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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멸종위기종 맹꽁이와 수달. 외래종으로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뉴트리아(왼쪽부터). 부산일보 DB |
부산 전역의 산림과 하천, 해양 등 자연환경을 조사해 자료를 구축하는 '부산자연환경조사'가 올해 실시된다. 2002년부터 3년간 진행된 1차 조사 이후 11년 만이다.
부산시 환경녹지국은 15일 "2013년도부터 약 3년간 총 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제2차 부산자연환경조사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 자연환경조사 착수
2002년 이후 첫 실시
경관·동식물상 등 대상
지난 11년간 부산의 자연환경이 많이 변화해 1차 조사 자료로는 현재의 자연환경 실태를 보여주기 어렵고 새로운 정책을 만들기에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환경단체들도 끊임없이 종합적인 환경조사를 실시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부산지역 환경단체에 따르면 생태계 교란요인인 뉴트리아, 황소개구리, 배스 등의 외래종이 급속도로 번식하고 있어 이를 제거·퇴치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낙동강 하구 철새도 점점 개체수가 줄고, 특히 최근에는 다양한 종의 철새가 하구를 찾지만 서식지 환경이 나빠져 머무르는 기간이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
다행히 낙동강 하구와 삼락강변, 금정산 등지에서 지난 10여 년간 멸종위기종인 수달과 맹꽁이 등이 자주 나타나 그동안의 자연환경 개선 노력이 조금씩 효과를 내는 부분도 있었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3월 중 부산발전연구원과 조사 용역 계약을 맺고 기장군·금정구·해운대구 등 동부산권역부터 조사에 들어간다. 2014년도에는 도심 대부분 지역에 해당하는 중부산권역, 2015년도에는 낙동강을 끼고 있는 강서구·사하구 등 서부산권역을 조사할 예정이다.
내용은 자연경관, 동식물상, 식생, 조류 등 자연환경 구성요소 12개 항목 실태조사를 비롯해 외래종, 고유종, 희귀종에 대한 개체 조사 등이다. 지난 1차 조사 때 빠졌던 수서동물과 습지 등 우수 생태계지역 정밀조사도 이번에는 포함됐다.
조사 결과는 연차적으로 지리정보시스템(GIS) 자료로 구축된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시 홈페이지와 연동한 식생지도를 제작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자연환경조사는 시 자연환경보전조례에 따라 10년마다 실시할 수 있다.
환경정책과 이도철 계장은 "예산 반영이 늦어진 감이 있지만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산의 자연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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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부산 사상구 삼락둔치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동물 맹꽁이. 부산일보DB |
환경단체 ㈔생명그물은 다음 달 5일 오후 2시 부산시청 22층 회의실에서 '부산지역 양서류 분포도 조사 평가 및 삼락둔치 보전과 이용 워크숍'을 연다고 31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3년간의 부산지역 양서류 모니터링 결과가 공개된다. 또 삼락둔치를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맹꽁이 등 양서류를 보호하자는 주장이 제기될 예정이다.
부산에는 한 곳도 없지만
맹꽁이 등 보호 주장 제기
맹꽁이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야생동물이다. 멸종위기 1·2급 야생 동·식물은 모두 221종인데, 양서류는 금개구리와 맹꽁이뿐이다.
삼락둔치에서는 지난 6월 이후 맹꽁이가 발견돼 줄곧 보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두꺼비나 무당개구리 같은 양서류도 발견됐다.
야생동물보호구역은 '야생 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환경부장관, 낙동강유역환경청장, 시·도지사, 시장 등이 지정을 할 수 있다.
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은 "둔치라 민원 소지도 적고, 환경에 대한 의지를 담아 보호구역을 지정할 만하다"며 "생물종의 가치와 시민 이용 사이에 어떻게 바람직하게 타협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요구에 대해 부산시는 아직 뚜렷한 입장을 정하지 않고 있다. 부산시 환경녹지국 관계자는 "양서류 집단 서식지는 드문데, 삼락생태공원은 지정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며 "내년에 실시할 자연환경조사에 기초 조사를 한 뒤 보호구역 지정을 검토할 것이다"라고만 밝혔다.
하지만 내년 예산으로 신청한 자연환경조사 예산 4억 원의 배정 여부와 규모가 미지수다. 환경녹지국은 내년부터 3년간 부산자연환경조사(전체 예산 10억 원)를 계획하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2011년부터 조사가 진행됐어야 하지만 2년째 되지 않고 있다. 자연환경보전법과 부산시 자연환경보전 조례를 부산시가 위반하고 있는 셈이다.
