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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이야기

6.25 사진 속 두 소녀 이야기

6.25 사진 속 두 소녀 이야기

6.25 전쟁 중 촬영된 2장의 사진속 소녀를 찾아 내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첫번째는 2010년 제주국제관악제를 앞두고 주최측이 애타게 찾았던 50여년전 사진 속에 담긴 ‘클라리넷 소녀’를 찾았고 당시의 클라리넷 소녀가 59년만에 제주국제관악제에서 특별연주를 펼쳐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두번째는 2015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7월 7일부터 9월 29일까지 보통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광복 이후 70년를 돌아보는 특별전 ‘70년의 세월, 70가지 이야기(70 Voices of 70 Years)’를 개최하였다. 이 때 1951년 덕수궁, 남대문 앞에서 만국기를 팔았던 만국기 소녀로 알려진 당시 13세 소녀였던 박영자씨의 스토리가 소개되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와 같이 반세기를 훌쩍 넘긴 6.25 사진속 소녀에 대한  스토리를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1. 클라리넷 소녀

“이승만 대통령 맞았던 클라리넷 소녀 찾아요”

입력2010.08.12. 오후 7:27, 수정2010.08.13. 오전 1:29
 기사원문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

보육원 출신 65세 추정

제주지역을 관악기의 음악선율로 수놓을 ‘2010 제주국제관악제’가 12일 오후 8시 제주에서 개막된 가운데 주최 측이 50여년 전 한 사진 속에 담긴 ‘클라리넷 소녀’를 애타게 찾고 있다.

사단법인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위원장 김영호)는 이번 축제기간 중에 한국관악의 뿌리찾기운동으로 빛바랜 흑백사진 속의 주인공 찾기에 나섰다.

◇이승만 전 대통령 부부가 1953년 제주에 있는 고아원인 한국보육원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이다. 맨 왼쪽은 당시 보육원장인 황온순씨.

조직위가 제시한 이 사진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 부부가 1953년 6·25전쟁 직후 전쟁 고아들이 있는 한국보육원(현 제주시 전농로)을 방문했을 때 한 소녀가 환영 클라리넷을 불면서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조직위가 새삼 이 사진에 주목한 것은 한국관악 뿌리찾기운동의 일환이다. 이 소녀가 귀중한 단서를 제공할지 모른다는 판단 때문이다.

조직위는 보육원에서 사진이 촬영됐기 때문에 소녀가 고아였을 것이란 추측만 하고 있다. 이 ‘클라리넷 소녀’가 생존해 있다면 현재 65세 전후가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국제관악조직위원회는 사진 속 주인공이나 가족을 아시는 분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제보 전화 064-722-8704, 011-9487-3657).

제주=임창준 기자

 
 

제주 '클라리넷 소녀' 59년만에 감동 연주

입력2011.08.15. 오후 11:50 
 
수정2011.08.16. 오전 12:34
 

 

59년 전 사진 선물받은 '클라리넷 소녀'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한국전쟁 중 제주를 찾은 이승만 대통령 앞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했던 '클라리넷 소녀' 유인자(70)씨가 59년만인 15일 오후 제주해변공연장에서 열린 '2011 제주국제관악제 환영음악회 제주의 밤'에 특별손님으로 출연해 '메기의 추억'을 연주하기 전 김형선 행정부지사로부터 당시의 사진을 선물 받고 있다. 2011.8.15. khc@yna.co.kr


이승만 대통령 앞서 연주했던 유인자씨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한국전쟁 중 제주를 찾은 이승만 대통령 앞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했던 소녀가 59년만에 제주국제관악제에서 특별연주를 펼쳐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클라리넷 소녀'로 알려진 유인자(70.서울)씨는 15일 오후 제주해변공연장에서 열린 '2011 제주국제관악제 환영음악회 제주의 밤'에 특별손님으로 출연했다.

사회자는 "유씨는 가장 어려운 시절인 6·25 전쟁중에도 관악으로 주위에 위안과 평화의 염원을 심어줬다"며 "관악으로 건강한 사회를 이루려는 제주국제관악제 정신의 표본"이라고 소개했다.

59년만에 감동 연주 펼친 '클라리넷 소녀'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한국전쟁 중 제주를 찾은 이승만 대통령 앞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했던 유인자(70)씨가 59년만인 15일 오후 제주해변공연장에서 열린 '2011 제주국제관악제 환영음악회 제주의 밤'에 특별손님으로 출연해 '메기의 추억'을 연주하고 있다. 2011.8.15. khc@yna.co.kr


무대에 선 유씨에게는 김형선 행정부지사가 이승만 대통령 앞에서 클라리넷을 부는 모습의 흑백사진을 액자에 담아 선물했으며, 우근민 제주지사의 부인인 박승련 여사가 꽃다발을 안겼다.

유씨는 이어 자신의 딸이 선물한 클라리넷으로 제주윈드오케스트라와 함께 59년 전 이승만 대통령 내외 앞에서 연주했던 '메기의 추억'을 다시 연주했다.

