디야 찬이야
어여어 어여아 어여라
어여디여 찬이여 어여 아야디여차
아야어 디여어 어야라어 디여
빡빡 내디디소
어야 디야 어거디여 찬이야 야야
아야디야차 아야아 디야
바람은야 유수유풍 불었는데
빡빡 밀어서 나가자
어여어 디여어 어야디야차
어여어 디여오 찬이로구나
어여어 아야디야 찬이야
어여어 디여오 어여오
육수유풀 허여 보자 어여 어여
우리 배 일동사(선원들) 일심단체 하여사
빡빡 내디디소
어야어 디여어 어여어 어거어 아야디여차
오늘날에 빡빡 밀어서 나아가서
어여 술인낭 집행랑(?) 실어보자
어여어 어야아 아야디야
허여어 찬이여 야야

 

◆강배에서 삿대질을 하면서 하던 소리. 배가 강을 거슬러 오르거나 강을 건널 때 삿대질을 한다. 노랫말 일부를 알아듣기 어렵다. 마산 전정효PD 수집.

강배젓기

-나룻배: 사람 수송. 삿대, 노(배채), 줄 이용
-시선배: 소금, 어물, 장작 등 운반. 돛, 노 이용. 배끌기


 

●경북0407 / 선산군 고아면 예강2리 강정 / 강배젓는소리
(1993. 7. 22 / 앞: 임용술, 남, 1923. 뒤: 김선동, 남, 1922)

 

이여 / 이여차
이여 / 이여차
이여차 / 이여
이카다가 / 이여차
잘못하면 / 이여차
부산간다 / 이여차
이여차 / 이여차
이허 / 이허
이허 / 이여차
이허 / 이허
이허 / 이허
이허 / 이허
이허 / 이허

이허 / 이허
이여차 / 이여차
이허 / 이허
심을 써서 / 이여차
땡기게 / 이여차
이여차 / 이여
목이 말라 / 이여차
못하겠네 / 이여차
이여차 / 이여차
이허 / 이허
이허 / 이허
이허 / 이허
이허 / 이허
이허 / 이허
이여차 / 이여차
이여차 / 이여차
이허 / 이허
이카다가 / 이여차
잘못하면 / 이여차
애간간다1) / 이여차
이여차 / 이여차
심을 써서 / 이여차
땡기게 / 이여차
이허 / 이여차
목 마르거든 / 이허
술을 먹고 / 이허
심을 써서 / 이허
땡기게 / 이허
이여차 / 이허
이허 / 이여차
이허 / 이허
이허 / 이허
이허 / 이허
이허 / 이허

1)애간 : 왜관. 배가 낙동강 하구의 왜관까지 떠내려간다는 뜻.

◆예강 사람들의 전답(田畓)이 낙동강 건너 보천들에 많았다. 강에 물이 많이 불었을 때는 배채(노)를 사용하는 나룻배로 강정나루를 건너갔고, 가물어 물이 적을 때는 찌매(삿대?)를 사용하는 나룻배로 건너갔다고 한다. 이 곡은 배채를 이용해 건널 때

 

●경기0111 / 강화군 내가면 황청리 수토골 / 노젓는소리-시선뱃노래
(1993. 2. 17 / 조용승, 남, 75세) 외

 

@헤엥차

에에 차아
저 달 뜨자 / 배 띄우니
우리배 출범 / 잘 되누나
에에 자아
바다 우에 / 저 갈매기
안개 속에 / 길을 잃고
까욱까욱 / 울어댄다
에에차아
저 달 지면 / 물참1) 된다
달 지기 전에 / 빨리 저어
향교참을2) / 대어보세 / 에엥차아
강비탈에 / 젊은 과부
뱃소리에 / 잠못 든다 / 헤엥 차아
염참목을3) / 올라서니
선유봉이4) / 비치누나
선유봉을 / 지나치니
장유들5) 술집에 / 불만 켰네
어서 빨리 / 노를 저어
행주참에 / 물서 대세
어떤 사람 / 팔자 좋아
부귀영화 / 잘 살건만
우리 팔자 / 어이하여
배를 타서 / 먹고사나 / 헤엥 차아
마포에다 / 배를 대고
고사술을 / 올려주면
한 잔 두 잔 / 먹어보세 / 헤엥차아
어서 빨리 / 조기 풀고
고향으로 / 돌아가서
그리운 처자 / 만나보세