10년 전 조사 때와 비교해 부산 지역 자연환경이 급변했는데 부산시는 예산 타령만 하고 있다. 멸종위기종(수달, 맹공이) 발견, 외래종(뉴트리아, 식물) 급속 번식 등이 현안이다.
김마선 기자 msk@
부산 '뉴트리아 전쟁' 포상금 늘리면 끝날까
2012-04-13 [10:29:00] | 수정시간: 2012-04-13 [14:34:22] |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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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낙동강하구 사주(沙洲·바닷가 모래사장)에서까지 뉴트리아(사진)가 발견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부산시는 올해 뉴트리아 퇴치 포상금으로 3천만 원을 추경에 편성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미 300만 원을 배정했기 때문에 추경에 원안대로 배정되면 모두 3천300만 원이 된다. 뉴트리아 포상금은 지난 2010년 도입됐다. 첫 해 117마리(포상금 351만 원·마리당 3만 원), 지난해 147마리(294만 원·마리당 2만 원 조정), 올해 10일 현재까지 54마리(108만 원)가 잡혔다.
누구든 뉴트리아를 잡아오면 포상금을 주고, 사체는 땅에 묻는다.
![](http://news20.busan.com/content/image/2012/04/13/20120413000097_0.jpg)
부산시가 뉴트리아 포상금을 대폭 올린 것은 최근 낙동강하구 사주에서도 뉴트리아가 발견됐기 때문이다.(본보 지난 3월 3일자 1면 보도)
부산시 환경정책과 이도철 자연생태담당은 "최근 낙동강하구에서 뉴트리아가 많이 발견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예산을 대폭 늘려 뉴트리아를 박멸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낙동강하구는 문화재보호구역이면서 습지보호지역이다. 부산시는 낙동강하구 습지보호지역(37.7㎢)을 람사르습지로 등록하려 한다.
남미가 원산지인 뉴트리아는 뛰어난 식성과 번식력으로 생태계를 망친다. 1980년대 중반부터 고기와 모피 원료로 수입됐다.
환경단체 습지와새들의친구(이하 습새)는 지난 2월 25일 도요등에서 새 조사 중 뉴트리아 1마리를 발견했다. 습새 측은 을숙도, 맹금머리, 백합등을 잇는 경로가 뚫렸다고 본다.
부산시 포상금 증액 계획에 환경단체는 다소 회의적이다. 사주는 일반인이 들어가기 어렵다는 점도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꼽는다.
습새 김경철 생태보전국장은 "포상금만 주는 소극적 대책만으로는 뉴트리아 퇴치가 어렵다고 본다"며 "소제비갈매기가 번식을 위해 찾아오고 있는 만큼 신속한 민·관 조사 및 퇴치가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마선 기자
뉴트리아(생태계 교란 외래종), 낙동강 하구 습지 점령
2012-03-03 [09:37:00] | 수정시간: 2012-03-03 [10:02:31]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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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식성과 번식력으로 생태계를 망치는 외래종 뉴트리아가 낙동강 하구 사주(沙洲·바닷가 모래사장)까지 점령했다. 일대는 문화재보호구역이면서 습지보호지역이어서 신속한 대책이 필요하다.
환경단체인 습지와새들의친구(이하 습새) 관계자들은 지난 25일 조류 조사차 낙동강 하구 도요등에 갔다가 뉴트리아 1마리(사진)를 발견했다. 덩치가 큰 뉴트리아가 풀숲으로 달아나는 것을 순간포착한 것이다.
습지와새들의친구, 도요등서 첫 발견
계속 유입 가능… 철새 서식지 피해우려
습새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고 부산시에서도 뉴트리아임을 확인했다.
뉴트리아는 주로 낙동강 하구 둔치에서 발견됐다. 둔치가 아닌 사주에서 목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습새 측은 밝혔다. 뉴트리아는 당근, 오이, 고구마, 무 따위를 먹어치워 농민들에게도 골칫거리다.
도요등에서 뉴트리아가 발견됐다는 것은 을숙도에서 맹금머리, 백합등으로 이어지는 유입 경로가 뚫렸다는 의미라고 습새 측은 본다
습새 김경철 습지보전국장은 "매주 도요등에 가는데, 뉴트리아를 발견하기는 처음이었다"며 "1마리가 발견됐다는 것은 계속 유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문화재청, 환경부, 부산시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단체가 당장 걱정하는 것은 철새다. 도요등은 여름 철새인 쇠제비갈매기의 주요 번식지이고, 4월을 즈음해 번식을 하기 때문이다.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한 달여밖에 안 되는 것이다.
