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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과 동물 이야기

흰목물떼새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흰목물떼새

자갈밭을 좋아하는 새

[ Long-billed plover ]

요약 흰목물떼새는 전국의 하천변과 연안 갯벌에 사는 희귀한 텃새다.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일부에 걸쳐 널리 분포하지만 서식 밀도는 매우 낮다. 자갈밭이나 모래밭에 오목한 둥지를 짓고 3~4개의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른다. 하천변을 걸으며 수서곤충과 수서무척추동물을 잡아먹는다. 하천 정비와 갯벌 매립 등으로 서식지가 훼손되면서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 수변 지역은 개발 압력이 높은 만큼 서식지를 보전하려는 노력이 더 절실하다.

흰목물떼새

분류군학명생물학적 분류지위
조류
Charadrius placidus (Gray & Gray, 1863)
 : 척삭동물문(Chordata)
 : 조강(Aves)
 : 도요목(Charadriiformes)
 : 물떼새과(Charadriidae)
 : 물떼새속(Charadrius)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한국 적색목록 취약(VU)
IUCN 적색목록 관심대상(LC)

서식 특징과 국내 분포도

자갈이 많은 물가에 사는 희귀한 텃새

흰목물떼새는 자갈이 많은 하천과 강가, 하구 삼각주, 연안 갯벌에 서식하는 희귀한 텃새다. 과거에는 철새들이 이동하는 시기에 우리나라에 잠시 머무는 나그네새나 겨울철새로 알려져 있었으나 1994년 5월 경기도 가평군 현리에서 번식하는 것이 처음 관찰되었다. 이후 전국 단위의 조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우리나라 전역의 하천에서 텃새로 번식하며 사는 것이 확인되었다.

우리나라와 러시아 동남부, 중국 동북부, 일본 등지에서 번식하고 중국 남부, 타이완, 네팔, 부탄, 인도 북부 등지에서 월동한다. 즉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일부에 걸쳐 널리 분포하지만 서식 밀도는 매우 낮아서 세계적으로 약 10,000마리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천 개발과 갯벌 매립 등으로 주요 서식지가 훼손되면서 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생김새와 먹이

흰목물떼새는 몸길이가 약 20cm 정도며, 크기나 생김새의 암수 차이가 거의 없다. 이마에 검은 가로줄무늬가 있으며, 머리꼭대기는 옅은 갈색이며, 눈 위에 흰색의 얇은 눈썹선이 있다. 눈앞부터 귀깃까지는 폭이 넓고 어두운 암갈색의 눈선이 있다. 턱 밑과 목 부위는 희며, 목과 가슴 사이에 검은색의 목띠가 뒷목까지 지나간다. 목띠 아래 부분은 폭이 넓고 어두운 갈색 띠가 뒷목까지 이어져 있다. 등, 허리, 꼬리의 윗부분은 회색빛이 도는 갈색이다. 부리는 검고, 배는 희다. 눈테는 옅은 노란색이다.

흰목물떼새 암컷생김새는 수컷과 차이가 거의 없다.(촬영: 2006. 4. 27.)

흰목물떼새는 3~5마리 또는 15~20마리가 작은 무리를 이루어 물가를 거닐면서 작은 수서곤충류나 수서무척추동물을 잡아먹는다. 생김새와 사는 곳, 습성 등이 흔한 여름철새인 꼬마물떼새(C. dubius)와 매우 닮았다.

[글상자] 흰목물떼새와 꼬마물떼새 어떻게 구별하나

흰목물떼새(C. placidus)와 꼬마물떼새(C. dubius)는 둘 다 자갈과 모래로 된 하천변에 살지만 좋아하는 서식 환경에 미세한 차이가 있다. 꼬마물떼새는 모래의 비율이 높은 곳을, 흰목물떼새는 자갈의 비율이 높은 곳을 선호한다. 또 흰목물떼새가 꼬마물떼새보다 좀 더 크며, 부리는 더 가늘고 길다. 결정적으로 꼬마물떼새는 눈테가 진한 노란색으로 선명한데 흰목물떼새는 색이 옅다. 눈앞과 눈 뒤의 검 띠무늬도 꼬마물떼새가 더 진하다.

꼬마물떼새꼬마물떼새는 눈테의 노란색이 훨씬 선명해 흰목물떼새와 구별된다.

확 트인 공간에서 생존하는 법

하천 중류 이상의 자갈 ‧ 모래밭에 둥지를 튼다. 3~7월에 번식하며 3~4개의 알을 낳아 28~29일 간 포란한다. 위험할 때 어미가 경계음을 내면 새끼는 자갈 사이에 숨어 움직이지 않는다. 포식자가 새끼 쪽으로 가까이가면 어미는 다친 척해서 포식자의 주의를 끈다.

