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협정으로 국교가 정상화됐지만 불법적 식민지배에 대한 일본 측의 반성 없는 언행으로 양국의 관계는 여전히 아슬아슬하다. 그러나 두 나라에도 약 260여 년간 평화로웠던 시기가 있었고 긴 평화를 이끌었던 것은 바로 조선통신사였다. 서울부터 에도까지 약 4,500km의 긴 여정을 다녀온 통신사는 임진왜란 이후의 국내외 정세의 안정이라는 거대한 임무를 지닌 문화·외교 사절단이었다.
조선 후기에 파견됐다고 알려진 통신사이지만 그와 유사한 사절은 그 이전에도 있었다. 고려 말에는 왜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몽주를 일본에 파견했으며 조선 전기에도 1428년 통신사를 시작으로 여러 차례 통신사를 파견해왔었다. 그리고 임진왜란으로 잠시 단절됐다가 사명대사 파견 이후 재개됐다. 초기에는 포로 쇄환이 목적이었으나 양국의 관계가 안정되면서 통신사는 문화사절로 변화했다. 일본에서는 조선의 의학과 서화를 배우길 원했고 조선에서는 일본의 수차와 선박 등의 기술을 받아들이고자 했다. 또 조엄은 일본에서 고구마를 들여와 재배에 성공했다.
그러나 조선통신사 사행이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500여 명이 동원된 대규모의 행렬은 각국의 경제 문제를 야기했다. 일본의 각 지방의 접대비를 합한 비용이 7000억 엔을 상회할 만큼 큰 부담이었다. 이에 조선통신사는 대마도에서 국서를 교환하는 1811년의 역지통신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고 만다.
현재 한일 학계는 공동으로 조선통신사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한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문화유산으로만 남아있는 조선통신사의 교훈을 살려 함께 발전하는 양국 관계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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