안경을 낀 모습의 유씨가 노년의 원숙함으로 능숙하게 연주를 마치자 공연장을 가득 메운 3천여명의 관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무대에서 내려온 유씨는 "이승만 대통령께서 메기의 추억을 좋아한다고 해서 연습을 해가지고 나갔던 기억이 난다"며 "무대에서는 아무 생각도 안나고 다행히 관람석이 어두우니까 사람들이 잘 안보여서 끝까지 잘 불고 내려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만 했는데 잘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기회에 얘들이 악기를 사줘서 불었는데 처음에는 소리도 안나고 도레미파도 잘 모르고 그러다 요즘 조금씩 하고 있다"며 "음악을 계속하고 싶었지만 결혼하고 애들도 길러야 하고 그래서 아주 딴세상에서 살다가 이번에 다시 악기를 만지게 됐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59년만에 감동 연주 펼친 '클라리넷 소녀'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한국전쟁 중 제주를 찾은 이승만 대통령 앞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했던 '클라리넷 소녀' 유인자(70)씨가 59년만인 15일 오후 제주해변공연장에서 열린 '2011 제주국제관악제 환영음악회 제주의 밤'에 특별손님으로 출연해 '메기의 추억'을 연주하고 있다. 2011.8.15. khc@yna.co.kr


사단법인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는 1952년 7월 3일 제주도를 방문한 이승만 대통령 내외 앞에서 자신의 키만 한 클라리넷을 부는 단발머리 소녀가 찍힌 사진을 토대로 지난해 8월 주인공을 공개적으로 찾아나서 같은 해 10월 유씨가 서울에 사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 출신의 유씨는 한국전쟁 때 가족들과 헤어져 전쟁고아들과 함께 군용기로 제주에 와 보육원에서 생활하며 클라리넷을 배웠으며, 유씨의 당시 사진은 지난해 제주도가 발간한 '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1900-2006년)'에 실려 시선을 끌었다.

유씨는 관악제에 참가해 클라리넷을 연주해 달라는 조직위에 요청에 지난달까지 확답을 하지 않다가 이날 깜짝 연주를 선보였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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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만국기 소녀, 박영자씨

만국기 소녀 사진... 보통사람들, 광복 70년을 말하다

김혜영기자 shine@hankookilbo.com

입력 2015.07.06 15

6.25 전쟁 중이던 1951년 당시 13세 소녀였던 박영자씨는 덕수궁, 남대문 앞에서 만국기를 팔았다. 앞을 지나던 미국 NBC 방송 종군기자로 활동한 존 리치(Jhon Rich)가 만국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었고, 일주일 후 그 기자에게서 건네받은 사진을 이제껏 간직해 왔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붉은 고름의 흰 저고리를 입은 채 기둥에 숨은 소녀가 박영자(당시 13세)씨다. 박씨는 “오빠는 촬영하지 않았는데, 어린 아이가 국기를 파니 신기했는지 저는 많이 찍어갔다”며 “엄마가 미군이 주는 초콜릿에 달려드는 짓을 절대로 하지 말랬는데, 미국인이 사진을 찍으니 아마 부끄럽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1951년 서울, 깡마른 열세 살 영자는 폐허가 된 남대문 앞에서 만국기를 팔았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아버지를 찾아 경북 김천에서 함경북도 청진을 오가던 그녀의 가족들은 광복 직전 남으로 내려와 6.25 전쟁통에 만국기를 팔아 연명했다. 어머니가 방안에서 밤새 박음질한 만국기를 짊어 매고 오빠는 종로로, 그녀는 덕수궁, 남대문으로 향했다. 장사를 나서는 자식들 뒷모습을 대문간에서 어머니가 오래 지켜봤다.

 

만국기는 꽤 잘 팔렸다. 언제 어디서 전사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인지, 고향을 그리는 마음 탓인지 유엔군 등은 가다가 경례를 붙이기도 하고 과자를 가져와서 바꿔달라는 사람들도 있었다. 비가 오는 날이면 깃발들을 허겁지겁 걷었다 다시 걸기를 반복했다. 한 미국인 종군기자는 티없는 그녀의 눈빛을 렌즈에 담았고, 며칠 뒤 인화한 사진을 건넸다. 그녀는 이후 형편이 어려워 버스차장을 하던 고교 시절, 남편 사업이 기울었을 때 늘 당시를 떠올리며 이 사진을 간직해왔다. 지금도 일기예보에 민감하다는 수필가 박영자(77)씨의 얘기다.

(이하 생략/출처: 한국일보)

인물소개

1938년 11월 2일 출생이다. 1941년 유아기를 경북 김천에서 보냈다. 함경북도 청진으로 이주했으며 1945년 사선을 넘어 남하했다. 서울 서대문 초등학교와 중앙여고를 졸업했고 1963년 이화대학 국문과 졸업과 동시에 결혼, 4남매를 두었다. 1993년 수필공원(현 에세이문학)으로 등단했고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한국본부회원, 청하문학, 충이회 서울시단 회원, 수필문우회 운영위원, 이대 문학상 실행위원이다. 2004년 한국문인상 수필부문 수상했으며 저서로 '한 장의 흑백사진', '서호로 가자스라', '오월의 열하', '실크로드의 봄', '앞산이 보이지 않는다' 등이 있다.

학력

  • 1963 이화대학 국문과 졸업
  • 중앙여고 졸업
  • 서울 서대문 초등학교 졸업

수상

  • 2004 한국문인상 수필부문 수상

경력

  •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한국본부회원
  • 청하문학, 충이회 서울시단 회원
  • 수필문우회 운영위원
  • 이대 문학상 실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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