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洛東江)
낙동강은 강원도 태백산에서 발원하여 1300리 물길을 흘러 내려와 부산과 경남의 경계인 우리 고장 앞을 지나 남해로 들어간다. 영남(嶺南)의 대동맥(大動脈)으로서 고래(古來)로 이 지역 인문지리(人文地理)의 원동력이 되었던 낙동강이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의하면 가야의 땅은 동쪽으로 황산강, 서쪽은 지리산, 남쪽은 바다, 북쪽은 가야산이라고 하였다.여기에 나오는 황산강(黃山江)이 기록에 나타난 낙동강의 원래 이름인 것이다. 옛날 낙동강을 ‘넓은 들을 지나는 큰 강’이라는 뜻의 ‘한뫼가람’이라고 하였는데 이를 한자(漢字)로 옮겨 황산하(黃山河), 황산강(黃山江)이 되었다.
가락국시대 6가야를 끼고 그 생명선이 되어주었던 낙동강은 강 이름도 가락과 맥을 같이 해 왔다. 정인보(鄭寅普)의 ≪조선사연구(朝鮮史硏究)≫에는 가락(가야)의 명칭은 낙동강의 이름에서 의용(依用)한 것이라고 하였다.이 물줄기는 반도의 남부, 동서의 중간을 뚫고 흘러내리므로 ‘갑우내’라고 부르던 것으로 ‘갑우’는 곧 ‘정중(正中)’이란 뜻이므로 ‘가운’의 원말이며 가야(伽倻)는 갑우내를 한자(漢字)로 표기한 것으로 풀이했다.
그리고 안재홍(安在鴻)의 ≪조선상고사감(朝鮮上古史鑑)≫에는 가라(가야)는 고어(古語) 가람의 뜻으로 가라의 모든 나라가 주로 낙동강의 연안에 있어 강하종족(江河種族)으로서 가라는 가람의 칭호에 의한 것이라고 하였다.
가라(加羅)의 어원을 살펴보면 ‘가’는 ‘나뉜’ 또는 ‘가장자리’의 뜻이요, ‘라’는 ‘넓은 땅’의 뜻으로 가라는 낙동강 강가에 여럿으로 나뉘어져 있는 나라라고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낙동강은 가야와 신라시대 황산강으로 나와 있고 가야와 신라의 경계이므로 가야진(伽倻津)이라고 하였다. 가야가 망하고, 신라가 망한 이후 고려시대에는 낙동강 문화권의 중심은 김해·양산 지방에서 상류의 상주지방으로 옮겨졌다. 그래서 가야 신라 중심의 이름이었던 황산강은 가야와 신라의 경계라는 뜻의 고려 중심의 이름으로 바뀌어졌다.
‘가락의 동쪽에 있는 강’이라는 뜻으로 ‘낙동강’의 이름이 역사 속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낙동강(洛東江)은 낙수(洛水), 또는 낙강(洛江)으로 부르기도 한다. 우리 고장은 예로부터 낙동강 수로(水路)의 시발지(始發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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