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상의 토박이

삼락동에 에코뮤지엄

공단이미지 사상, 문화·녹색공간 탈바꿈 시동

공업지역 변천사 전시관 등 생활사박물관 다음 달 착공

 

 

 

부산 사상구 삼락천 인근에 들어설 생활사박물관(에코뮤지엄).

 

 

- 공장지역엔 '에코팩토리존'

- 칙칙함 벗고 녹지·벽화 조성

공단 특유의 '칙칙한' 이미지가 강한 부산 사상구가 산뜻한 탈바꿈에 시동을 걸었다. 부산 발전에 이바지한 사상지역의 산업 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발상과 하천과 공장 지역에 문화를 결합한 녹색공간을 늘리는 접근방식이 눈길을 끈다.

부산 사상구는 다음 달부터 삼락천 인근 낙동대로 1258번길 36 일대에 생활사박물관(일명 에코뮤지엄) 조성 공사를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생활사박물관은 지역 특유의 문화자산을 보존하면서 시민에게 알리는 형태로 부산에서 보기 드문 시설이다.

공사비 14억800만 원(시비)을 들여 연면적 627.55㎡, 3층 규모로 내년 6월 완공되면 사상공업지역의 변천사와 오염이 심했던 삼락천의 복원 역사를 담은 전시관이 들어선다. 사상지역에 칙칙한 이미지를 심은 산업 유산을 문화 자산으로 활용한다. 또, 박물관에는 사상인디스테이션, 광장로 명품가로공원, 삼락생태공원, 삼락천 음악분수대, 강변나들교 프러포즈존 등을 홍보하는 공간과 야외 전망대를 둔다.

주민이 박물관 해설사를 맡고 운영에도 참여토록 해 주민자치 영역을 넓히는 것도 특징이다. 구는 주민을 상대로 마을공동체 교육과 체험학습·지역소개 봉사자 모집을 진행하고 있으며, 박물관을 마을기업 형태로 운영할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구는 낙동대로 일원 공장지역에 '에코팩토리존'을 조성하는 공사도 이달 발주했다. 에코팩토리존 조성은 사상공업지역의 환경을 개선해 회색 이미지를 벗는 사업이다. 내년2월까지 1단계 공사비 16억6600만 원 등 오는 2020년까지 115억 원을 투입해 공장 주변 녹화, 미관 개선, 친환경에너지 활성화, 보행환경 개선, 가로등·야간경관 정비, 주차장 확충 등 사업을 한다.

1단계 사업은 녹지공간과 근로자 휴식공간 마련에 초점을 맞춘다. 공장재대를 높게 둘러싼 회색 담장을 허물고 녹지공간을 만들어 시민에게 개방하며, 공장 외벽에 업체의 특성과 역사를 담은 그림을 그려 사상구 특유의 벽화거리를 조성한다. 일례로 농심과 협의해 사상구 공장 외벽에 라면과 과자 변천사를 타일벽화로 표현할 계획이다. LED 가로등 설치 등 범죄 예방에도 신경 쓴다. 사상구 관계자는 "에코팩토리는 기업이 담장을 허물고 근로자 휴식공간을 함께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생활사박물관 또한 부산에서 보기 드문 주민 주도형 문화시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