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울려 퍼지는 운수사의 아름다운 저녁 종소리
-사상팔경 운수모종 범종 타종식
지난 여름철 운수사 경내 주차장에 운수사 범종 안내판이 세워져 11월말에 타종된다고 소식을 전했다.
운수사 범종 안내판의 공지한 내용과 같이 '사상팔경'(沙上八景, 사상 지역의 여덟 가지 빼어난 경관)의 하나였던 운수사의 아름다운 저녁 종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게 됐다.
카바에 쌓인채 종각에 걸어 놓은 운수사 범종
천년고찰 대한불교 조계종 운수사(주지 범일 스님)는 11월25일 오전 11시 부산 사상구 모라로219번길 173(모라동) 운수사 종각에서 불자와 주민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상팔경 운수모종 범종 타종식'을 가졌다.
운수사 범종의 모습
이번에 타종식을 갖는 운수사 범종(사진)은 불자들이 불사금을 모아 만들었다.
홍종사(弘鐘社)에서 주조한 무게 5600kg의 종이 2010년에 낙성식을 한 종각에 걸려 타종되게 된 것이다. 홍종사(弘鐘社)라고하면 부산광역시 지정무형문화재 12호이자 사천 출신인 홍종사(弘鐘社)의 박한종 주성장이 운영하는 종전문기업이다. 주요 작품을 보면 부산시민의종, 울산대종, 독립기념관 광복 50주년 통일의 종, 서울대 법대 100주년 기념종 등을 들 수 있다.
범종 복원에 앞서 종각은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인 2010년 5월 2억4천만원을 들여 2층짜리 목조 건물로 지어 낙성식을 가졌었다. 종각은 66.8㎡ 규모로 2층짜리 목조 건물로 2009년 9월 첫 삽을 떴으며 사업비만 2억4천여만 원이 투입됐는데, 부산시와 구청, 사찰 측이 부담했다.
2010년 5월 낙성식을 한 운수사 종각
'동래부지' 고적조에 따르면 "동래부 서쪽으로 30리 되는 낙동강변 사상 지역은 주변 경색이 매우 아름다워 이를 '사상팔경'으로 불렀다. 이는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으로 알려진 호남성(湖南省) 남쪽 소상(瀟湘)의 여덟 가지 아름다운 경치와 같다"고 기술했다. 운수모종(雲水暮鐘ㆍ운수사의 저녁 종소리)도 사상팔경의 하나로 포함됐는데, 그 종소리가 사찰 주변의 10리까지 울렸다고 옛 문헌은 전한다.
이번 운수사 범종 타행식으로 인해 사상팔경 중 하나인 운수모종, 운수사의 저녁 종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게 됐다.
부산 운수사는 25일 부산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 회장, 김대근 사상구청장 등 사부대중 700여명이 동참한가운데, 범종 불사를 회향하고 타종식을 진행했다.
지난 2010년 2층 규모의 종각을 낙성한 운수사는 신도들과 불자들의 동참으로 홍종사가 주조한 1500관 무게의 범종 불사를 8년 만에 회향했다.
주지 범일스님은 “운수사 범종소리를 듣는 모든 분들의 번뇌는 사라지고, 지혜와 깨달음을 얻어 다 함께 행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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