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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과 동물 이야기

심혈을 기울인 '순간포착'… 2021년 새 사진·영상 공모전 수상작

심혈을 기울인 '순간포착'… 2021년 새 사진·영상 공모전 수상작

  •  조은비 기자
  •  승인 2021.07.09 17:56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미국 조류보호단체 오듀본협회(Audubon Society)가 주최한 2021년 새 사진·영상 공모전(2021 Audubon Photography Awards) 수상작이 8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올해는 약 2400명의 사진작가로부터 8770개의 사진과 261개의 영상이 출품됐다.

영상 대상에는 빌 브라이언트(Bill Bryant) 작가의 붉은꼬리 말똥가리(Red-tailed Hawk) 작품이 선정됐다.

 

미국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로키 산맥에서 촬영됐다는 이 영상은 먹이를 찾아 공중에 떠 있는 붉은고리 말똥가리의 모습이 담겼다.

브라이언트 작가는 "몸이 움직이는 동안 머리는 움직이지 않았다"라며 "날개와 꼬리는 붉은꼬리 말똥가리를 지탱했고 발은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고 묘사했다.

브렌트 치젝(Brent Cizek) 작가가 미네소타주에서 폭설이 내리는 날 촬영한 북방 올빼미(Great Gray Owl) 영상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진 부문 대상에는 석양을 등지고 서있는 큰로드러너(Greater Roadrunner) 사진이 올랐다.

모래 목욕을 마친 붉은꼬리 말똥가리 사진이 대상을 차지했다 (사진 Audubon Society 홈페이지 캡처)/뉴스펭귄

캐롤라이나 프레이저(Carolina Fraser) 작가는 "무더운 여름 날 미국 텍사스주에서 일몰 직전에 찍었다"라며 "황금빛 햇빛을 배경으로 먼지 목욕을 하는 새를 포착할 때까지 수동으로 화이트 밸런스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두루미(Sandhill Cranes)가 새끼와 함께 있는 사진도 아마추어 수상작에 선정됐다.

캐나다 두루미 사진을 찍기까지 3년의 노력이 들어갔다 (사진 Audubon Society 홈페이지 캡처)/뉴스펭귄

로빈 울러리(Robin Ulery) 작가는 이 사진을 찍기까지 집 근처에서 둥지를 틀고 있는 한 쌍의 캐나다 두루미를 3년간 관찰해왔다. 그러던 중 올해 봄 새끼가 태어난 것을 확인했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임에도 셔터 속도를 높여 이 사진을 촬영해냈다.

그는 "이러한 조건에서 이 장면을 포착하는 것은 일생에 한 번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 캐니언 지역보호구역(Claremont Canyon Regional Preserve)에서 찍힌 안나의 벌새(Anna’s Hummingbird)도 수상작에 올랐다. 사진작가는 패트릭 코플린(Patrick Coughlin)이다.

찰나의 순간에 찍힌 안나의 벌새 (사진 Audubon Society 홈페이지 캡처)/뉴스펭귄

송골매(Peregrine Falcon)가 딱따구리를 사냥해 절벽 바위 위에 올려둔 사진도 공개됐다.

송골매가 딱따구리를 사냥했다 (사진 Audubon Society 홈페이지 캡처)/뉴스펭귄

톰 잉글램(Tom Ingram) 작가는 "송골매가 딱따구리를 낚아채 사냥감들의 깃털이 흩어져 있는 바위 위에 올라 앉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람쥐를 사냥한 붉은꼬리 말똥가리 사진도 수상 부문에 올랐다.

붉은꼬리 말똥가리의 다람쥐 사냥 (사진 Audubon Society 홈페이지 캡처)/뉴스펭귄

제이스모어(Steve Jessmore) 작가는 "눈 덮인 어두운 겨울, 하이킹을 하던 중 발견했다"라며 "다람쥐가 도망치자 붉은꼬리 말똥가리가 재빨리 다람쥐를 잡아 나무로 날아갔다. 동물의 먹이사슬을 본 것이 놀랍다"고 설명했다.

엘리자베스 이청 셴(Elizabeth Yicheng Shen)작가는 캘리포니아 코요테 힐스 지역 공원(Coyote Hills Regional Park)에서 사냥에 나서는 잿빛개구리매(Northern Harrier)를 찍었다.

잿빛개구리매 사냥 모습 (사진 Audubon Society 홈페이지 캡처)/뉴스펭귄

셴 작가는 원래 이날 플라밍고를 촬영하려고 했지만, 잿빛개구리매 한 마리가 갑자기 사냥을 하러 나타났다면서 "이런 예상치 못한 만남이 내가 자연을 탐험할 때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이유"라고 전했다.

새하얀 눈 위를 날아가는 북부 홍관조도 포착됐다.

눈 위를 날아다니는 북부 홍관조 (사진 Audubon Society 홈페이지 캡처)/뉴스펭귄

스티브 제스모어(Steve Jessmore) 작가는 "몹시 추운 겨울날 독수리와 올빼미를 찾으러 갔다가, 북부 홍관조가 이 식물 저 식물로 날아다니며 씨앗을 먹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청소년 수상작으로는 아라브 카리가탐(Arav Karighattam) 작가가 매사추세츠주 록포트에서 촬영한 주홍도요(Purple Sandpiper) 사진이 올랐다.

주홍도요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 Audubon Society 홈페이지 캡처)/뉴스펭귄

카리가탐 작가는 "올해 2월 대서양 연안을 따라가던 중 주홍도요 무리를 포착했다"라며 "날씨가 거세지자 도요새가 바위 위에 자리를 잡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조시아 론스타인(Josiah Launstein) 작가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버나비 호수에서 캐나다 기러기(Canada Goose)의 영토 싸움을 담았다.

영토 싸움을 하는 캐나다 기러기 (사진 Audubon Society 홈페이지 캡처)/뉴스펭귄

캐나다 기러기는 번식기에 영토를 지키려는 본능이 강해 침입자를 몰아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새를 위한 식물' 수상작도 있다. 셜리 도널드(Shirley Donald) 작가는 7월 초 캐나다의 퀘벡에서 붉은어깨검정새(Red-winged Blackbird)를 촬영했다. 

꽃 속 벌레를 잡고 있는 붉은어깨검정새 (사진 Audubon Society 홈페이지 캡처)/뉴스펭귄

도널드 작가는 이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호수 위로 카누를 띄우고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그는 "수컷 붉은어깨검정새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공중에서 잠자리를 잡고, 암컷이 꽃 안에 있는 벌레를 잡아내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카렌 보이어 가이턴(Karen Boyer Guyton) 작가는 워싱턴 서부에서 안나의 벌새를 촬영했다.

둥지 재료를 모으고 있는 안나의 벌새 (사진 Audubon Society 홈페이지 캡처)/뉴스펭귄

이 사진은 안나의 벌새가 둥지를 만들기 위해 재료를 수집하는 장면이다. 가이턴 작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이 새가 부들부들한 보풀을 모으는 것"이라며 "이 벌새가 부들에서 씨 섬유를 부드럽게 잡아당길 때 우아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원본 출처: 심혈을 기울인 '순간포착'… 2021년 새 사진·영상 공모전 수상작 (newspengu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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