김 국장은 "신자도가 거의 육지화하면서 쇠제비갈매기가 대체 서식지로 찾는 곳이 도요등이다"며 "뉴트리아는 알을 먹거나 서식지를 훼손하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요등을 포함한 그 일대는 문화재보호구역이면서 습지보호지역이다. 부산시는 곧 낙동강 하구 습지보호지역(37.7㎢)을 람사르습지로 등록할 참이어서 더 비상이다.
남미가 원산인 뉴트리아는 지난 1985년부터 수입됐다. 고기와 모피로 쓰기 위해서다. 하지만 관리 부실로 생태계를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몸길이 40~60㎝, 몸무게 5~9㎏에 달하며 1년에 4차례에 걸쳐 새끼를 5~10마리 정도 낳는다.
뉴트리아 피해가 커지자 부산시도 지난 2010년부터 현상금을 내걸고 포획 작전을 벌였다. 첫해 117마리(포상금 351만 원·마리당 3만 원), 지난해 147마리(294만 원·마리당 2만 원 조정), 올해 51마리가 잡혔다.
하지만 번식력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좀체 근절되지 않는다. 부산시는 올해 300만 원을 배정했지만 추경을 편성해야 할 판이다.
부산시 전형섭 환경정책과장은 "보통 뉴트리아는 둔치에 살고, 바닷물이 드나드는 낙동강하굿둑 아래쪽으로는 거의 없었다"며 "상류에서 떠내려 온 것 같은데, 유입 경로 확인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이용주 센터장도 "보통 비가 많이 와 하굿둑 수문을 열면 맹금머리(사주)로 뱀이나 쥐가 떠내려 오기도 한다"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대책이 있어야겠다"고 지적했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환경단체인 습지와새들의친구(이하 습새) 관계자들은 지난 25일 조류 조사차 낙동강 하구 도요등에 갔다가 뉴트리아 1마리(사진)를 발견했다. 덩치가 큰 뉴트리아가 풀숲으로 달아나는 것을 순간포착한 것이다.
습지와새들의친구, 도요등서 첫 발견
계속 유입 가능… 철새 서식지 피해우려
습새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고 부산시에서도 뉴트리아임을 확인했다.
뉴트리아는 주로 낙동강 하구 둔치에서 발견됐다. 둔치가 아닌 사주에서 목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습새 측은 밝혔다. 뉴트리아는 당근, 오이, 고구마, 무 따위를 먹어치워 농민들에게도 골칫거리다.
도요등에서 뉴트리아가 발견됐다는 것은 을숙도에서 맹금머리, 백합등으로 이어지는 유입 경로가 뚫렸다는 의미라고 습새 측은 본다
습새 김경철 습지보전국장은 "매주 도요등에 가는데, 뉴트리아를 발견하기는 처음이었다"며 "1마리가 발견됐다는 것은 계속 유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문화재청, 환경부, 부산시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단체가 당장 걱정하는 것은 철새다. 도요등은 여름 철새인 쇠제비갈매기의 주요 번식지이고, 4월을 즈음해 번식을 하기 때문이다.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한 달여밖에 안 되는 것이다.
김 국장은 "신자도가 거의 육지화하면서 쇠제비갈매기가 대체 서식지로 찾는 곳이 도요등이다"며 "뉴트리아는 알을 먹거나 서식지를 훼손하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요등을 포함한 그 일대는 문화재보호구역이면서 습지보호지역이다. 부산시는 곧 낙동강 하구 습지보호지역(37.7㎢)을 람사르습지로 등록할 참이어서 더 비상이다.
남미가 원산인 뉴트리아는 지난 1985년부터 수입됐다. 고기와 모피로 쓰기 위해서다. 하지만 관리 부실로 생태계를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몸길이 40~60㎝, 몸무게 5~9㎏에 달하며 1년에 4차례에 걸쳐 새끼를 5~10마리 정도 낳는다.
뉴트리아 피해가 커지자 부산시도 지난 2010년부터 현상금을 내걸고 포획 작전을 벌였다. 첫해 117마리(포상금 351만 원·마리당 3만 원), 지난해 147마리(294만 원·마리당 2만 원 조정), 올해 51마리가 잡혔다.
하지만 번식력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좀체 근절되지 않는다. 부산시는 올해 300만 원을 배정했지만 추경을 편성해야 할 판이다.
부산시 전형섭 환경정책과장은 "보통 뉴트리아는 둔치에 살고, 바닷물이 드나드는 낙동강하굿둑 아래쪽으로는 거의 없었다"며 "상류에서 떠내려 온 것 같은데, 유입 경로 확인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이용주 센터장도 "보통 비가 많이 와 하굿둑 수문을 열면 맹금머리(사주)로 뱀이나 쥐가 떠내려 오기도 한다"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대책이 있어야겠다"고 지적했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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