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화유산 이야기(한국편)
조선왕조실록 한글판 김보 검색
조선 왕조의 타임캡슐
- 유네스코 등재
목차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시대 왕들의 재위 기간 동안 일어난 일을 편년체(연대순으로 기록한 역사 서술 방식)로 기록한 역사서를 말해요.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면 ≪조선왕조실록≫은 없어요.
실록은 왕이 죽으면 그 왕이 임금으로 있던 기간 동안에 일어난 일들을 정리하여 묶어 놓은 책이에요. 따라서 조선 시대 임금들은 나라를 세운 태조 임금부터 25대 철종 임금까지 각 임금마다 자기 이름을 붙인 실록이 있어요.
그런데 왜 사람들은 ≪조선왕조실록≫이라고 말할까요? 그 이유는 조선의 역대 임금들의 실록을 한꺼번에 모아 놓으면, 25대 472년, 17만 2천여 일 동안 일어난 일을 소상히 알 수 있기 때문에 각 왕들의 실록을 모두 합하여 ≪조선왕조실록≫이라 부르고 있어요.
오대산 사고
조선왕조실록 | |
---|---|
세계 기록 유산 등재 |
1997년 |
만들어진 시기 |
조선 시대 |
우리나라 문화재 지정 종목 |
국보 제151호 |
있는 곳 |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 국가 기록원 부산 지원 |
⊙ 돋보기로 살펴보는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이 돋보이는 이유는 어디에 있나요?
≪조선왕조실록≫은 25명의 임금이 재위했던 472년간의 역사를 기록해 놨어요. 세계에서 이처럼 오랜 기간 동안 역사를 기록한 책은 없지요. 여기에 조선의 정치·외교·사회·경제·학술·종교·천문 지리·음악 등 가히 조선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방대한 역사서예요.
따라서 조선 시대 역사를 연구하려면 가장 기본적으로 이 책을 보지요. 한편, ≪조선왕조실록≫은 단순히 조선의 이야기만 수록해 놓은 것이 아니에요. 중국·일본·몽골과 같은 주변 국가들의 이야기도 다수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동아시아 역사 연구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요.
≪조선왕조실록≫은 임금도 볼 수 없었다던데, 정말인가요?
예, 맞아요. ≪조선왕조실록≫은 임금도 절대 볼 수 없었어요. 만약 임금이 보고 자신의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을 고치려고 들면, 이를 막을 방도가 없었기에 임금이 보자고 사정해도 절대 보여 주지 않았어요.
다만, 임금이 나랏일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하여 ≪조선왕조실록≫ 중에서 임금이 참조할 만한 내용을 간추린 ≪국조보감≫을 따로 만들어 왕이 볼 수 있게 했어요.
왜, ≪철종실록≫까지만 있나요?
철종 이후에도 고종과 순종 임금이 나라를 다스렸지만, 태조부터 철종까지만 ≪조선왕조실록≫ 안에 포함시켜요.
그 이유는 고종과 순종 실록은 조선이 멸망한 이후인 일제 강점기 때 만들어져서 사실 왜곡이 심하고 실록으로서의 가치도 떨어지기 때문이에요.
다른 나라에는 실록이 없었나요?
다른 나라에도 실록은 있었어요. 중국이나 일본과 같은 유교 문화권 국가에서는 모두 실록을 편찬했어요. 그러나 ≪조선왕조실록≫처럼 장기간 기록하지 않았고, 또 중국이나 일본은 손으로 쓴 필사본이었지, 조선처럼 실록을 인쇄본으로 만들지 않았어요. 따라서 질이나 양적인 면에서 다른 나라 실록은 ≪조선왕조실록≫을 따라올 수가 없지요.
≪조선왕조실록≫은 어디에 보관했나요?
조선왕조는 실록을 편찬하면 모두 4부를 인쇄하여 4대 사고에 보관했어요. ‘사고(史庫)’는 실록을 보관하는 집으로 서울의 춘추관과 충주·성주·전주에 있었어요. 그런데 임진왜란 때 왜적의 침입으로 전주 사고만 남고 세 곳이 모두 불에 타 버렸어요. 전주 사고도 위험했는데, 전주의 한 선비가 64궤짝이나 되는 엄청난 양의 실록을 전주에서 약 30킬로미터 떨어진 정읍의 내장산으로 옮겨 놔서 보존할 수 있었어요.
그 후 임진왜란이 끝난 뒤 조선 정부는 전주 사고본을 이용하여 다시 4부씩 인쇄하여 이번에는 산속 깊숙이 사고를 만들어 전쟁이나 화재의 위험으로부터 막으려 했어요. 이때 만들어진 사고가 춘추관·묘향산·태백산·오대산·마니산 사고였어요. 그러나 마니산 사고는 조금 있다가 정족산으로 옮겼고, 묘향산 사고도 전라북도 무주에 있는 적상산으로 옮겼어요. 따라서 ‘5대 사고’는 춘추관·태백산·오대산·정족산·적상산 사고를 말하지요.
현재는 어디서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고 있나요?
춘추관 사고본은 17세기 전반에 화재를 당해 없어져 버렸어요. 오대산 사고본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이 가져가서 동경 제국 대학에 보관하였어요. 그러나 1923년에 일어난 관동 대지진 때 불에 타 버려 현재는 일부만 남아 있어요. 적상산 사고본은 6·25 전쟁 때 북한으로 넘어가서 현재 김일성 종합 대학에서 보관하고 있어요. 태백산 사고본은 현재 국가 기록원 부산 지원에 보관되어 있고, 정족산 사고본은 서울 대학교 내에 있는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에 소장되어 있어요.
⊙ 출동! 화제의 현장으로
4대 사고와 5대 사고
'전통문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라진 풍속 설 놀이, 돌싸움·횃불싸움 (0) | 2014.12.05 |
---|---|
문양/문살 자료보기 (0) | 2014.12.05 |
한국의 승탑 (0) | 2014.05.19 |
칠(漆) (0) | 2014.03.13 |
전통한옥의 구조와 특징 (0) | 2013.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