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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과 동물 이야기

‘토종 돌고래’ 상괭이 지키려면

'토종 돌고래' 상괭이

2017년 수산과학원이 확인한 바에 의하면 부산 연안에서는 도심과 멀리 떨어진 가덕도 연안에 120여 마리가 사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최근 2019년 3월에는 이기대 앞바다에도 상괭이 10여마리가 무리지어 생활하는 것이 보도되었다.

 

 

엄궁동 벽화와 곱치리

엄궁동 벽화속의 상괭이-주민들은 '곱치리'라 불렀다.

을숙도하구언 생기기전만 해도 엄궁앞 낙동강에도 나타났으며, 엄궁동에서는 그 모습을 벽화속에 담아 놓았다.

요즘도 가덕도에서는 낚시꾼들에 의해 자주 관찰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덕도 앞바다에 관찰된  상괭이(출처: 국립수산과학원)

 

부산 이기대 앞바다 상괭이 무리 산다…관광명물 기대 | 연합뉴스

▲ 이기대 앞바다에 관찰된 상괭이(출처: 연합뉴스)

 

상괭이에 관한 서식상태를 조사한 보고에 의하면 2005년 부터 2011년 사이 상괭이 개체 수는 3만6000마리에서 1만3000마리로 64% 감소되었으며 매년 수천마리가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실에 대하여 상괭이를 지키기 위한 이영란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해양보전팀장의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기고] ‘토종 돌고래’ 상괭이 지키려면 혼획부터 막아라

이영란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해양보전팀장

[기고]‘토종 돌고래’ 상괭이 지키려면 혼획부터 막아라


상괭이(사진)는 물속에 사는 포유류다. 요즘엔 옛사람들이 부르던 ‘물돼지’ 대신 ‘웃는 고래’ ‘토종 돌고래’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돌고래를 가까이서 보면 쉽게 감동을 느끼는데 그들이 눈을 맞춰주기 때문인 것 같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사는 상괭이는 고기잡이 그물에 걸려 매년 수천마리가 죽어가고 있었다. 이 동물의 숫자를 세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약 90%가 감소했다고 과학자들은 추정한다. 상괭이가 죽어가는 가장 큰 이유는 혼획이다. 국내에서 2018년 보고된 상괭이의 혼획, 좌초 건수는 792건이다. 그러나 최근 공중파 방송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상괭이가 사라진다>의 이정준 감독은 다큐 제작을 위한 어민들과의 인터뷰 증언과 해양수산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상괭이 혼획 기록이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고 말한다. 상괭이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기 이전 식용으로 유통될 당시, 유통업 종사자들이 한 해 거래했던 상괭이 수가 최소 5000마리에서 7000마리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는 같은 시기 고래연구센터가 발표한 혼획 보고 건수 약 2000건을 크게 웃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할까. 국립수산과학원 통계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1년 사이 상괭이 개체 수는 3만6000마리에서 1만3000마리로 64% 감소했다. 결국 해양수산부는 상괭이를 ‘해양생태계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했다. 상괭이를 포획·채취·이식·가공·유통·보관·훼손하는 행위를 금지한 것이다. 그런데 상괭이를 멸종의 위기로 몰아넣은 주범이 혼획임에도 이 법률에는 혼획에 대한 규정이 없는 게 문제였다.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기 이전에는 항구로 가지고 들어와서 신고하면 값싸게나마 시장에 내다 팔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행위가 금지됐기 때문에 그물에 걸린 사체를 항구로 가지고 들어와 신고하면 해경이 불법포획 여부를 조사한다. 어민들 입장에서는 신고하면 ‘귀찮기만 하고 아무 이득도 없는 일’이므로 배에서 혼획돼 죽은 상괭이를 발견하면 그대로 바다에 버린다. 결국 유전자 분석이나 생물학적 연구 같은 최소한의 연구도 안되는 데다 기본적으로 몇 마리가 죽는지 통계조차 잡히지 않게 되는 것이다. 

상괭이를 매년 수천마리씩 죽음으로 모는 원인은 ‘안강망’이라는 그물이다. 그물의 입구는 넓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좁아지며 좁아진 그물 끝에 수산물과 함께 몰린 상괭이는 뒤돌아 빠져나갈 수도 없고, 숨을 쉬러 수면 위로 올라갈 수도 없다. 결국 질식하고 그 자리에서 생을 마감하고 만다.