흰목물떼새는 하천 중류 이상의 자갈밭이나 모래밭의 오목한 곳에 둥지를 튼다. 둥지를 만드는 장소는 모래보다는 자갈의 비율이 높은 곳을 선호한다. 3~7월에 번식하며 한번에 3~4개의 알을 낳는다. 알을 품는 기간은 약 28~29일이다. 알은 진한 크림색 바탕에 진갈색의 얼룩 반점이 있다.

흰목물떼새 둥지 속 알얼핏 보면 주변의 자갈과 구별되지 않는다.(촬영: 2016. 4. 10.)

알을 품고 있는 흰목물떼새 어미(촬영: 2016. 4. 17.)

자갈밭에는 어린 새끼가 숨을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새끼가 부화해서 나오면 어미는 매우 예민해지고 경계심이 강해진다. 새끼 곁에서 경계를 서다가 포식자가 나타나거나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어미는 새끼에게 위험을 알리는 경계음을 낸다. 어미의 소리를 들은 새끼는 즉시 주변의 자갈들 사이로 머리를 파묻고 숨어서 꼼작도 하지 않는다.

몸을 숨긴 흰목물떼새 새끼흰목물떼새 새끼는 위장색을 띠고 있어서 자갈밭에 몸을 웅크리고 있으면 눈에 띄지 않는다.(촬영: 2017. 4. 30.)

그럼에도 포식자가 새끼 쪽으로 향하게 되면 어미는 재빨리 포식자 앞에서 다친 새처럼 행동한다. 다친 새는 손쉬운 사냥감이므로 포식자의 관심을 자신 쪽으로 끌어서 새끼를 보호하려는 행동이다. 포식자가 방향을 돌려 새끼에게서 충분히 멀어지면 어미는 그제야 멀리 날아가 버린다. 흰목물떼새 어미의 모성애는 가히 본받을 만하다. 이러한 의상행동()은 꼬마물떼새 등 다른 물떼새 종류에게서도 보인다.

흰목물떼새가 사라지는 이유

하천 바닥의 모래와 자갈을 퍼내는 준설 작업과 구불구불한 물길을 곧게 하는 직강화 공사는 하천의 수심을 깊게 만들고 많은 양의 물이 흐르게 한다. 그로 인해 흰목물떼새가 살아가는 하천변의 자갈밭과 모래밭은 물에 잠겨 사라지게 된다. 또 연안 갯벌의 매립으로 흰목물떼새의 서식지가 축소되고 있다. 번식지와 서식지를 잃으면 흰목물떼새의 개체 수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하천 개발과 연안 갯벌의 매립은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파악하여 진행해야 하며, 가능한 자연 하천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천에 다양한 서식 환경이 유지되면 흰목물떼새 같은 소형 도요 · 물떼새류는 물론이고 다양한 물새들에게 서식처와 휴식처가 된다. 그러나 하천과 해안의 수변 공간은 개발 압력이 높은 편이다. 흰목물떼새를 보전하려면 자연과 공존하려는 사람들의 노력과 지혜가 그만큼 더 절실하다.

흰목물떼새 서식지와 둥지아무 것도 없을 것 같은 하천변 자갈밭에 흰목물떼새 둥지가 있다.(촬영: 2016. 4. 10.)

참고자료

  •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생물자원관 (2007~2010) 『겨울철새동시센서스』 환경부
  • 박종길 (2014) 『야생조류 필드가이드』 자연과 생태
  • 박진영, 박종길, 최창용 (2013) 『한국의 도요물떼새』 자연과 생태
  • 원병오 (1981) 『한국동식물도감 제25권 동물편(조류생태)』 문교부
  • 이우신, 구태회, 박진영 (2000) 『야외원색도감 한국의 새』 LG상록재단
  • Wetlands International (2002) 『Waterbird Population Estimates-Third Edition』 Wetlands International Global Series No. 12, Wageningen, The Netherlands
  • 한국의 멸종위기종(국립생물자원관)
  •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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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립중앙과학관 - 우리나라 텃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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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처 정보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인하여 개체 수가 현격히 감소하거나 소수만 남아 있어 가까운 장래에 절멸될 위기에 처해 있는 야생생물을 말합니다. 멸종위기종은 법으로 지정하여 보호 · 관리하는 법정보호종으로 야생생물 I급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나누어 지정 관리하고 있으며,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또는 II급에 해당하는 야생생물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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