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푸라마치' 사라진 사상 감전동 추억 품은 '포플러 다방' 생겼지요
13일 오후 2시 부산 사상구 감전동 포푸라마치 일대에 '포플러 다방'이라는 이름의 음악다방과 마을회관이 문을 열었다. 이 다방과 회관은 지난 2015년 사상구청이 '문화복합형 주거환경관리사업'을 추진하면서 탄생했다. 2층 짜리 빈 집을 리모델링해 1층은 마을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다방, 2층은 마을회관으로 쓰게 됐다.
사상구, 문화복합형 관리사업
홍등가 대신 '추억의 거리' 조성
포푸라마치 거리도 '추억의 거리'로 이름이 바뀌었다. 퇴폐업소가 집중적으로 몰려 있던 골목길은 포플러 나무를 상징하는 벽면 조형물이 설치됐다. 구청은 골목길에 있는 건물 2곳도 추가로 사들여 마을주차장과 전시장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구청 관계자는 "홍등이 꺼진 뒤, 마을 주민이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왔다"면서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거리를 계속해서 꾸며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푸라마치는 일제강점기에 포플러 나무가 무성했던 감전동에 일본식 주점이 여럿 들어서면서 불리게 된 마을 이름이다. 사람들은 이 일대에 포플러가 많은 마을이라는 뜻에서 마을을 뜻하는 일본어 '마치'를 붙여 포푸라마치라 불렀다. 산업화 이후 사상공단이 들어서면서, 포푸라마치에는 불법 퇴폐업소가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한때 많게는 업소가 200곳이 넘어, 부산의 유명 홍등가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성매매 방지 특별법 시행 이후 퇴폐업소가 하나둘씩 사라지면서 빈 점포만 남게 됐다.
일각에선 굳이 예산을 써가며 홍등가를 추억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제기되는 형편이다. 주민 김 모(45·사상구 감전동) 씨는 "일부 주민들에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일 수 있는데 굳이 추억하려는 것이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감전동 7080 마을 조성, 문화와 사람 중심 마을재생
부산광역시 사상구(구청장 송숙희)는 13일 오후 2시 포플러 거리 입구에서 ‘감전동 문화복합형 주거환경관리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
‘감전2 주택재개발구역’ 해제된 지역의 일부로 과거 ‘포푸라마치’로 불렸던 감전동 105-11번지 일원 2만9천100㎡이며, 기반시설이 열악하고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된 곳이었다.
사업비 32억원을 들여 정비기반시설과 공동이용시설을 확충하는 등 주거환경을 보전․정비․개량하고 주민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주거환경관리사업을 추진했다.
2층짜리 빈집을 리모델링해 1층에는 포플러 다방(마을 카페)을, 2층에는 마을회관으로 운영한다.
뮤직박스를 갖춘 포플러 다방은, 추억속으로 떠나는 ‘7080 음악다방’으로 운영되며, 마을회관은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된다.
골목길(길이 210m, 너비 4~6m)은 도막형 바닥재인 스탬프로 포장하고, 문화예술가의 참여로 포플러나무를 상징하는 벽조형물 및 게이트형 조형물을 설치하고, 간판을 교체하는 등 말끔히 정비했다.
좁은 골목길 주차로 인한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불편을 해결할 마을공용주차장(198.4㎡, 5대 규모)을 만들고, 방범용 CCTV, 보안등과 같은 안전시설과 화재를 초기에 진화할 수 있는 방재도구도 설치했다.
또한 사상구는 추가로 건물 2개를 매입하여 마을주차장 및 전시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송숙희 구청장은 “포플러다방은 마을주민 80여명으로 구성된 포플러협동조합에서 커피·대추차·과자 등을 직접 만들어 판매해 주민스스로 자립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구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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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전동 '포푸라마치' 7080 복고마을로 재탄생
대표적인 홍등가였던 부산 사상구 감전동의 일명 '포푸라마치'가 7080 음악다방 등 추억의 복고마을로 재탄생한다.
사상구청은 3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내로 홍등가였던 이 일대를 '추억의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2층짜리 성매매업소를 고쳐 7080 음악과 DJ, 전통차 등을 갖춘 '포푸라맞이 다방'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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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전동 105-11번지 일대에는 일제 강점기 시절부터 유달리 포플러 나무가 많았다.
감전 나루터 포플러나무 아래에 일본식 주점이 들어서면서, 사람들은 '포플러'와 마을을 뜻하는 일본어 '마치(町)'를 결합한 '뽀뿌라마치' 혹은 '포푸라마치'로 마을을 부르기 시작했다.
한국사회가 농경사회에서 경공업의 산업구조로 재편되던 1960~70년대 마을 주변에 신발공장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고, 급기야 서울의 구로공단격인 '사상공단'이 조성됐다.
공장에서 퇴근한 노동자들은 탁주 한 사발, 소주 한 잔을 기울일 곳을 찾아다녔고, 이에 맞춰 마을은 유흥가로 급격히 발전했다.
공장의 불이 꺼지는 시각에 맞춰 화려한 홍등이 켜지는 포푸라마치는 한때 성을 파는 퇴폐업소가 200곳이 넘을 정도로 우후죽순 들어섰다.
홍등가라는 낙인 탓에 새로 문을 여는 다른 업종의 가게는 없었고, 빈 점포가 늘어나면서 슬럼가로 전락하기 시작했다.
사상구청은 3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내로 홍등가였던 이 일대를 '추억의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성매매업소가 몰려있던 110m 길이의 거리에는 복고 느낌이 나는 사진과 장식물을 이용해 '포푸라거리'를 조성한다.
또 2층짜리 성매매업소를 고쳐 7080 음악과 DJ, 전통차 등을 갖춘 '포푸라맞이 다방'을 만들 계획이다.
1970년대 풍의 간판과 인테리어로 꾸며질 다방에서는 7080 음악이 하루종일 흘러나오고, DJ가 손님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구는 인근 90m 길이의 거리에는 포장마차를 장터 형식으로 운영하는 먹거리 특화 거리도 조성한다.
[부산CBS 강민정 기자] km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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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구청은 한때 포푸라마치로 불렸던 감전동 105-11번지 일원 2만 9100㎡에서 진행 중인 '문화복합형 주거환경관리사업'이 올해 말께 마무리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빈 점포, 다방으로 리모델링
거리엔 옛 사진·그림 전시
사상구, 올해 사업 마무리
포푸라마치의 어원은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플러 나무가 우거졌던 감전 나루터에는 일본식 주점이 여럿 들어섰고, 사람들은 이 일대를 '포플러'와 마을을 뜻하는 일본어 '마치'를 결합해 포푸라마치로 불렀다. 이후 산업화 시대를 겪으면서 사상공단이 급성장했고, 포푸라마치에는 불법 퇴폐업소가 우후죽순 들어서 한때 200곳이 넘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 성매매 방지 특별법 시행과 사회 분위기의 변화 등으로 퇴폐업소는 사라지고 현재는 빈 점포들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는 상황이다.
사상구청은 3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홍등가였던 이 일대를 '추억의 거리'로 확 바꾸고자 한다. 먼저 2층짜리 공가를 리모델링해 7080 음악과 DJ, 전통차 등을 갖춘 '포푸라맞이 다방'을 운영할 계획이다. 1970년대 영화 포스터와 교복 등 각종 소품을 적극 활용해 향수를 불러일으키겠다는 목표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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