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포지역 사립학교 설립취지문과 교무일지
1909년 사상역앞에 세워졌던 사립명진학교는 사상지역의 최초의 학교로 오늘의 사상초등학교의 전신이다. 6.25 전시때 미군이 학교를 접수하여 사용하던 그해 겨울철에 화재가 발생한다. 그로인해 학교관련 각종 자료가 불타 버리고만다. 이런 이유로 현재의 사상초등학교에는 사립명진학교에 대한 기록은 물론 화재 발생이전의 학교서류가 전무한 실정이다.
비슷한 시기에 개교한 이웃 구포지역의 사립구명초등학교 설립취지문과 화명사립학교의 교무일지의 내용을 참고하면 사립명진학교에서도 이와 같았으리라 짐작할 수 있어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설립취지문에서 당시 초등학교를 개교하게된 역사적 당위성을 설파하였으며, 교무일지에서는 당시 수학년도와 교과목을 알수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아울러 이 자료는 낙동문화원에서 가져 온 것임을 밝힌다.
(1) 구포사립구명학교 (龜浦私立龜明學校) 설립취지문
● 연대:1906년
● 내용:학교설립취지문, 발기인 명단
● 소장:구포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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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포사립학교 취지서(龜浦私立學校 趣旨書)
우리 나라가 8만4천방리(方里)의 강토와 2천만 민족으로 왜적의 능멸 모욕을 받고 굴레를 써서 스스로 떨쳐 일어나지 못하고 오늘의 비참한 지경에 이른 것은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어찌하여 백성들의 지혜가 깨이지 못하고 기풍이 닫혀서 막히고(閉塞) 있는 것인가? 이는 옛날의 교육이 시든 때문이 아니겠는가!
아아, 슬프다! 현재 세계에 열강(列强)들이 웅비(雄飛)하는 우주에 공예학술이 날마다 새롭고 달마다 번성함은 모두 교육의 발전에 기인(起因)함이니 이런 경쟁의 풍조가 극렬한 시대에 아직 완고하게 옛날을 지켜 시대의 흐름에 새롭게 변천할 줄 모르고 어리석은 폐습으로 함께 나아가 고집한다면 강한 자가 이기고 약한 자는 경쟁에서 지니, 어찌 약육강식(弱肉强食)으로 멸망하지 않겠는가!
오늘 우리 지사(志士)들이 팔을 걷고 눈물을 씻으며 탄식으로 통한(痛恨)하는 바이다. 우리들이 이 나라에 태어나 이 나라 백성이 되어 모두 국민의 의무를 담당해야 할 것이니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모두 우리들의 수치인 것이다. 마땅히 빨리 발분망식(發奮忘食)하고 목소리를 함께하여 힘을 도와 어린이 교육에 급급해야 할 것이며 청년들을 권유하여 어깨를 메게 할 책임이 어찌 마땅한 의무가 아니겠는가?
현금, 경향(京鄕)과 남북(南北)에 뜻 있는 지식인(紳士)이 바쁘게 신식학교를 설립함이 왕성하다 할 만한 형편이다.
아아, 우리 구포(龜浦) 한 지방은 역시 남쪽 고을의 도회지(都會地)라 마을들이 즐비하고 사람과 호수(戶數)가 번성함이 다른 곳에 뒤떨어지지 않으나 우리들의 자제로 하여금 아직까지 개명(開明)한 신세계에도 무지몽매하게 하고 마을의 서당에서 ‘공자 왈, 맹자 왈’이나 하면 어찌 남에게 이런 소문을 듣게 하겠는가!
이에 우리 동지 여러분이 분연히 일어나 협동하여 교육 진흥을 현재의 제일 큰 의무로 삼아 열심히 찬성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자금을 거두어 교육을 실시함에 구포 땅에 있으므로 구명학교(龜明學校)로 명칭을 붙이니 구(龜)는 신명(神明)의 후손이며 사령(四靈- 龍, 鳳, 龜, 麟)으로 4가지 영물(靈物) 중의 하나이다. 본교(本校)가 새로운 지혜로 발전함이 신령(神靈)한 거북의 신명(神明)처럼 하고 유지 확장함을 천년(千年)의 수명(壽命)을 가진 거북이처럼 하고 이 학교에서 배우는 학생들을 모두 나라의 원로대신(元老大臣), 기구(蓍龜)가 되게하여 우리 대한 독립의 기초를 공고하게 된다면 천만다행이겠다.
1907년에 개교한 사립구명학교
(2) 사립화명학교 (私立華明學校) 교무일지, 교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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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대: 1917년 1월 1일 ∼1918년 3월 24일
● 내용:사립화명학교 연혁, 교무일지, 교과목 내용
● 작성:화명출신 尹 涇
● 소장:화명출신 윤성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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