1)물참: 밀물이 들어오는 때. 2)행주참: 참은 가다가 잠시 쉬거나 밥을 먹는 곳. 지금의 행주산성 부근. 3)염창목: 서울 염창동. 4)선유봉(仙遊峯): 지금의 화곡동 부근에 있던 산봉우리. 5)장유들: 밤섬을 가리키는 지명. 밤섬에는 소형 선박을 짓는 곳이 있어서 목수들과 배를 사러 다니는 사람들이 모이는 탓에 술집이 많았다고 한다.

◆시선(柴船)은 운반선을 겸한 상선으로 어장에서 잡은 고기나 땔감을 운반하던 배인데 강화도를 중심으로 한 연해어장에서 한강을 거슬러 올라가 마포장까지 운항하였다. 시선뱃노래는 강을 거슬러 가면서 노를 저을 때 부르는 노동요다.

 

●임석재본 시선뱃노래

-가창방식의 차이: 앞소리꾼이 정해져있지 않다.

 

●경남0620 / 창원군 북면 화천리 시화 / 강배끄는소리
(1987. 4. 22. / 조태호, 남, 1917)

 

어기여차 어기야
어기여차 어기야
어기여차 어기야
어기여차 어기야
가자 가자 어서 가자
어기여차 어기야
어기여차 어기야
남지들을 찾어 간다
어기여차 어기야
어기여차 어기야
언제 가꼬 저 남지를
어기여차 어기야
남지들을1) 들어서면
어기여차 어기야
우리 여에 한 목적지가
어기여차 어기야
콩 팔로 어서 가자
어기여차 어기야
어기여차 어기야
어기여차 어기야
북풍한설 찬 바람에
어기여차 어기야
언제 가꼬 저 남지를
어기여차 어기야
발은 얼어 빠지는 듯
어기여차 어기야
어기여차 어기야
저 사공아 닻을 잡고
어기야차 어기야
동풍 오기 기다리자
어기야차 어기야

1)남지들 : 경상남도 창녕군 남지에 있는 들.

◆낙동강이 수로운송의 역할을 하였던 시절에 강을 거슬러 오르느라 범선을 고딧줄에 연결해 강변에서 끌면서 하던 소리. 일제시대 경남 창녕군 남지를 향해 거슬러 올라가면서 불렀었다. 남지는 인근에서 생산된 콩이 모여드는 곳이었다.

 

가마니메어주는소리

-소금가마니, 볏가마니 등
-등짐꾼 등에 메어준면서
-가래질과 비슷한


 

●충남0808 / 아산군 선장면 대흥리 4구 / 가마니메어주는소리
(1993. 11. 24 / 강희준, 남, 1933)

 

@어여라 사난이로다

어기도 산일라
어기도 한나를 메고
어기도 산일라
아퍼도 아프다 말고
어깨에 무겁다 말고
응뎅이가 까져도
어여라 사난이로다
어깨가 무거워도 무겁다 말고
어여라 사난이로다
우리 임 따라 가세
어여라 사난이로다

◆가마에 담겨있는 것을 두 명이 들어서 메고 갈 사람의 어깨에 얹어 주면서 하는 소리이다. 마을 옆에 소금창고가 있고 소금가마를 운반하면서 많이 불렀으나 모래 가마니, 흙 가마니 등 가마니에 담겨있는 것들을 매어줄 때 두루두루 불렀다. 받는 소리의 첫 구절 ‘어여라’에서 두 명이 들어 메어준다. 녹음은 혼자 하였다.

 

출처: 우리소리연구소 http://blog.daum.net/sichoi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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