이 비극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우선 혼획이 일어나지 않게 예방해야 한다. 혼획이 생기지 않도록 어구를 개선하거나, 어법을 바꾸는 것이다. 만약 혼획이 된다면 죽기 전에 조치를 취하거나 최소한 그물에서 빠져나갈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도 만약 폐사하게 된다면 정확한 통계를 잡을 수 있어야 하고, 생물학적·생태학적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상괭이가 그물에 걸리더라도 빠져나가 생존할 수 있는 탈출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기존에 어민들이 사용하던 해파리 탈출장치를 변형시킨 것이다. 해파리가 그물에 들어오면 그물을 망쳐 큰 손실을 끼치므로 탈출망을 달았던 것을 변형시켜 상괭이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만 실제 효용성에 대한 과학적 검증, 유도망을 통해 빠져나가는 수산물의 손실률 최소화 등의 문제를 해결해 의무적으로 안강망에 부착하게 되는 데는 짧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진다. 법률 정비도 필요하다. 상괭이는 해양보호생물이지만 현재는 혼획방지, 보전계획, 포획금지 등 관련 법조항에는 노력 및 협조 수준의 내용만 있다.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노력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실제 우리 바다에서는 멸종위기종 보호에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무고한 생명의 희생 없는 지속가능한 어업이 실현되고, 해양생물과 인간이 함께 사는 조화로운 바다에서 수줍은 상괭이의 비밀스러운 숨소리를 오래오래 듣고 싶다.

 


[기고]‘토종 돌고래’ 상괭이 지키려면 혼획부터 막아라

이영란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해양보전팀장

 

경향신문 과학,환경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7252057005&code=610103#csidx0a2c282fdce18dfa914c53a18dd7242

 

 

 

<관련뉴스>

고래연구센터, 가덕도 인근 ‘상괭이’ 분포 조사

2017-11-01 14:22
 
 
 
에코저널=울산】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남해안에 서식하는 소형 돌고래인 상괭이 조사를 본격 착수해 경남 가덕도 주변해역의 상괭이 분포 특성을 밝혔다.

서해안에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괭이는 일반 돌고래와 달리 등지느러미가 없고, 큰 무리를 이루지 않으며, 사람을 피하는 행동 특성 때문에 다른 고래류에 비해 관찰이 어렵다.

▲가덕도 상괭이.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상괭이는 2005년 3만 6천 마리에서 2011년에 1만 3천 마리로 급격히 감소했다. 그물에 걸려 폐사(혼획)하거나, 뭍으로 밀려와 폐사(좌초)하는 개체수가 매년 1000마리 이상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고래연구센터는 그동안 ‘서해 연안 소형 고래류 조사’를 통해 발견된 상괭이의 생태특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조사는 진행해 왔으나, 해안선이 복잡하고 상괭이가 서식하는 수심대에 양식어장이 많은 남해안은 선박을 활용한 조사가 어려웠다.


이에 2016년 총 5회(격월 조사)에 걸쳐 해상관찰이 가능한 경남 가덕도 7곳에서 3∼4명의 조사원이 망원경(시야 1.5㎞ 이상)과 드론을 사용한 육상 목시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선박을 이용한 목시조사에서 사용하는 직선횡단조사(Line Transect Method)와 비슷한 방법인 정점조사방법(Point Transect Method)으로 조사시간 동안 총 127마리의 상괭이를 발견했다. 5월에 47마리로 가장 많이 발견되었고, 1월에 39마리, 11월에는 30마리, 7월과 9월은 각각 7마리, 4마리를 발견했다.

개체수가 가장 많이 발견된 5월은 어미와 새끼가 함께 6마리 이상의 무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는 서해안에 서식하는 상괭이가 5월~6월에 번식하는 것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최영민 고래연구센터장은 “이번 육상 목시조사 연구결과를 토대로 경남 가덕도를 중심으로 한 남해 연안에 서식하는 고래류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남해안에 서식하는 상괭이 분포 및 생태 특성을 집중 조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계옥 기자 mgo@ecojournal.co.kr   
 
출처; http://www.ecojournal.co.kr/news_print.php?code=&uid=103862
 
 

 

뉴스

2017년 01월 12일 05시 44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1월 12일 05시 44분 KST

토종돌고래 상괭이 1,300마리가 매년 혼획으로 죽는다

 

 

우리나라에서 그물에 걸리거나 불법 포획돼 죽는 고래류 10마리 중 7마리는 보호대상 해양생물인 '상괭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죽는 상괭이만 연간 1천300여 마리에 달한다.

