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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날개

[스크랩] 고엽 (枯葉) - autumn leaves



고엽 - 자크 프레베르

오, 네가 기억해 주었으면
우리가 사랑했던 행복한 시절을
그무렵 인생은 더없이 아름답고
태양은 지금보다 더 뜨거웠지
고엽은 삽 속에 그러담기는데

나는 잊지 않았지
추억도 회한도 그런 고엽과 같다는 걸
고엽은 삽 속에 그러담기고
폭풍은 차가운 망각의 어둠 속으로
그걸 싣고 가버리네
나는 잊지 않았지
네가 내게 불러주던 그 노래를

그것은 우리를 닮은 노래
넌 나를 사랑하고
난 너를 사랑했지
우린 둘이서 함께 살았지
나를 사랑하던 너
너를 사랑하던 나는

하지만 인생은 서로 사랑하던 사람들을
조금씩 소리도 없이
갈라놓아 버리고
바다는 맺어지지 않는 연인들의
발자국을 모래 위에서 지워버리네

고엽은 삽 속에 그러담기는데
추억도 회한도 그러담기는데
하지만 말없고 변함 없는 내 사랑은
언제나 웃으며 인생에 감사하네

난 너를 얼마나 사랑했던가
넌 그토록이나 아름다웠지
내 어찌 너를 잊어버리리
그무렵 인생은 더없이 아름답고
태양은 지금보다 더 뜨거웠지

넌 내 가장 사랑하는 친구였네
하지만 후회한들 무엇하리
네가 내게 불러주던 그 노래를
난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듣고 있으리
그것은 우리를 닮은 노래

넌 나를 사랑하고
난 너를 사랑했지
우린 둘이서 함께 살았지
나를 사랑하던 너
너를 사랑하던 나는

하지만 인생은 서로 사랑하던 사람들을
조금씩 소리도 없이
갈라놓아 버리고
바다는 맺어지지 않은 연인들의
발자국을 모래 위에서 지워버리네

고엽 - 자크 프레베르

  Placido Domingo(플라시도 도밍고)

 

고엽 / 이브몽땅

 

 Acker Bilk(섹스폰 대가) 


 
Master Series
(1999.08.26)...

 



낙 엽 / 구르몽

 

시몬 나뭇잎이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은 너무나도 부드러운 빛깔,
너무나도 나지막한 목소리..

낙엽은 너무나도 연약한 땅 위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황혼 무렵 낙엽의 모습은 너무나도 서글프다.

바람이 불면 낙엽은 속삭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 여자의 옷자락 소리.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오라.. 우리도언젠가 낙엽이 되리라.

오라.. 벌써 밤이 되고 바람은 우리를 휩쓴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시몬, 나무 잎이 저버린 숲으로 가자.

이끼며 돌이며 오솔길을 덮은 낙엽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낙엽 빛깔은 상냥하고,

모습은 쓸쓸해 덧없이 낙엽은 버려져 땅 위에 딩군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저녁 나절 낙엽의 모습은 쓸쓸해 바람에 불릴 때,

낙엽은 속삭이듯 소리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서로 몸을 의지하리 우리도 언젠가는

가련한 낙엽 서로 몸을 의지하리

이미 밤은 깊고 바람이 몸에 차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편집 : 포르테 (법석골)

출처 : 안동경고11회
글쓴이 : 법석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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