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맷길 5년 - 이곳 가보셨나요
몰라봐서 미안해, 숨은 보석길
- 국제신문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2013-08-29 19:32:43
- / 본지 28면
갈맷길 1-2구간 중 송정해수욕장~국립수산과학원 코스의 하이라이트격인 시랑대'. (사)걷고싶은부산 최대현 대외협력국장이 시랑대 구간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이곳은 인공적으로 손을 댄 흔적이 가장 적어 자연스러움이 잘 살아있는 게 매력이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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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와 어촌·절벽길 어울려
- 보고 걷는 재미 모두 갖춰
- 1시간 30분~2시간이면 충분
- 고라니와 길에서 눈맞춤 등
- 사람 손길 적은 자연미 장점
- 시랑대 오르면 눈이 시원해
9개 코스의 갈맷길. 모두 익히 알려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구간도 있다. 다른 갈맷길보다 걷는 재미가 덜한 것도 아니다.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시민이 많이 찾지 않을 뿐이다. 지난 20일 (사)걷고싶은부산 최대현 대외협력국장과 함께 '숨겨진' 갈맷길을 찾았다. 취재팀이 다녀온 곳은 기장군청~해운대 달맞이고개 문탠로드 '1-2' 구간의 일부인 송정해수욕장~국립수산과학원 코스다.
■ 가장 자연스러움 돋보이는 길
해안가 절벽길 |
이 코스는 사람의 손이 적게 닿아 자연미 또한 일품이다. 작은 포구의 한쪽 끝에서 시작된 갈맷길은 바닷가를 옆에 끼고 걷게 돼 있다.
최대현 국장은 "이 길은 마치 뒷산의 작은 등산로나 산책로 같은 느낌을 준다. 나무덱으로 조성하거나 걷기 좋게 포장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매력 있다"고 추켜세웠다. 앞서 가던 최 국장이 "방금 못 봤느냐? 고라니 한 마리와 딱 마주쳤는데 훌쩍 뛰어 지나갔다"며 반가운 얼굴을 했다.
바닷가 절벽 쪽으로 코스가 이어지자 군사시설이라 출입을 금한다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은 일반에 개방돼 표지판에 갈맷길 리본이 붙어있다. 사용되지 않는 초소가 3개 몰려있는 곳에서 건너다보니 돌로 쌓은 탑들이 보였다. 최 국장은 "거기가 시랑대이다. 돌탑은 용궁사에서 쌓았고 경치가 무척 좋다"고 설명했다. 바위로 된 해안가 절벽을 빠져나오자 포장도로가 나타났다. 도로를 따라 오르막길을 올라야 시랑대로 갈 수 있다.
■ 한눈에 보이는 기장 앞바다
해동용궁사 |
시랑대에서 해동용궁사로 갈 때도 헷갈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시랑대 표지판으로 올라와 담벼락을 따라 걸으면 철조망으로 된 문이 있어 들어갈 수 없다. 문 옆에 산길로 오르는 샛길로 가서 둘러 내려와야 용궁사 입구로 진입할 수 있다. 용궁사를 둘러보고 나면 국립수산과학원으로 갈맷길이 연결된다.
# 10㎞ 흙길이 도심에 있어?
■ 서부산 추천 코스 2곳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부산 갈맷길 코스는 두 곳이 더 있다. 다대포 연안부두에서 시작해 두송반도 전망대로 가는 4-2구간의 일부와 낙동강 하구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6-1구간이다. 4-2구간은 두송중학교 인근의 연안부두에서 시작하는 것이 두송반도로 찾아가기에 쉽다. 두송반도는 길게 튀어나온 형태의 반도로 다송중학교에서 대선조선 쪽으로 올라가면 된다. 두송반도 전망대에선 동·서 방파제와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 등이 내려다보인다.
낙동강 하구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6-1구간은 평지라 어린아이들과 동행해도 무리가 없다. 접근성도 좋아 도시철도 3호선 구포역에서 내려 강변도로를 따라 걷다가 경전철이 있는 괘법 르네시떼까지 내려오면 된다. 이곳은 도심 내에서 흙길 10㎞ 걸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삼락생태공원, 물억새 군락지 등 다양한 생태환경을 접할 수 있어 볼거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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