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차수 (三叉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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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기록에 의하면 낙동강은 하류(下流)에서 삼차수(三叉水)로 흘렀다.
낙동강 물이 하구(河口)에 이르러 삼각주(三角洲) 하중도(河中島)를 형성하면서 바다를 밀어내고 모래섬 사이로 세갈레 물길이 흘러 내렸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與地勝覽)≫에 보면 고려시대 예종 때 김해도호부사로 와 있던 한충(韓沖)이 본도가 땅이 넓어서 다스리기가 어려우므로 임금에게 상주하니 하룻밤 사이에 낙동강이 세갈레로 갈라져서 삼차강(三叉江)을 이루었다는 전설이 있다.
한충(韓沖)이 꿈에 천상(天上)에서 세가락의 비녀, 즉 삼차(三釵)를 얻었는데 깨어나서 이 강에 던졌더니 강물이 세갈레로 나뉘어졌다고 한다.
한 줄기는 감동포(구포)에서 소요도(所要島)의 동쪽에 와서 바다로 들어가고, 한 줄기는 출두도(出頭島)의 동쪽에서 덕두도(德頭島)의 서쪽에 와서 바다로 들어가고, 한 줄기는 대저도(大渚島)의 서쪽에서 바다로 들어간다고 하였다. 그래서 삼차수(三叉水) 삼분수(三分水) 또는 삼차하(三叉河), 삼차강(三叉江)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강 동쪽 구포의 감동창(甘同倉)이 있던 나루터 언덕 위에 누각(樓閣)을 지으면서 삼차수와 칠점산(七點山)의 경관이 한 눈에 펼쳐져 보이는 곳이라 삼칠루(三七樓)라는 현판을 걸었다고 한다.
옛날의 세 갈레 강물은 김해평야를 끼고 서낙동강과 평강천으로 갈라져 흘렀다. 1934년 낙동강을 일천식(一川式)으로 하기 위해 강 동쪽의 하폭(河幅)을 넓혀 동서 양쪽에 제방을 쌓으면서 강의 가장 큰 줄기였던 서낙동강쪽은 농업용수로 쓰기 위해 대동과 녹산에 수문을 막아 갇힌 물이 되었고 구포 앞으로 흐르는 물이 낙동강의 본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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