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슴이 장군된 이야기
구덕산에는 박씨네 산소가 있다. 그런데 이 박씨댁은 옛날 아들이 남의집 머슴살이를 하면서 아주 가난하게 살았다고 한다.
한번은 지관인 성지(聖智)가 이곳을 지나게 되어 물어 보았다. “우리는 왜 이리도 못살아요, 우리는 참봉이나 면장을 할 길은 없는가요?”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성지도사는 “아! 그래! 그러면 당신들 산이 있느냐?”물었다. “산은 여기 있지요”대답했더니 “내가 산을 한번 보고 지명(地明) 가는 대로 표시를 해둘테니 다음에 어른이 돌아가시면 거기에 묻어라”고 하면서 한곳을 표시해 주었다 “그러면 뫼를 쓸 때 하관 시간은 언제쯤 하면 좋겠습니까” 물으니 하관 시간은 구덕산고개 가내쪽에서 쇠갓을 쓰고 넘어 오는 사람이 있을 것이니 그걸 보고 하관하라고 일러 주었었다. 세월이 흘러 드디어 머슴살이 하던 박씨의 부친이 돌아가시게 되어 지관이 시키는 데로 표시한 곳에 묘를 파 놓고 구덕고갯길 쪽만 눈을 집중시키고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여자 한분이 소두방(솥두껑)을 머리에 이고 넘어 오지 않는가 “아! 저것을 쇠갓이라 했구나!” 그걸 보고 얼른 하관을 하였다고 한다. 그 후 그 집안이 크게 번성하여 장군도 나오고 벼슬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구덕고개 왼쪽 산 중턱에 박씨의 묘소가 있는데 이 집안이 바로 동래 미남 박씨들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곳 구덕골에는 명당이 9곳 있다고 한다. 그래서 구덕(九德)이라는 지명이 생겨났다고 하며 이중 현재까지 묘를 쓴 곳은 4곳인데 아직 5곳이 남아 있다고 한다. 4곳의 명당에 묘를 쓰고 크게 일어난 집안을 살펴보면 전설의 박씨 집안 선대 묘소가 그것이며, 연산 신씨 묘소와 파주 염씨 묘소라고 한다.( 신덕용씨 구술, 학장동 540-2 325-9247/김판수씨 구술 학장동 185-11 북구청 김천권씨 부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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