토종돌고래 상괭이 1,300마리가 매년 혼획으로
2015년 10월 21일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 방류된 토종돌고래 상괭이 '오월이'(암컷·약 4세). 2014년 5월 부산 기장 앞바다에서 상처를 입은 채 구조돼 치료를 받았다.

12일 울산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2011∼2015년 우리나라 해상에서 5년 동안 혼획(그물에 걸림)되거나 포획돼 죽은 고래류는 9천710마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상괭이가 6천573마리로 전체 67.7%를 차지했다. 포획으로 죽은 상괭이는 23마리였고, 나머지 6천550마리는 그물에 걸렸다. 상괭이 외에는 돌고래 1천788마리(18.4%), 밍크고래 410마리(4.2%), 기타 940마리(9.7%) 등이 혼획·포획으로 죽었다.

작은 돌고래인 상괭이는 우리나라 서·남해안이 최대 서식지로 '한국의 인어'나 '토종 돌고래' 등으로 불린다. 얼굴이 사람이 웃는 것처럼 생겼다고 '웃는 돌고래'라는 별칭도 있다. 조선시대 최고 어류학서인 실학자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 '상광어'와 '해돈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회백색에 몸길이가 약 2m에 달하는 상괭이는 어업활동에 따른 혼획 등으로 우리나라 연안에서 개체 수가 2004년 3만6천여 마리에서 2011년 1만3천 마리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보고됐다.

토종돌고래 상괭이 1,300마리가 매년 혼획으로
지난해 12월 27일 거제시 능포동 인근 해상에서 구조된 상괭이가 쉬고 있다.

실제로 5년간 연도별로 죽은 개체 수를 보면 2011년 715마리, 2012년 1천581마리, 2013년 1천491마리, 2014년 1천158마리, 2015년 1천628마리다. 2011년을 제외하면 이후 4년간 1천 마리가 넘었고, 그중 3년은 1천500마리 안팎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

연도별로 죽은 고래류 중 상괭이가 차지하는 비율도 낮게는 59%(2012년), 높게는 75.6%(2013년)에 달했다. 과반수는 기본이고, 많을 때는 한해 죽은 고래류의 4분의 3을 상괭이가 차지하는 셈이다.

해경은 2016년 혼획이나 포획으로 죽은 고래류 개체 수를 현재 취합 중인데, 잠정적으로 1천260여 마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5년간 상괭이 평균 비율인 67.7%를 적용하면, 작년에도 850여 마리가 죽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비율이 평균보다 높아 1천 마리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다.

토종돌고래 상괭이 1,300마리가 매년 혼획으로
구조된 토종돌고래 '오월이', 고향 바다로

이처럼 희생되는 상괭이가 절대적으로 많은 것은 서해에서 주로 이용되는 안강망이라는 어구 때문이다. 안강망은 물고기떼가 조류에 의해 자루 형태의 그물 안으로 밀려들어 가도록 해 고기를 잡는 어구인데, 조류가 빠른 서해에 적합하다. 이 어구에 거센 물살로 휩쓸려 들어간 상괭이가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고 익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래는 포유류로 아가미가 아닌 폐로 호흡하는 동물이다. 물속에 일정 시간 머물다 물 밖으로 나와 머리 위의 콧구멍을 통해 호흡해야 하는 데 그물에 걸리면 물 밖으로 나올 수 없어 익사하게 된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상괭이를 상업·레저 목적의 포획과 유통이 금지되는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했으며, 상괭이가 들어갈 수 없거나 들어가도 빠져나올 수 있는 구조의 그물을 개발해 보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토종돌고래 상괭이 1,300마리가 매년 혼획으로

박겸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연구사는 "상괭이는 호기심 많은 다른 돌고래와 달리 배가 다가가면 피할 정도로 수줍음이 많지만, 돌고래보다 연안에 가까이 접근하는 특성 때문에 어업활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면서 "서식지나 이동 경로 등 면밀한 연구와 함께 상괭이 보호를 위한 어구 개량 등 어업인들의 협조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출처: https://www.huffingtonpost.kr/2017/01/11/story_n_1411907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