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기러기+큰기러기 희귀 조류 발견

[단독] 흰기러기+큰기러기 희귀 조류 발견

[중앙일보] 입력 2014.12.23 10:59

 

 

 

 

경기도 파주시 민통선 내 장단반도에서 국내 처음으로 희귀조류가 발견됐다.

한갑수(61) 한국조류협회 파주시지회장은 “22일 오후 3시쯤 파주시 장단면 거곡리 민간인통제선 내 장단반도 논에서 몸통은 흰기러기, 머리는 큰기러기 모습의 기러기류 조류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큰기러기와 쇠기러기 500여 마리 무리 속에 섞여 있던 이 새는 몸통은 모두 흰색으로 흰기러기의 모습을 띠고 있다. 반면 머리는 은갈색을 띤 회색에 부리는 흑색이면서 끝에 황색을 띠는 큰기러기의 모습이다.

사진을 감정한 백운기(52·동물학) 국립중앙과학원 박사는 “이 새는 국내에서 발견된 사례가 없는 새로운 조류”라며 “돌연변이일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며 흰기러기와 큰기러기 사이에 태어난 새로운 종류의 새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백 박사는 “흰기러기도 일년에 한두 마리 정도 우리나라에서 목격되는 매우 보기 드문 겨울철새”라며 “흰기러기의 경우 대개 큰기러기 무리와 같이 월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흰기러기가 큰기러기 무리에 섞여 지내다 교배를 통해 새로운 조류가 탄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다른 종 간의 교배로 태어난 조류의 경우 번식력은 없다”고 덧붙였다.

오릿과에 속한 흰기러기는 몸길이는 70㎝, 날개 길이는 40㎝ 정도이다. 날개 끝은 검은색이며, 부리와 다리는 붉은 빛깔이 감도는 자주색이다. 농경지 및 해상에서 생활하고, 6월에 하루 한 개씩 5∼6개의 알을 낳는다. 북아메리카에서 번식하며 멕시코만, 캘리포니아, 일본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우리나라에는 드물게 찾아오는 겨울 철새다.

오릿과에 속한 큰기러기는 몸길이는 80㎝ 정도에 몸 색깔은 은갈색을 띤 회색이다. 다리는 황색이며, 부리는 흑색인데 끝에 황색 띠가 있다. 논· 밭·하천 등에서 식물성 먹이를 먹고, 4∼5개의 알을 낳는다. 시베리아 및 유럽 북부에서 번식하며 우리나라와 일본 등지에서 월동한다.

파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사진 한갑수 한국조류보호협회 파주지회장 제공]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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