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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이야기

[스크랩] 온천욕과 건강

온천욕과 건강

[글: 우제]

 

해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가고 싶은 곳이 있다. 그곳이 온천이다. 인간의 태아가 양수 속에서 자라서 그런지 인간은 천성적으로 물을 보면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낀다. 따뜻한 물은 더욱 사람의 심신을 포근하게 해 주는 마력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온천을 찾는다.

우리나라 온천수의 성분은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Na-Hco₃)
형 단순천이 많다.[60여 곳] 단순천이란 총고형물(T-solid) 1000㎎/ℓ 중 800㎎/ℓ 미만인 온천수로 유황천, 탄산천, 식염천 등과 별다른 차이는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단순천을 효험 없는 온천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단순’이란 용어 때문에 효력이 떨어지는 온천수라는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

우리나라에 온천지를 헤아려보면 대개 200여 곳이 개발되어 있는데 그 중 영업 중인 곳이 150여 곳이 된다. 예전부터 이름난 온천이 있는가 하면 최근에 개발된 온천도 많다. 온양온천, 동래온천, 백암온천, 유성온천, 해운대온천 등은 이용시기가 멀리는 삼국시대나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런 온천은 수온도 높고 시설도 다양해서 많은 온천욕객들이 찾아가는 곳이다.

최근에 개발된 온천 중에서는 단지 온천욕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레저시설을 갖추어서 복합적 휴양놀이 공간으로 탈바꿈한 온천지도 많이 생겨났다. 설악, 이천, 덕산, 덕구, 부곡 등지에는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춘 온천이 많아졌다.


그러나 다양해진 온천문화의 변화 속에서도 중심축에는 항상 온천욕이 자리 잡고 있다.

따뜻한 온천수에 목욕을 해야 하는 이유와 효능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첫째는 혈액순환항진작용이다. 온천욕을 함으로써 모세혈관이 확장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어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여러 가지 질환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혈액순환의 촉진은 근육 속에 쌓여있는 피로물질인 젖산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두 번째는 진통작용이다. 온천수에 용해되어 있는 화학적 성분과 열작용에 의해서 통증을 완화시킨다. 특히 관절염이나 각종 신경통 등의 통증에 효과적이다.

셋째, 진정작용이다. 따스하거나 미지근한 수온은 신경의 긴장을 완화시킨다. 뇌의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아세티콜린의 분비를 촉진시켜 심신의 안정을 가져다준다. 과다한 업무나 복잡한 사회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의한 신경의 긴장을 온욕이나 미온욕으로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넷째, 진경작용이다. 온천수가 지닌 열은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근육경련을 풀어 주는 작용을 하며, 근육경련 및 위장병으로 인한 경련에 좋은 효과가 있고, 중추신경의 손상으로 일어나는 근육경련의 치료에도 큰 효과를 본다. 또한 수압에 의한 마사지 효과로 관절염, 오십견 등의 치유에 큰 도움을 준다.

다섯째, 체중조절작용이다. 30분 전후의 온천욕은 1km 달리는 것과 비슷한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점에서 온천욕을 요령 있게 규칙적으로 하면, 체중의 조절과 자연스러운 감소효과를 가져온다.

여섯째, 알칼리성 온천수는 피부를 매끄럽게 해주는 효과가 있으며 광물질을 함유한 특정 온천수에 따라 피부미용과 피부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

온천욕의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어서 우리가 알아두면 유용할 때가 많다. 온천욕의 방법에는 첫째, 수온에 따라서 고온욕과 미온욕으로 구분한다.

고온욕은 목욕탕에 들어갔을 때 뜨겁게 느껴지는 42~45℃의 물에 온몸을 담그는 목욕법으로, 몸의 면역력을 증강시키며 열에 예민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등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지방이나 혈액 속에 축적된 나쁜 찌꺼기나 화학성분, 숙취 물질을 제거한다.
감기환자, 강도 높은 육체노동을 하거나 만성피로, 숙취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좋다.


미온욕은 약간 따뜻하다고 느끼는 36~38℃ 물에서 10분 이상 들어 앉아 목욕하는 방법으로 피부혈관을 확장시켜 피가 피부로 몰리게 하며, 정신, 신경계통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피부미용에 좋고 머리가 복잡하거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 또는 불면증 환자에게 권장된다.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심장병이 있는 사람은 주1~2회 미온욕을 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신체에 따른 분류로 전신욕, 반신욕, 그리고 수족욕으로 나눈다.

전신욕은 몸 전체 목까지 물에 푹 담그는 목욕법으로 욕조에 들어가기 전에 샤워를 한 후 미온탕에서 3~4분 몸을 담근 후 다시 고온탕에 들어가서 5~6분 머문다. 그것을 3차례 이상 반복한다. 전신피로회복에 좋다.

반신욕은 허리 아래 부분만 물에 담그는 목욕법이다.

미온탕(37 ~38℃)에서 3~4분 몸을 담갔다가 3~4분 쉰 다음 다시 물에 들어가는 것을 3차례 이상 반복한다.

골반, 난소 이상이나 냉증, 월경통, 자궁통증이 있는 여성, 그리고 비뇨기계에 이상이 있는 남성에게 좋다. 최근에는 감기, 관절염, 간장병, 신장병에 효과가 있고, 혈액순환을 도와 만병에 좋은 온천욕으로 알려져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수족욕은 손이나 발을 찬물이나 더운물에 담그는 방법으로 발을 담그는 것은 감기나 후두염으로 목이 아프거나 월경통, 통풍, 머리가 아픈 신경통, 불면증이 있는 사람에게 효과가 높다. 반면 천식이나 경련이 심한 환자, 류머티스성 관절염 환자는 손을 담그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이용에 따라서 흡입욕과 함수욕으로 나눈다.

흡입욕은 코로 온천증기를 흡입하는 방법으로 가장 적합한 온천은 식염천, 유황천, 명반천, 그리고 알칼리천이다. 비염, 인후염,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에는 다른 온천욕보다 효과가 크다. 흡입은 식후 2시간이후에 시행하고 한번에 5~20분 정도 한다. 30분가량 휴식을 취하며, 기간은 2주~5주간 지속하는 것이 좋다. 일본의 벳부온천에 가면 온천증기를 흡입하는 장치를 설치한 온천을 볼 수 있다.

함수욕은 입안에 온천수를 머금거나 양치질을 하는 방법으로 식염천, 유황천, 알칼리천 등이 이용된다. 머금는 횟수는 한번에 10회 정도, 양치질은 1일 3~4회 정도가 적당하다.
온천욕이 단지 목욕의 수준에서 벗어나 자기 신체에 알맞은 온천욕법을 찾아내어 실천한다면 건강유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한 번의 온천욕이 한 첩의 보약보다 훨씬 좋다’라는 말이 헛말이 아니다. 좋은 온천수를 찾아서 지속적으로 온천욕을 한다면 고질적인 만성질환의 예방은 물론 치료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미래에셋생명 사보 2007. 1월호 게재]끝.

[출처] 온천욕과 건강|작성자 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